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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4화

강솔은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난 그냥 너와 단둘이 데이트하고 싶었어. 우리는 오랜만에 만났고, 난 이 데이트를 정말 기대했는데 이게 뭐야. 둘만 얘기하고 우리는 거의 말하지 않았잖아.”

예형은 동의하지 않으며 말했다.

“우리는 자주 데이트할 수 있지만 심서진은 내가 초대한 손님이야. 손님을 두고 둘만의 시간을 보내는 건 예의가 아니야.”

강솔은 앞에 있는 남자를 바라보며, 어떻게 반박해야 할지 몰랐고 그냥 마음이 너무 아팠다. 차 안의 분위기는 갑자기 팽팽해지고 무거워졌다. 두 사람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고, 밖의 네온사인만이 어둠 속에서 깜빡였다.

잠시 후, 예형이 먼저 입을 열며 긴장된 분위기를 깼다.

“네가 나에게 말하고 싶은 일이 있다고 했잖아. 무슨 일이야?”

강솔은 원래 설에 함께 집에 가자고 말하려 했지만, 이제는 말할 기분이 아니었다.

“너 휴가 언제야?”

예형은 차분하게 말했다.

“그게 네가 말하려던 일이야? 그건 전화로도 할 수 있는 일인데, 왜 그렇게 진지하게 말하려고 했어?”

강솔은 미간을 찌푸리며 예형을 바라보았다.

“그래서 중요한 일이 아니면 우리 만날 필요가 없다는 거야? 네가 서진과 함께 일하는 걸 방해하는 거라고 생각되니까?”

“당연히 아니지.”

앞에 빨간불이 켜지자, 예형은 차를 멈추고 강솔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왜 이렇게 민감해졌어?”

강솔은 눈을 내리깔며 말했다.

“우리 함께 있는 시간이 서진과 함께 있는 시간보다 적잖아. 데이트에도 데려오니까.”

“내가 설명했잖아. 서진은 여기서 친구가 없어. 마침 저녁에 같이 퇴근해서 초대했을 뿐이야.”

그러고는 지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서진에게 네가 이해심 많고 배려심이 깊다고 말했어. 그런데 갑자기 왜 이렇게 변한 거야?”

강솔은 서진에 대한 예형의 말이 듣기 싫어서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저 창밖을 바라보았다. 마침 초록 불이 켜지자, 예형은 강솔의 손을 놓고 차를 다시 출발시켰다. 강솔이 사는 곳에 가까워졌을 때, 예형의 휴대폰에 알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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