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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화

물론 그는 자신을 중독시킨 것은 소희가 아니라 그녀의 몸이라고 설득했다.

다만 마침 그녀도 귀여워서 이 일에 약간의 재미를 더한 것뿐이었다.

샤워를 마치고 돌아가자 소희는 또 방금 전의 자세로 책을 보고 있었다. 그저 정신을 딴 데에 파는 것 같았다.

구택은 침대 옆에 앉아 몸을 기울여 그녀의 얼굴에 키스를 했다. 그의 눈빛은 부드러웠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는 거예요?"

소희는 고개를 들어 책을 거두고 물었다.

"유림이 요즘 뭐해요?"

"최근 좀 한가해요. 내가 집에 몇 번 갔을 때 유림은 항상 집에 있었거든요. 왜요?"

구택은 무심한 말투로 말한 뒤 몸을 숙여 그녀에게 키스했다.

소희는 숨 쉬는 틈을 타서 말했다.

"나 내일 휴식이라 유림이 불러서 놀고 싶은데 그녀가 시간 있는지 모르겠네요."

구택은 키스를 멈추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유림이 남자 친구는 지금 회사 다녀서 예전처럼 유림이랑 같이 있어주지 못하고 있어요. 마침 심심할 거예요."

"네, 그럼 내일 아침에 전화할게요."

소희는 낮은 목소리로 대답하며 두 팔로 남자의 어깨를 감쌌다……

한밤중에 소희는 한 번 깨어났는데 자신이 남자의 품에 안기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가 살짝 움직이자 남자는 즉시 팔에 힘을 주었다.

소희는 머리를 남자의 가슴에 대고 그의 힘찬 심장박동 소리를 들으며 잠이 달아났다.

구택은 언제부터 관계를 맺은 뒤 그녀의 침대에 남아서 잤을까? 아마도 운성에서 돌아오고 나서인 거 같았다. 두 사람은 작은방이든 안방이든 항상 한 침대에서 서로 껴안고 자는 것 같았다.

어떤 일들은 어느새 습관이 되었다.

만약 어느 날 누군가가 이 습관을 포기한다면, 남은 그 사람은 어떻게 될까?

......

소희는 엉뚱한 생각을 하다가 날이 밝을 무렵에야 다시 잠들었기 때문에 깨어났을 때 시간은 이미 늦었다.

구택은 그녀에게 문자를 남겼는데, 그는 회사에 일이 있어서 먼저 갔으니 그녀더러 먼저 아침을 먹은 다음 쇼핑하러 가라고 했다.

소희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졸려서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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