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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화

유림은 말을 하지 않고 그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빨간 가죽으로 만든 주얼리 상자를 하나 꺼냈다. 안에는 지엠의 귀걸이 한 쌍이 들어 있었다.

"네가 귀걸이를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던 거 기억나. 그래서 나는 나의 전 재산을 모아 이 귀걸이를 샀어. 네 생일에 이걸 전해주면서 나의 잘못을 용서해 주었으면 하고. 그러나 오늘 나는 여기에 와서야 내가 얼마나 유치한지를 알게 됐어. 넌 이런 물건이 전혀 부족하지 않았고 나도 네가 전에 나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깨달았어!"

유림은 아무런 감정도 없는 눈빛으로 또박또박 말했다.

"하지만 나는 이미 너를 사랑하지 않아!"

주민은 황급히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유림아, 날 용서해 줘 제발, 나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줘!"

유림은 낯선 사람을 보는 듯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난 치근덕거리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아! 우리 좋게 헤어지자, 서로를 너무 난처하게 하지 말고. 너도 이제 가!"

"유림아!"

주민은 다시 설명하려 했다.

유림은 일어나며 말투는 무뚝뚝했다.

"내가 사람 시켜서 너 쫓아낼까? 정남 그들도 모두 여기에 있으니까 나도 마지막으로 너한테 체면을 주는 거야!"

주민은 유림의 매정한 모습을 보고 안색이 돌변하더니 콧방귀를 뀌었다.

"유림아, 너 오늘 일부러 나를 네 집으로 오게 해서 나를 난처하게 하려고 했던 거지? 송지연이 없었어도 넌 나와 함께 있지 않았을 거야, 그렇지? 너는 임가네 큰 아가씨고, 높은 곳에 있는 공주님인데 어떻게 나 같은 가난한 녀석을 좋아하겠어? 송지연은 그냥 네가 나와 헤어지려는 핑계에 불과하고, 맞지?"

그는 슬퍼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내가 멍청한 거지, 지금까지도 줄곧 우리의 감정을 어떻게 만회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있었으니. 나는 내가 잘못한 줄 알았어. 알고 보니 내가 전혀 너와 어울리지 못했던 거야! 나와 헤어진 것은 맞는 일이야. 나와 함께 있으면 넌 수준이 떨어지니까!"

"넌 전혀 나를 존중한 적이 없었어. 그렇지 않으면 신분을 숨기고 나와 사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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