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희는 헐떡거리며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녀는 구택의 옷을 꽉 잡았고 손가락이 새하얗게 변하며 떨릴 정도로 힘을 주었다."괜찮아요, 자기야, 무서워하지 마요!" 구택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어루만지며 낮은 소리로 위로했다.소희는 눈을 감고 잠잠해졌다. 눈앞의 붉은색이 사라지고 노란색의 따뜻한 빛으로 변했다.그녀는 온몸에 땀이 나고 허탈해진 채 구택의 품에 안겼다.한참 동안 두 사람은 말을 하지 않았다. 구택은 그녀를 꼭 껴안으며 팔은 부드럽게 그녀의 머리를 감쌌다.소희는 완전히 현실로 돌아오자 구택의 품에서 일어났다. 그녀의 안색은 비록 창백했지만 목소리는 이미 담담해졌다."나 괜찮아요, 그냥, 꿈 좀 꾼 거뿐이에요!"구택과 함께 있은 후부터 그녀는 오랫동안 그들을 꿈꾸지 못했다. 설사 전에 꿈꿨다 하더라도 그들 7명이 함께 어깨 겯고 싸워 최후의 승리를 거두는 꿈이었다.그녀는 표용이 죽는 장면을 자동으로 차단했고 한 번도 그곳에 관한 꿈을 꾸지 않았다.아마도 오늘 서인을 만났기 때문일 가, 그녀와 한 팀이었던 주옥을, 그래서 다시 한번 그녀를 평생 잊을 수없는 장면으로 돌아가게 한 것일지도 모른다."무슨 꿈 꿨어요?" 구택은 그녀의 얼굴을 받들며 대체 어떤 꿈이길래 그녀가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그렇게 무서워했는지 궁금했다.소희는 눈빛이 좀 막연했다. 사실 그날 그들이 사람들에게 포위되었을 때, 그녀는 두려움을 느끼지 않았다. 다만 분노와 다른 사람한테 배신당한 원망만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적들을 죽일 때, 또 조금의 미친 쾌감을 느꼈다. 표용 그들과 함께 죽는 것도 그들의 가장 좋은 결말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꿈속에서 그 창고로 돌아갔을 때, 백양과 표용 그들이 죽는 것을 보면서 그녀는 무척 당황하고 두려웠다.마치도 그녀는 그녀가 살아남을 것이고 그들은 정말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소희는 구택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며 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말하고 싶지 않아요!"구택은 그녀가 어렸을 때 학대를 당한
택시 기사는 그가 보여준 주소에 따라 그를 데려다주었는데 말투는 유난히 상냥했다."임가네 사람을 아시는 거예요?""네?" 주민은 멈칫했다."아무것도 아니에요. 조심히 내리세요." 기사의 태도는 매우 공손했다.주민은 차비를 지불하고 양측에 꽃이 가득 심어진 아스팔트 길을 따라 맞은편으로 갔다. 그는 그 별장과 가까워질수록 점점 놀랐다. 맞은편 별장의 정원은 아주 컸다. 그 안에는 여러 가지 높이의 식물이 교차되어 있었다. 검은색 울타리를 통해 정원의 수림 같은 경치를 볼 수 있었다. 별장 문 앞까지 걸어가면 낮은 단풍나무 뒤의 아름다운 별장을 볼 수 있었다.임유림 미친 거 아냐?이렇게 큰 별장을 빌리려면 하루에 적어도 몇 백만 원은 들겠지?주민은 한편으로 놀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약간 기뻐했다. 유림이 이렇게 신경을 써가며 그를 약 올리게 하는 것은 틀림없이 여전히 그를 마음에 두고 있는 것이다!"주민아!"유림의 몇몇 학우들이 도착했는데 그중에 정남이라는 사람이 그를 부르며 달려왔다.몇 사람은 서로 인사를 한 뒤, 정남은 웃으며 말했다."주민아, 여기서 우리 기다리고 있었어?"주민은 어색하게 웃었다.다른 한 장선희라는 여학생이 별장 문을 들여다보았다."이 별장 정말 너무 기품 있어 보인다. 이런 별장 하나 세내는데 돈 꽤 들겠지!""이야 주민아, 너 돈 좀 많이 벌었구나!"다른 학우들은 주민을 놀렸다.주민은 그저 어색하게 웃기만 했다."너희들 저것 좀 봐!" 정남은 별장 위의 팻말을 가리켰다."임가네."선희는 감탄했다."간판까지 걸어준 걸 보면 여기 정말 프로네!"몇 사람이 재잘거리는 가운데 갑자기 정원에서 누군가가 걸어왔다.문을 열자 머리가 희끗희끗하고 몸에 맞는 양복을 입고 검은색 넥타이를 맨 노인이 사람들 앞에 나타나며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아가씨의 동창들이죠? 얼른 들어오세요!"정남 몇 사람은 서로 쳐다보며 안으로 들어가면서 낮은 소리로 말했다."서비스가 너무 좋은 데다 너무 프로네. 내 생일도 여
유림이 소희와 함께 회전 계단에서 내려오자 사람들은 분분히 일어나 경악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주민도 일어서서 새하얀 드레스를 입은 유림을 보고 넋을 잃은 듯 멍하니 거기에 서 있었다.유림은 주민을 보지 못한 듯 귀엽게 웃으며 말했다."우리 집에 손님으로 온 거 환영해. 너희들한테 소개해 줄게. 내 친구 소희."말을 마치고 그녀는 또 소희에게 말했다."소희야, 내 동창 정남, 장선희, 방시원이야."그녀는 일일이 소개를 했고, 소희와 정남 그들은 서로 인사를 했다.소개가 끝나고서야 정남이 작은 소리로 물었다."유림아, 여기가 네 집이야?"유림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응! 미안해, 줄곧 너희들을 집으로 초대하지 못했어. 나중에 자주 우리 집에 놀러 와!"주민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멍해졌다.선희는 집안 형편이 좋아 평소에 부잣집 사람들을 좀 알고 있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물었다."유림아, 너 임가네 사람이야?"다른 사람들은 이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만 주민은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믿을 수 없단 표정으로 유림을 바라보았다.유림은 눈꼬리로 주민의 그 충격적인 얼굴을 살피며 속으로 코웃음쳤다."응!"주민은 그만 제자리에 몸이 굳어졌다!그는 유림과 거의 1년 동안 연애를 하면서 그녀가 임가네 사람이란 것을 몰랐다!이 순간, 그의 머릿속은 혼란 속으로 빠졌다. 마치 광풍이 스쳐 지나간 것처럼 혼란스러움 뒤에 사람을 당황하게 하는 황폐감이었다.소희는 정남 등 사람들에게 웃으며 말했다."유림은 뒤뜰에서 모두들 위해 먹을 것과 마실 거 준비했어. 우리 먼저 거기로 가자!"정남 몇 사람은 주민의 안색이 좀 이상한 것을 보고 유림과 인사를 하고는 함께 뒤뜰로 갔다.순식간에 거실에는 유림과 주민 두 사람만 남았다.오늘 유림이 생일이라 그녀의 부모님은 외국에서 돌아오며 저녁에야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녀는 집에서 친구들을 초대하겠다고 말하니 노부인은 젊은 사람들이 구속받지 않고 즐겁게 놀게 하기 위해 특별히 어르
유림은 말을 하지 않고 그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그는 빨간 가죽으로 만든 주얼리 상자를 하나 꺼냈다. 안에는 지엠의 귀걸이 한 쌍이 들어 있었다."네가 귀걸이를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던 거 기억나. 그래서 나는 나의 전 재산을 모아 이 귀걸이를 샀어. 네 생일에 이걸 전해주면서 나의 잘못을 용서해 주었으면 하고. 그러나 오늘 나는 여기에 와서야 내가 얼마나 유치한지를 알게 됐어. 넌 이런 물건이 전혀 부족하지 않았고 나도 네가 전에 나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깨달았어!"유림은 아무런 감정도 없는 눈빛으로 또박또박 말했다."하지만 나는 이미 너를 사랑하지 않아!"주민은 황급히 고개를 흔들었다."아니, 유림아, 날 용서해 줘 제발, 나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줘!"유림은 낯선 사람을 보는 듯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난 치근덕거리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아! 우리 좋게 헤어지자, 서로를 너무 난처하게 하지 말고. 너도 이제 가!""유림아!" 주민은 다시 설명하려 했다.유림은 일어나며 말투는 무뚝뚝했다."내가 사람 시켜서 너 쫓아낼까? 정남 그들도 모두 여기에 있으니까 나도 마지막으로 너한테 체면을 주는 거야!"주민은 유림의 매정한 모습을 보고 안색이 돌변하더니 콧방귀를 뀌었다."유림아, 너 오늘 일부러 나를 네 집으로 오게 해서 나를 난처하게 하려고 했던 거지? 송지연이 없었어도 넌 나와 함께 있지 않았을 거야, 그렇지? 너는 임가네 큰 아가씨고, 높은 곳에 있는 공주님인데 어떻게 나 같은 가난한 녀석을 좋아하겠어? 송지연은 그냥 네가 나와 헤어지려는 핑계에 불과하고, 맞지?"그는 슬퍼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내가 멍청한 거지, 지금까지도 줄곧 우리의 감정을 어떻게 만회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있었으니. 나는 내가 잘못한 줄 알았어. 알고 보니 내가 전혀 너와 어울리지 못했던 거야! 나와 헤어진 것은 맞는 일이야. 나와 함께 있으면 넌 수준이 떨어지니까!""넌 전혀 나를 존중한 적이 없었어. 그렇지 않으면 신분을 숨기고 나와 사귀지
"유림아!" 주민은 유림의 뒷모습을 향해 소리쳤다."어찌 됐든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해, 정말이야!"유림은 뒤돌아 보지도 않았다.뒤뜰의 잔디밭에는 생일파티 장식이 배치되었다. 거대한 파라솔 아래의 긴 탁자에는 각종 양식, 디저트, 칵테일이 있었고 핑크색 풍선이 가득 놓여 있었다. 수영장 옆에도 그들을 위한 수영복이 준비되어 있었다. 정남 그들 몇 사람은 먹고 마시고 한담을 나누면서 한창 떠들썩하게 놀고 있었다.소희는 그네에 앉아 있다가 유림이 혼자 걸어오는 것을 보고 눈썹을 골랐다.유림은 그녀를 보며 웃었다. 후련한 미소였다."유림아!" 방시원이 소리쳤다."너희 집 수영장 너무 크다. 우리 수영 시합할 건데, 너도 올래?""응!" 유림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이쪽을 향했다.그녀들은 유림 혼자만 여기로 오며 주민은 그녀와 함께 하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 마음속으로 의혹했지만 감히 묻지 못하고 유림을 향해 달려가 그녀를 빼곡히 둘러싸고 꽃으로 엮은 화환을 그녀의 머리에 씌우고 그녀의 생일을 축하했다.......주민은 세낸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지연이 잠옷을 입고 침실에서 물건을 찾고 있는 것을 보았다. 새 둥지처럼 흩어진 머리카락에 밤새운 후 화장을 하지 않은 얼굴은 기름투성이가 되었고 두 볼에는 검은 반점이 몇 개 있었다. 마치 팔리지 못한 호떡 같았다. 그 모습은 사람들로 하여금 한 번만 봐도 아침밥을 토하고 싶을 지경이었다.주민은 멍하니 그녀를 보며 또다시 유림의 아름답고 건강한 모습을 생각하면서 마음이 더욱 답답해졌다. 그는 도대체 왜 송지연을 선택하고 유림을 포기했을까? 집안을 논하면, 송지연은 유림의 신발을 핥을 수준도 되지 못했다!이 순간, 그는 자신을 몹시 미워했고 그런 나머지 또다시 유림을 미워하기 시작했다. 만약 그녀가 신분을 숨기지 않았다면 그는 어떻게 송지연 같은 여자와 함께 했고 또 어떻게 이렇게 초라한 지경으로 됐을까?그가 들어오는 소리를 듣고 지연이 머리를 내밀며 물었다."내 지엠 귀걸이 한 쌍이 없어졌는데, 오빠
그동안 쌓인 감정은 임가네에 다녀온 뒤 극도로 솟아오르며 마침내 폭발했다.남자의 잘생기고 점잖은 얼굴은 변형되었고, 눈빛도 험상궂게 변하며 분풀이하듯이 주먹으로 지연의 얼굴을 때렸다.모두 송지연 때문이야, 모두 송 씨 집안 때문이라고!그렇지 않으면 그는 이미 임가네 집안의 사위였다. 송 씨네 회사의 부사장은 말할 것도 없고 그는 회사 전체를 가질 수 있었다!그리고 지금, 그는 아무것도 없어졌다!그는 모든 원망과 분노를 지연에게 쏟아부었고 그녀가 비명을 지르면 주민은 오히려 흥분했다!지연을 때린 뒤 주민은 바로 도망쳤다!그는 지연에게서 훔쳐 온, 유림한테 주려는 그 귀걸이를 몇 백만 원에 팔아 잠시 지낼 집을 하나 구했고 송 씨네 집안과 완전히 선을 그은 다음 일자리를 찾아 다시 시작하려고 했다.그러나 그는 면접을 볼 때마다 상대방은 그의 이력서를 보자마자 바로 거절했고 그에게 자기소개를 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여러 개의 회사에서 면접을 보았지만 모두 이랬다. 그는 이상하다고 느끼며 평소에 사이가 좋은 학우한테 물어보니 글쎄 임가네에서 지시를 내렸는데 강성의 모든 회사는 그를 채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주민은 이 소식을 듣고 멍해지다가 순식간에 얼굴이 창백해졌다!그도 마침내 송 씨네 집안이 어떻게 끝장이 났는지 알게 되었다!......수요일 저녁, 소희는 케이슬에 갈 필요가 없었다. 오랫동안 설희를 보지 못했던 거 같아 그녀는 청원에 가 볼 준비를 했다.진 씨 아저씨는 청아네 가게에서 만든 캐러멜 과자를 좋아해서 소희는 먼저 디저트 가게에 갔다.가게에 들어서자 크림 향기를 맡은 소희는 움직일 힘이 없었다. 그녀는 먼저 자신에게 복숭아 푸딩과 초콜릿 케이크 하나를 주문했다.청아는 디저트를 들고 와서 몰래 웃으며 말했다."내가 케이크 중간에 아이스크림 좀 넣었어."그녀는 나중에야 구택이 소희더러 아이스크림을 먹지 못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가끔 몰래 소희에게 아이스크림 조금 가져다주며 그녀의 식욕을 채웠다.소희는 감격에 겨워 그
소희는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더 이상 묻지 않았다.청아는 출근하고 있었기에 소희는 오래 머물지 않고 오 씨 아줌마와 진 씨 아저씨에게 사줄 디저트를 가지고 돈을 지불하고는 떠났다.그녀는 미리 아줌마한테 전화를 했다. 그래서 그녀가 청원에 도착했을 때, 아줌마는 이미 별장 밖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설희는 바닥에 엎드려 있었고 그녀가 택시에서 내리는 것을 보고 불쑥 일어나 흥분해하며 그녀를 향해 미친 듯이 달려왔다.소희는 몸을 웅크리고 디저트를 바닥에 놓고는 두 팔로 설희를 껴안았고 고개를 들어 문 앞에 서있는 아줌마와 아저씨를 바라보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별장은 그녀가 이사하기 전 그대로였다. 그녀가 전에 지냈던 방도 변하지 않았다. 아줌마는 매일 들어와서 청소하고 제때에 침대 시트를 교체해서 구석구석이 티끌 하나도 묻지 않았다.그녀가 온 다는 말에 아줌마는 그녀가 좋아하는 간식과 디저트를 미리 많이 만들었다. 그녀의 눈빛은 여전히 자애롭고 온화하며, 묵묵히 일을 하며 많이 말하지도 묻지도 않았다.설희는 무척 활발했고 그녀의 뒤를 따르며 깡충깡충 뛰었다. 마치 집에 혼자 있던 어린이가 마침내 엄마를 만난 것처럼 흥분했다.그녀는 설희와 정원에서 놀다가 갑자기 구택의 문자를 받았다. [뭐 하고 있어요?]소희는 잔디밭에 앉아 있다가 이 문자를 받자마자 즉시 고개를 돌려 사방을 둘러보았다. 아마도 가슴이 찔려서 그런지 그녀는 구택이 그녀를 봤다고 생각했다.게다가 낮에 두 사람은 연락이 뜸해서 일이 없으면 아무도 서로를 찾지 않았다.그러니 그가 갑자기 그녀에게 문자를 보낸 것은 매우 수상했다!소희는 한 글자 한 글자 치며 답장했다.[밖에 있어요, 무슨 일 있어요?]구택은 곧 답장했다.[10분 후에 회의가 있어서 잠시 쉬고 있었어요.]소희는 그제야 안심하며 경쾌하게 답장했다.[그래요.]임 씨 그룹, 구택은 소파에 앉아 소희의 "그래요"라는 답장을 보고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그는 오전 내내 바쁘게 일하다 회의하기 전 틈타서 쉬고
"대표님!" 설아는 부드럽고 우아하게 입을 열었다."회의가 곧 시작됩니다!"구택은 그녀의 소리에 고개를 들었고 그 순간 그는 미소를 거두며 평소의 싸늘함으로 변했다."알겠어요!""네!" 설아는 눈빛을 반짝이며 몸을 돌려 가벼운 발걸음으로 나갔다.구택은 핸드폰으로 입력하고 있었다.[일찍 돌아가요, 난 회의하러 갈게요.][넵.]소희는 한 글자만 답장했지만 구택은 무려 1분이나 그 답장을 보았고 그제야 핸드폰을 거두고 자리에서 일어서며 회의실로 걸어갔다.소희는 핸드폰을 잔디밭에 놓고 설희를 안으며 찬바람을 쐬고 있었다. 그녀는 표정이 부드러웠고 입가에 자기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점심을 먹고 나서야 소희는 청원을 떠나 시내로 돌아왔다.어정에 돌아오자마자 그녀는 갑자기 소정인의 전화를 받았다."소희야, 아빠다!"소희는 담담하게 말했다."알아요, 무슨 일이에요?"정인은 웃으며 말했다."이번 주 토요일에 네 할머니가 집에서 생신잔치를 여시는데 내가 너 데리러 갈게.""아!" 소희는 이를 거절할 수 없어 그냥 응답할 수밖에 없었다."아빠가 본가로 가려면 나 데리러 오는 것은 불편하니까 나 혼자 갈게요!""그래, 일찍 오고!" 정인은 당부했다."연이랑 네 설아 언니는 모두 할머니께 선물을 사줬으니까 이따가 내가 너한테 돈 좀 입금해 줄 테니 너도 할머니께 선물을 사주는 것을 잊지 말고."소희가 말했다."나도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이 좀 있어요. 선물을 사기엔 충분하고요.""그냥 받아, 대학생이 여름방학에 아르바이트를 해서 얼마 번다고." 정인은 또 무슨 말을 하려다 다른 화제로 바꿨다."할머니는 액세서리를 좋아하시니 좀 좋은 걸로 사줘."소희는 다른 말 하지 않았다. "알았어요!""그래."전화를 끊자 곧 핸드폰에 입금 문자가 왔다. 소희는 정인이 그녀에게 2000만 원 입금해 준 것을 보았다.소희는 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녀는 밖에서 혼자 살면서 정인은 단지 그녀에게 돈이 필요하냐고 예의상으로 물었을 뿐 그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