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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0화

“제가 미래 와이프에게 긴 고백을 준비했는데, 그때 긴장해서 잊어버릴까 봐 걱정돼요.”

“진심으로 준비한 말이라면 잊어버릴 리 없잖아.”

“그렇지 않아요. 그때 긴장해서 머리가 하얘지면 다 잊어버릴지도 몰라요!”

이때 조백림이 다가와 웃으며 말했다.

“그건 나한테 물어봐. 내가 경험을 전수해 줄게.”

별로 믿음직스럽지 않은 사람이 등장하자 장명원은 조롱하며 말했다.

“네가 마음에 없는 고백을 어떻게 해?”

“내가 마음에 없다고? 유정아, 우리 약혼할 때 내 고백이 감동적이었지 않았나?”

백림이 유정에게 물었다. 유정은 소희와 대화 중이었지만, 그 말을 듣고 돌아서 말했다.

“네가 뭐라고 했었지?”

이에 모두가 폭소를 터뜨렸고 보다 못한 장시원이 말했다.

“백림이 평생 너만 사랑할 거라고 했어!”

유정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그 말 누가 믿어요? 분명히 날씨 예보 같은 그런 거 보고 나서 그런 맹세를 했을 거예요!”

해탈해하며 말하는 유정에 모두가 다시 한번 웃음을 터뜨렸다. 특히 소희는 그 말을 듣고 과거에 구택이 비슷한 말을 했던 것을 떠올리며 웃었다. 백림은 맑은 눈으로 유정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진심으로 한 말이라면?”

백림의 오기에 유정은 몸을 뒤로 젖히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그럼 나를 멀리해, 벼락 맞을 때 나까지 다치게 하지 말라고!”

백림은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

“시원이 형, 제발 나 좀 구해줘요!”

그러자 시원이 웃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지금은 겨울이니까 번개는 안 칠 거야!”

모두가 한바탕 웃고 난 후, 명원은 시원에게 다가가서 시원의 품에 있는 요요를 안으려고 손을 내밀었다.

“자, 삼촌이 한 번 안아보자!”

요요는 시원의 품에서 음식을 먹으며 고개를 저었다.

“삼촌이 안아주는 거 싫어!”

그러자 상처를 받은 듯 명원은 얼굴이 굳어져 말했다.

“왜 삼촌이 안아주는 게 싫어?”

음식을 냠냠 먹던 요요는 진지하게 설명했다.

“삼촌은 이제 왕자님이 될 거니까, 왕자님은 공주님만 안아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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