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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화

소희가 물었다.

"구택 씨는요?"

명우는 담담하게 말했다.

"대표님께선 일이 있으시다고 아가씨더러 먼저 돌아가시라고 하셨습니다."

소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케이슬은 어정에서 아주 가까웠고 또 메인 거리라서 등불이 환했다. 평소에 구택이 오지 않아도 소희는 스스로 돌아갈 수 있었다. 오늘 구택이 특별히 명우더러 그녀를 어정으로 데려다주라고 한 것은 아마도 송 씨네 사람들이 다시 그녀를 귀찮게 할까 봐 걱정했던 것이었다.

그는 화가 났어도 그녀의 안전을 생각했다.

어정으로 돌아간 소희는 어두컴컴한 방안을 보며 한순간 마음이 허전했다.

그녀는 구택이 왜 화가 났는지 알고 있었다. 그는 유림이 주민과 송가네 사람들한테 괴롭힘을 당해서 마음이 아팠던 것이다. 특히 그를 속이고 있어서 화가 났고 또 지연을 때릴 때 심명이 도와줘서 더욱 화가 났다.

그는 임가네 집안일을 몰랐을 뿐만 아니라 또 은근히 심명에게 빚졌던 것이다.

그녀가 모르는 것은 구택은 그녀가 그를 속여서 화가 났고, 그녀가 혼자 송 씨 가족과 맞서서 더욱 화가 났으며, 심지어 그가 모르는 상황에서 그들과 맞섰다는 것에 화가 났다. 오늘 그가 케이슬에 있었으니 다행이지, 만약 그가 없었다면? 만약 송진일이 사람들을 데리고 다른 곳에서 소희를 막았다면?

......

한밤중에 소희는 놀라 깨어나며 시간을 확인했다. 이미 밤 두 시가 되었다.

그녀는 침대에서 내려와 문을 열고 나갔는데, 남자가 베란다에 앉아 담배를 피우는 것을 보았다. 거실에는 불을 켜지 않았고 달빛 아래에서 남자의 잘생기고 뚜렷한 이목구비는 더욱 차가워 보였다.

소희는 다가가서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

"끊었다고 하지 않았어요?"

구택은 그녀를 그윽하게 쳐다보며 담배를 재떨이에 눌러서 껐다.

"나 때문에 깼어요?"

"아니요, 목이 말라서 물 마시러 나왔어요."

소희는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했다.

구택은 소파에 기대어 담담하게 말했다.

"가서 자요!"

소희는 일어났지만 떠나지 않고 남자의 곁에 앉아 머리를 그의 어깨에 기대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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