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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5화

허름한 사무실 안에는 이리저리 누워서 한담을 나누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고 안으로 더 가면 낡은 책상이 하나 있었는데 책상 뒤의 소파에는 한 남자가 비스듬히 기대어 있었다.

소희를 보자 몇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녀가 방금 구택 곁에 있던 여자라는 것을 알아보고 그들은 냉소하며 입을 열었다.

"예쁜 아가씨가 여긴 어쩐 일이래?"

다른 사람들은 그녀를 놀리기 시작했다.

"우리 형님이 마음에 들어서 몰래 따라온 거 아니야!"

"내가 보기엔 아마도 임구택이 우리 형님한테 사죄를 하려고 주동적으로 여자를 보낸 거 같아!"

"하하하하하!"

소희는 차가운 얼굴로 그들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곧장 앞으로 걸어갔다.

한쪽 팔에 검은색 피안화를 문신한 남자가 갑자기 손을 뻗어 소희의 얼굴을 만지려 했다.

"꽤 예쁘게 생긴 아가씨군, 나랑 좀 놀아볼까?"

소희는 인차 남자의 손목을 잡았다. '찰칵'하는 소리와 함께 남자의 손은 바로 부러지며 이상한 각도로 늘어졌다.

"아!"

남자는 비명을 지르며 손목을 안고 뒤로 물러났다.

다른 사람들은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모두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들은 전에 농담하던 태도를 접고 순간적으로 분위기가 싸늘해지며 날카롭고 경계하는 눈빛으로 소희를 바라보며 그녀를 향해 에워쌌다.

"펑!"

서인은 술병을 책상에 내리치며 차가운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모두 꺼져!"

모두들 멍해지더니 분노해하며 서인을 바라보았다.

"형님! 이 여자는 우리 형제를 다치게 했습니다!"

"가서 상처 치료해 주고, 다른 사람들도 꺼져!"

서인은 어두운 얼굴로 소리쳤다.

한 무리의 사람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영문을 몰랐지만 더 이상 물어보지 못하고 줄지어 밖으로 나갔고 마지막으로 나간 사람은 문까지 닫아줬다.

서인은 매서운 눈으로 소희를 쳐다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여긴 어쩐 일이야?"

소희가 물었다.

"지금 이런 나날을 보내고 있는 거야?"

서인은 코웃음치며 담배 한 대에 불을 붙였고 눈빛은 싸늘하고 차가웠다.

"당신과 무슨 상관이지? 당신이 뭔데? 당신이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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