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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화

전화를 끊고 소희는 기지개를 켜고 침대에서 내려와 씻은 뒤 주방에 가서 아침을 먹었다.

식탁에는 아침밥 2인분이 놓여 있었는데, 하나는 구택이 주문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후에 청아가 보내온 것이었다. 아침밥 분량도 제각기 너무 많아서 소희는 하루 종일 먹을 수 있었다.

밥을 먹고 소희는 유림에게 전화를 걸어 쇼핑 가자고 말했다. 유림은 아주 흔쾌히 대답했고 목소리에는 흥분이 섞여 있었다. 딱 봐도 그동안 너무 심심했던 것이다.

유림은 기사더러 소희를 데리러 가라고 했지만 소희는 거절하고 백화점 문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유림과 약속한 소희는 옷을 갈아입고 외출할 준비를 했다. 떠날 때 그녀는 구택이 남긴 블랙카드를 보고 잠시 망설이다 결국 카드를 서랍 속의 책안에 끼웠다.

소희가 지하철을 두 번 갈아타고 백화점에 도착했을 때 유림은 마침 옆의 커피숍에 앉아 아이스 음료를 마시고 있었다. 만나자마자 유림은 흥분했다.

"소희야, 보고 싶어 죽는 줄 알았어!"

소희는 웃으며 말했다.

"나도 보고 싶었지, 유민은 잘 지내고 있어?"

"유민은 국제 여름 캠프에 참가해서 지금 스위스에 있어. 아마 곧 돌아올 거야! 그동안 나 혼자 집에 있어서 심심해 죽는 줄 알았다니까!"

유림은 소희에게 아이스 코코아 한 잔을 건네주었다.

"이건 네 거!"

소희는 당당하게 한 모금 마셨더니 온몸이 편안해졌다!

유림은 빨대를 머금고 웃으며 말했다.

"사실 나 오늘 테니스를 치러 가려고 했는데, 아침 일찍 코치가 전화해서 오늘 일 있다고 다음에 오라고 말한 거야. 그리고 공교롭게도 네가 나한테 전화했고!"

소희는 눈빛이 살짝 떨리더니 속으로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그녀는 이건 우연이 아니라고 느꼈다.

(구택 씨인가?)

그녀는 아이스 코코아를 마시면서 속으로 따뜻한 기운이 솟아올라 입가에 남들이 눈치챌 수 없는 미소가 떠올랐다.

유림은 여름 방학이 지루하다고 불평하고 있었다.

"나도 할 일을 찾아야 하는데."

소희는 고개를 들어 무심코 물었다.

"왜 주민과 데이트를 하지 않고?"

유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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