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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0화

강재석은 평온한 표정으로 도경수를 보며 말했다.

“쟤는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장기나 둬!”

도경수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좀 신경 써주면 안 돼? 너처럼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는 건 좀 그렇지 않나?”

“이게 더 좋지 않나? 나는 걱정이 없고, 그들도 자유로워서 좋잖아!”

강재석은 무심하게 말하자 도경수는 냉소하며 말했다.

“네가 예전에 소희를 좀 더 신경 썼더라면, 임씨 집안에 시집가서 3년이나 소외당하지 않았을 거야!”

“임씨 집안에 시집간 게 어때서? 그건 소희가 선견지명이 있는 거야!”

강재석은 당당하게 말했다.

“지금 임씨 집안의 그 녀석도 소희의 손아귀에 있잖아.”

두 사람은 장기를 두며 다투었지만, 말다툼하면서도 장기 두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양재아는 입술을 깨물며 시언에게 미소를 지었다.

“할아버지들이 싸우는 게 참 볼만해요. 옆에서 듣고 있으면 정말 재미있어요!”

시언은 대충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는 먼저 위로 올라갈게요.”

시언이 올라가려고 하자 재아는 뒤따라가며 말했다.

“오빠, 주방에서 만든 대추 꿀떡 먹어볼래요?”

“아니, 괜찮아.”

시언은 냉정한 목소리로 말하고는 위층으로 걸어갔다. 재아는 계단을 붙잡고, 시언의 뒷모습을 보며 눈빛이 슬프고 어두웠다. 시언이 강성에서 어떤 친구를 사귀었겠는가? 분명 강아심을 만나러 갔을 것이다.

아심은 정말로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고, 모든 여자가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낄 정도로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재아 역시 아심과는 비교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어찌 되었든, 강씨 집안 같은 가문에서는 결혼할 때 반드시 가문을 따져야 했다.

소희가 임씨 집안에 시집간 것처럼 시언 역시 아심 같은 출신의 여자를 아내로 맞이할 리가 없었다. 또한 결혼할 생각이 있었다면, 벌써 강재석에게 데려왔을 것이다. 재아는 이렇게 정신 승리를 하자 다시 희망이 생긴 것 같았다.

점심 식사를 마친 후, 강재석은 운성에서 온 서류 한 묶음을 시언에게 건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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