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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2화

조길영의 목소리는 미안해 보였다.

[강솔 씨, 죄송해요. 아침 일찍 산에 가 있었는데, 신호가 안 잡혀서 전화를 못 받았어요.]

“인터넷에 올라온 일 보셨나요?”

길영은 잠시 탄식하고는 말했다.

[아 봤어요, 정말 죄송하네요. 이렇게 큰 오해와 영향을 끼쳐서 죄송해요. 저도 이런 일이 일어날 줄 몰랐어요.]

강솔은 바로 말했다.

“그럼 지금 당장 나서서, 사진에 속은 사람들에게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주세요. 제가 당신 돈을 받았는지 분명히 밝혀야 해요!”

그러나 길영은 난처한 듯 웃으며 말했다.

[강솔 씨, 이렇게 하는 게 어떨까요?]

[제가 공지를 올려서 분명히 돈을 드리긴 했지만, 그 돈은 반지 디자인 계약금이지 뇌물이 아니라는 걸 설명할게요.]

[그렇게 하면 당신의 억울함도 풀리고, 저도 약혼녀에게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안 돼요!”

강솔은 단호히 거절했다.

“그렇게 말하면 결국 내가 당신 돈을 받은 게 되어버려요. 유사랑 씨는 분명히 다시 나한테 찾아올 거고, 일이 커지면 난 아무 말도 못 하게 될 거예요.”

“사실대로 말해주셔야 해요. 내가 돈을 안 받았으면, 안 받은 거라고요!”

길영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강솔 씨, 그러면 저를 곤란하게 만드는 거잖아요? 제가 그렇게 말하면 제 약혼녀가 분명히 난리를 칠 거예요.]

[결혼이 파토 날지도 모르는데, 그걸 원하시나요? 제가 그 사람한테 쓴 돈이 얼만데, 그 손실은 어쩌죠?]

강솔은 단호하게 말했다.

“그건 당신 문제예요. 난 그냥 사실만 원해요.”

[여보세요, 강솔 씨, 제 말 들리세요? 아직 산속에 있어서 신호가 안 잡히네요. 나중에 다시 전화할게요!]

그렇게 말하고 길영은 전화를 끊었다. 강솔이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이번에는 아예 받지 않았다. 강솔은 화가 나서 욕이라도 하고 싶었다.

만날 때는 온화하고 상냥한 척하더니, 일이 터지니 이렇게 이기적이고 위선적일 줄이야!

소희의 눈빛은 차가웠다.

“그 사람한테 더 이상 따지지 마. 우리를 도와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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