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237화

얼마나 지났을까, 초인종이 울리자 강솔은 문을 열고 나가서 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을 보고 잠시 멍해졌다. 진석은 긴 코트를 입고, 차가운 기운을 풍기며 서 있었다.

진석의 긴 눈매는 안경 뒤에 숨겨져 있었고, 태도는 불분명했는데 걱정스러워 보이면서도 화를 억누르는 듯했다. 강솔의 눈에 갑자기 눈물이 고였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왜 왔어?”

진석은 들어와서 보온병을 들고 있었다.

“밥 먹었어?”

“조금 먹었어.”

“가서 세수해. 와서 밥부터 먹어.”

진석은 보온병을 들고 식탁으로 걸어가자 강솔은 뒤따라갔다.

“방금 세수했어.”

진석은 고개를 돌려 강솔을 한 번 보았다.

“다시 가서 세수해. 울지 말고.”

강솔은 진석의 말을 듣고 세수하러 갔다. 강솔이 돌아오자, 진석은 이미 음식을 다 차려놓고 젓가락과 숟가락도 준비해 놓았다. 음식은 강솔이 가장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했다. 음식 향기를 맡으니 마음속의 고통이 조금은 나아진 것 같았다.

“다른 생각하지 말고, 먼저 밥부터 먹어.”

진석은 강솔에게 젓가락을 건네며 말했다.

“누군가 예전에 나한테 말했었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밥 먹는 것보다 중요하지 않다고.”

강솔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 앉아 밥을 먹기 시작했다. 강솔의 마음은 답답했지만, 음식을 천천히 먹으며 낭비하지 않으려고 했다.

강솔은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밥을 먹었다. 반면 진석은 눈물을 흘리고 있는 강솔을 보며 마음이 아파왔고 마치 바늘로 찌르는 듯한 고통이었다. 강솔이 밥을 다 먹자, 진석은 강솔에게 휴지를 건네고, 식기를 치우며 주방으로 갔다.

“감정 정리하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줘.”

강솔은 진석이 주방에서 바쁘게 일하는 것을 보며 잠시 멍해졌다가 소파로 돌아와 앉았다. 방 안에 누군가가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다지 슬프지 않게 느껴졌다.

잠시 후, 진석이 나와서 손에 차를 들고 강솔에게 건넸다.

“말해봐.”

강솔은 차를 손에 쥐고 따뜻한 느낌에 조금 위로받았다. 오늘 있었던 일을 하나하나 진석에게 이야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