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솔은 눈을 내리깔았다. “마음이 불편해서 밖에 좀 앉아 있으려고 한 거니까 그렇게 심각하게 굴지 마, 어?”“무슨 일이야?” 진석은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었다. “주예형과 데이트하러 영화 보러 간다고 하지 않았어? 왜 기분이 안 좋아?”“영화 못 봤어. 회사에 일이 생겨서 다시 일하러 갔거든.” 강솔은 풀이 죽어 말하자 진석은 미간을 찌푸렸다. “아니 바쁘면 얼마나 바쁘길래, 네가 아파도 신경 쓰지 않고, 약속도 어기고, 한밤중에 다시 회사에 가야 해?”“대통령보다 바쁘다는 거야! 너 걔가 진짜로 일하고 있는지 확인해 본 적 있어?”강솔은 놀란 눈으로 진석을 쳐다보자 진석은 자신이 실수했음을 깨닫고 시선을 돌리며 차갑게 말했다. “그냥 좀 화가 나서 그래.”예형이 강솔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게 화가 나고, 강솔이 예형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게 화가 나다. 하지만 그보다 더 화가 나는 것은 자신의 감정을 제어하지 못한 것이었다.강솔은 진석의 옷자락을 잡으며 조용히 말했다. “네가 날 위해 화를 내는 건 알지만, 난 예형을 믿어. 예형은 그런 사람이 아니야. 정말 열심히 하고 있어.”진석은 침묵하며 눈살을 찌푸렸다. 화가 나서 강솔의 손에서 옷을 빼앗고 싶었지만, 외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파서 그러지 못했다. 진석은 애써 화를 억누르며 약간 비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이해한다면서, 왜 혼자서 우울해하고 있어?”강솔은 툴툴거렸다. “사람이 좀 기분 나빠할 수도 있잖아?”진석은 강솔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예형이 강솔을 화나게 했지만, 정작 마음 아파하는 사람은 진석이였다. 진석은 전생에 분명 강솔에게 큰 빚을 졌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까지 힘들 리가 없었다.“진석, 내일 나는 집으로 돌아갈 거야. 내 병은 다 나았고, 더 이상 약도 필요 없고, 돌봐줄 사람도 필요 없어.”강솔은 고개를 돌려 말하자 진석은 기둥에 기대어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래, 네가 가고 싶으면 가.”“넌? 여전히 여기서 지낼 거야?”
“소희는 같이 안 돌아가? 이제 곧 설인데.”“친구 결혼식에 참석해야 해서, 결혼식이 끝난 후에 돌아올 거야. 그때는 임구택과 같이 돌아올 거야.”이에 도경수는 흥분한 어조로 말했다. “올해 설은 정말 시끌벅적하겠구나!”“운성에서 설을 지내는 건 어때?”하지만 도경수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됐어, 난 조용한 게 좋아.”강재석은 비웃음을 터트렸지만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그리고 도경수는 무언가를 떠올리고 물었다. “양재아와 강시언의 일, 정말 안 신경 쓰는 거야?”둘의 이름이 거론되자 강재석은 도경수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 “정신이 혼미한 거 아니야? 이미 말하지 않았나, 그 일은 거론하지 않겠다고. 소희가 뭐라고 했는지 잊었어?”딱 잘라 말하는 강재석에 도경수는 화가 나서 말했다. “좋아, 말하지 말자고. 누가 더 급할지 두고 보자고.”강재석은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미소 지었다. 한편, 재아는 시언이 떠난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좀 허전해졌다. 곧이어 소희가 도착하자, 공항에 같이 가서 배웅하고 싶어 했으나 소희는 정중히 거절하며 말했다. “할아버지가 갑자기 떠나면 스승님이 외로울 거야. 네가 여기서 스승님과 함께 있어 줘.”재아는 딱히 거절할 이유가 없어서 그대로 남기로 했다....전용기 활주로에서소희는 강재석을 부축하여 비행기에 올랐고 웃으며 말했다. “결혼식 끝나고 바로 돌아갈게요. 맛있는 거 준비해 주세요.”강재석은 사랑스럽다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알았어. 너희 오빠랑 같이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게.”“도도희 이모는 설 전에 돌아오지 않나요?”소희의 질문에 강재석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런 것 같아. 걔도 마음에 걸리는 게 있나 봐.”“그토록 오래 기다렸는데도 아직 인정받지 못했네요.”“재아도 갈 곳이 없으니 도씨 저택에서 머물 수 있게 해줘야지. 도경수가 기쁘다면 된 거야.” 강재석이 의미심장하게 말하자 소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설 전에 일을 잡지 않고 스승님 자주 뵈러 갈게요
임구택은 운전하며 소희의 손을 잡고 말했다. “오늘 뭐 할 일 있어? 나랑 같이 회사에 갈래?”소희는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내일 가자. 간미연의 웨딩드레스 디자인을 화영에게 넘겼는데, 오늘은 미연이랑 세부 사항을 논의해야 해.”이에 구택은 소희를 쓱 한 번 보고 부드럽게 말했다. “내 회사에서도 너의 일을 방해하진 않을 거야.”소희는 눈썹을 살짝 올리며 말했다. “내가 걱정하는 건 누군가가 집중하지 못할까 봐서야.”정곡을 찌르는 소희의 말에 구택은 무언의 미소를 지었다.“자기야!” 소희는 갑자기 돌아보며 맑은 눈으로 말했다. “오빠가 강아심을 좋아한다고 생각해? 요즘 계속 아심과 함께 있었는데, 왜 갑자기 떠난 걸까?”강시언이 아심과 오랜만에 다시 만나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 줄 알았는데 시언이 그렇게 결단력 있게 떠나다니. 이제 한 명은 운성에, 다른 한명은 강성에 있으니, 다시 만나는 건 어려울 것이었다. 소희의 질문에 구택은 잠시 생각에 잠기며 천천히 말했다. “감정이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 아니면 형님 같은 분이 임성현 집안사람들과 굳이 얽힐 필요가 없었을 테니까.”“형님이 임씨 집안과 방씨 집안을 그렇게 공개적으로 압박한 것은 모두에게 아심을 건드리지 말라는 경고였을 거야. 아심을 보호하려는 장벽을 세운 거지.”“감정이 없다면 왜 그렇게까지 했겠어?”소희는 잠시 생각한 후 고개를 끄덕였다. “오빠가 은퇴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아심일 수도 있을까?”소희의 질문에 구택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손을 꽉 잡았다. “두고 보면 알겠지.”약간의 희망이 보이자 소희의 눈에는 기대와 설렘이 가득했다.“정말 오빠가 자기 자신을 위해 좀 더 잘해주길 바라. 더 이상 그렇게 많은 짐을 짊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정아현은 의자에 앉아 서류를 정리했다. 그러고는 서류를 아심에게 건네면서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 “사장님,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세요?”아심은 멍하니 고개를 들며 말했다. “뭐라고요?”“하루 종일 미스터
강아심은 사무실의 불을 끄고 천천히 밖으로 걸어 나갔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아심은 자주 혼자 가서 밥을 먹던 식당을 지나치자 차를 세우고 식당에 들어가 식사했다.아심은 혼자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을 골랐고 따뜻하고 맛있는 음식이 차가운 몸을 조금은 따뜻하게 해주었다. 아심과 익숙해진 직원이 따뜻한 우유 한 잔을 가져다주며 웃으며 말했다. “또 이렇게 늦게까지 일했어요?”이에 아심은 따뜻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 시간에 와서 우유를 얻어 마시려고요.”직원은 아심의 아름다움에 여전히 놀라며 말했다. “제가 당신처럼 예뻤다면, 돈 많은 남자를 찾아서 이렇게 힘들게 일하지 않았을 거예요.”진심이 느껴지는 말에 아심은 조용히 웃으며 말했다. “자신의 힘으로 사는 게 가장 오래가는 거예요.”그 말이 납득이 간다는 듯 직원은 눈을 돌리며 말했다. “맞아요, 여자는 독립적이어야 해요!”식사를 마친 아심은 식당을 나서서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밖은 매우 추웠고, 식당에서 가져온 따뜻함은 곧 차가운 바람에 사라졌다. 집에 도착해 문을 열고 들어가자, 어둡고 냉랭한 분위기가 아심을 맞이했다.어느 날 밤, 집에 돌아와 메시지를 보내려다 포기하려던 순간, 아심은 집의 발코니에 서 있는 강시언의 모습을 보았던 그 순간을 떠올렸다. 마치 어둠의 바다에서 길을 잃은 사람이 갑자기 등대를 발견한 것처럼. 그때의 상황과 감정은 이제도 기억이 생생하고, 평생 잊을 수 없을 만큼 깊이 새겨졌다.아심은 불을 켜지 않고 천천히 발코니로 걸어갔다. 그곳은 여전히 텅 비어 있었고, 시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책상 앞으로 다가가서 서랍에서 노트를 꺼내 펼쳤다. 함께 식사하기, 영화 보기, 쇼핑하기, 커플룩 입기 등 적어 놓은 목록을 보았다. 그러고는 마지막으로 남은 다시 만난다는 조항을 지워버렸다.그들은 연인이 아니었기에 이별이라 할 수도 없었기에 아심은 마지막에 다시 만난다는 조항을 썼던 것이었다.‘한때 가졌던 온기로 평생의 외로움을 대신할 수 있어.’
다음 날, 소희는 임구택을 따라 출근했다. 이미 정체가 드러난 상황에서, 구택과 함께 나타나는 것만으로도 조용히 지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임씨 그룹 직원들은 이미 주의를 받은 것 같았다. 모든 사람들의 호기심, 경외심, 동경심을 조심스럽게 숨기고, 소희에게 평온하게 인사했다.구택의 사무실 구역에 도착했을 때, 칼리가 소희를 보고 일어서서, 흥분하여 말했다. “소희 님, 아니 소희 씨, 오셨네요!”소희는 구택의 손을 풀고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이미 알고 있었잖아요. 흥분하지 말고, 예전처럼 해요.”이에 칼리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며칠 동안 계속 흥분해 있었는데, 이제 막 진정되었는데, 소희 씨가 갑자기 나타나니까 제어가 안 됐어요!”소희는 이 귀여운 칼리 때문에 웃음을 터트렸다. 칼리는 사장님의 평온한 태도를 보더니, 기회를 엿보며 소희에게 말했다. “시간 되실 때 사인 한 장 부탁드려도 될까요?”“King?”소희가 묻자 칼리는 흥분하여 말했다. “어떤 이름이든 괜찮아요!”구택은 미소를 지으며 소희의 손을 잡고 사무실로 향했다.“예전처럼, 하고 싶은 대로 해. ‘소희 씨’라고 불릴 때도 아무도 감히 간섭하지 못했는데, 사모님에게 누가 뭐라고 하겠어!” 구택은 소희의 볼에 뽀뽀하며 말했다. “잠시 후에 회의가 있는데, 회의 기록을 하고 싶다면 환영이야!”소희는 그림 같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일해!”“응.”구택이 일을 하러 가자, 소희는 소파에 앉아 휴대폰을 꺼내어 임유민의 성적을 물었다. 그러자 유민은 곧 메시지를 보냈다. [물어볼 필요가 있어요? 궁금할 게 뭐 있어요?]꽤 귀여운 반응에 소희는 웃음을 참지 못하며 말했다. [말해봐, 무슨 보상을 받고 싶어?][숙모가 가르쳐서 좋은 성적을 받은 거 아닌가요?]유민의 립서비스에 소희는 조금 민망해졌다. 이번 학기 동안 한 달 동안 온두리에 있었고, 돌아와서 일주일 동안만 가르치고 나서 시험을 봤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공을 세웠다고 하기 어려웠
소희는 순간 당황해서 귀끝이 살짝 뜨거워졌지만, 임구택의 말을 무시했다. 원래 임유민을 위로하려고 했지만, 결국 몇 마디만 보내기로 했다. [그럼 열심히 해봐!]유민은 집을 떠나는 캐릭터의 이모티콘을 보내고는 곧 게임 초대를 보냈다. 이에 소희는 소찬호도 끌어들여 함께 게임을 하며 유민에게 위로가 되도록 노력했다. 게임을 한판 하고 나자, 진우행이 들어와 구택에게 업무 보고를 했다. 그리고 소희를 보자, 우행은 공손히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안녕하세요!”소희는 따뜻하게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업무 보고가 끝난 후, 진우행이 소희에게 다가와 태블릿을 내밀며 말했다. “소희 씨, 제가 사람을 시켜서 앱을 하나 만들었어요. 한 번 보세요.”소희는 약간의 의문을 품고 태블릿을 받아 들고 열어보자 태블릿에는 메뉴가 표시되어 있었다. 각종 밀크티, 디저트, 아이스크림 등이 있었는데 모든 브랜드와 모든 맛이 다 있었다. 아마 우행이 소희를 위해 메뉴 북을 만든 것이었다.소희는 그룹 전체에 자신의 미식가 명성이 퍼진 건지 놀라며 우행을 올려다보자 우행은 바로 설명했다. “오해하지 마세요. 회사 모든 사람이 소희 씨에게 음료나 디저트를 사주고 싶어 하지만, 너무 많이 보내면 사장님이 기분 나빠할까 봐서요.”“그래서 직접 선택하게 한 거예요. 뭐든지 고르면 제가 바로 가져다드릴게요!”소희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렇게 하면 나중에 못 올 것 같네요!”우행은 옆에서 날카로운 시선을 느끼며 바로 공손히 말했다. “제발 그러지 마세요. 당신이 오시면 우리 모두가 활기를 되찾아요. 이정도 간식쯤이야, 제가 비용을 청구할 수 있고요!”“이렇게 하면 그들도 기쁘고, 먹는 것도 더 즐겁잖아요!”소희는 진심으로 감사해하며 웃었다. “다들 고맙다고 전해줘요.”“그럼 주문해 보세요!” 우행은 더욱 부드럽게 말하자 소희는 밀크티 한 잔과 디저트 하나를 주문했다. 원래 아이스크림도 주문하고 싶었지만, 우행이 정말로 혼날까 봐 참기로 했다. 주문을 마친
“제가 미래 와이프에게 긴 고백을 준비했는데, 그때 긴장해서 잊어버릴까 봐 걱정돼요.”“진심으로 준비한 말이라면 잊어버릴 리 없잖아.”“그렇지 않아요. 그때 긴장해서 머리가 하얘지면 다 잊어버릴지도 몰라요!”이때 조백림이 다가와 웃으며 말했다. “그건 나한테 물어봐. 내가 경험을 전수해 줄게.”별로 믿음직스럽지 않은 사람이 등장하자 장명원은 조롱하며 말했다. “네가 마음에 없는 고백을 어떻게 해?”“내가 마음에 없다고? 유정아, 우리 약혼할 때 내 고백이 감동적이었지 않았나?” 백림이 유정에게 물었다. 유정은 소희와 대화 중이었지만, 그 말을 듣고 돌아서 말했다. “네가 뭐라고 했었지?”이에 모두가 폭소를 터뜨렸고 보다 못한 장시원이 말했다. “백림이 평생 너만 사랑할 거라고 했어!”유정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그 말 누가 믿어요? 분명히 날씨 예보 같은 그런 거 보고 나서 그런 맹세를 했을 거예요!”해탈해하며 말하는 유정에 모두가 다시 한번 웃음을 터뜨렸다. 특히 소희는 그 말을 듣고 과거에 구택이 비슷한 말을 했던 것을 떠올리며 웃었다. 백림은 맑은 눈으로 유정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진심으로 한 말이라면?”백림의 오기에 유정은 몸을 뒤로 젖히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그럼 나를 멀리해, 벼락 맞을 때 나까지 다치게 하지 말라고!”백림은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 “시원이 형, 제발 나 좀 구해줘요!”그러자 시원이 웃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지금은 겨울이니까 번개는 안 칠 거야!”모두가 한바탕 웃고 난 후, 명원은 시원에게 다가가서 시원의 품에 있는 요요를 안으려고 손을 내밀었다. “자, 삼촌이 한 번 안아보자!”요요는 시원의 품에서 음식을 먹으며 고개를 저었다. “삼촌이 안아주는 거 싫어!”그러자 상처를 받은 듯 명원은 얼굴이 굳어져 말했다. “왜 삼촌이 안아주는 게 싫어?”음식을 냠냠 먹던 요요는 진지하게 설명했다. “삼촌은 이제 왕자님이 될 거니까, 왕자님은 공주님만 안아야 해요.”
장시원이 놀라며 고개를 들었다. “우청아가 신부 들러리를 한다고?”“그래요, 청아가 형한테 말하지 않았어요?”시원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아무렇지 않은 척 말했다. “너 아까 나한테 신랑 들러리를 서달라고 했지? 사실, 불가능하지는 않아.”“형이 아까는 안 한다고 했잖아요. 사실 신랑 들러리 한명 부족한데, 형이 내 형이라서 먼저 생각해 본 거예요.”“형이 안 하겠다고 해서 구택 형한테 물어보려던 거예요. 소희가 있으면 분명히 수락할 거니까!” 장명원이 자신만만하게 말하자 시원은 비웃으며 말했다. “구택이 네 들러리를 서주겠다고?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소희가 있으니까,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죠!”“그래, 그럼 내가 불편함을 감수할게. 구택한테 가지 마.”이번엔 명원이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럼 구택이 형이랑 협의하든 둘이서 내기해 봐요. 이기는 사람이 기회를 가지는 걸로 할게요!”이에 짜증이 난 시원이 발로 명원을 한 번 차며 말했다. “당장 사라져!”명원은 웃으며 뒤로 넘어가 소파에서 굴러떨어졌고, 요요는 그 모습을 보고 깔깔거리며 웃었다....설이 다가오자, 강솔의 엄마인 윤미래가 강솔에게 전화를 걸어 언제 집에 올지 물었고 강솔은 펜을 돌리며 웃었다. “뭘 그렇게 서두르세요? 설날까지 아직 열흘 남았어요!”[설날이 급한 게 아니라 우리가 급한 거야. 설날에 네가 한 살 더 먹잖아. 네가 함께 자란 서현지는 애도 두 살이 됐어!]“애가 두 살이라니, 난 아이를 못 낳는 것도 아닌데, 그게 무슨 자랑거리가 돼요?” 강솔은 펜 끝을 입에 물며 불만스레 말했다.[네가 남자친구를 데려오겠다고 했잖아. 그런데 왜 아직 소식이 없어? 설마 네 남자친구가 우리 집에 오기 싫은 건 아니겠지?”]“그럴 리가요? 그냥 너무 바빠서 그래요. 내가 말했잖아요. 사업 초창기라고요.”[아무리 바빠도 설날은 챙겨야지. 이번 설날에 데려와. 우리는 너희 약혼 얘기도 해야 해.] 이에 강솔은 기쁘게 대답했다. “그럼 제가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