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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화

서인은 얼굴이 무서울 정도로 차가웠고 눈빛도 무척 싸늘했다. 그는 잠시 소희를 쳐다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임 대표, 오늘의 일은 정말 미안하네요, 양해 구할게요!"

그리고 그는 자신의 사람들한테 말했다.

"이문 그들을 데리고 떠나!"

옆에 있던 사람을 멈칫하더니 믿기지 않은 표정으로 서인에게 물었다.

"형님, 그게 무슨 말이에요?"

"돌아가라고, 14호 부두에 있는 사람들도 철수하라고 해!"

서인은 이 한마디만 하고는 아무것도 설명하지 않고 소희를 차갑게 보더니 고개를 돌려 떠났다.

다른 사람들은 영문을 몰랐다. 어떻게 바로 철수하란 말인가?

그러나 그들은 서인의 말을 감히 거역하지 못했기에 얼른 바닥에 누운 다친 몇 사람을 들어 올려 서인을 따라갔다.

구택의 사람들도 서로 쳐다보며 영문을 몰랐다. 방금까지만 해도 상대방은 목숨을 걸고 그들과 싸우려는 기세였는데, 어떻게 바로 떠나는 것일까?

명우는 눈살을 찌푸렸다.

"어떻게 된 일이지?"

명빈은 코웃음 쳤다.

"허세를 부릴 뿐이야!"

구택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한마디만 분부했다.

"다친 사람들 병원으로 보내. 부두에는 사람들 붙여서 지키게 하고. 송진일의 화물은 절대 뭍으로 올라오지 못하게 해."

"네!"

명빈은 즉시 대답했다.

구택은 소희의 손을 잡았다.

"가요!"

소희는 넋을 잃고 멍하니 있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구택은 그녀의 손을 잡고 약간 힘을 주었다.

"왜 이렇게 차가워요?"

소희는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얼른 가요!"

두 사람이 차에 타자 구택은 소희에게 안전벨트를 매주며 몸을 숙여 그녀의 얼굴을 만졌다.

"놀랐어요?"

소희는 안전벨트를 꽉 잡고 입술을 오므리며 웃었다.

"아니에요, 가요!"

구택은 말투가 다소 무거워졌다.

"앞으로 다시 이런 상황에 부딪히면 소희 씨 내 말 꼭 들어야 해요. 제멋대로 하면 안 돼요!"

이번에 소희는 무척 얌전했다.

"넵!"

차는 도심을 향해 달려가며 어정에 도착하자 구택은 소희와 함께 차에서 내렸다. 소희는 몸을 돌려 그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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