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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4화

작가: 금추
소희는 방금 어정에 돌아왔는데 전화가 울리자, 소희는 임구택을 밀치고 거실로 가서 전화를 받았다.

[선배!]

진석은 말했다.

[소희, 자고 있었어? 강솔이 아파서 열이 나. 가서 봐줘.]

[강솔이 또 아파요?]

그러자 소희는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알겠어요, 지금 바로 갈게요!]

[서두르지 말고, 운전 조심해.]

[오케이.]

소희는 서둘러 전화를 끊고, 다가오는 구택에게 말했다.

“강솔이 혼자 집에서 열이 나고 있어. 가봐야 해.”

그러자 구택은 소희의 코트를 가져와 입혀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내가 차로 데려다줄게.”

“좋아.”

두 사람은 서둘러 집을 나서서, 차를 타고 강솔의 집으로 갔다. 강솔의 아파트에 도착하자, 소희는 비밀번호를 알고 있어 바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구택은 거실에 남았고, 소희는 곧장 침실로 갔다.

“강솔!”

소희가 불을 키자 강솔은 간신히 눈을 뜨고, 얼굴이 창백하게 말했다.

“소희, 왜 왔어?”

소희는 침대 옆에 앉아 강솔의 이마를 만져보았는데 이마는 굉장히 뜨거웠다.

“진석 선배가 전화해서 왔어!”

소희는 찡그리며 말했다.

“이렇게 열이 나는데 왜 나에게 말하지 않았어? 지금 당장 병원에 가야 해.”

강솔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병원에 가고 싶지 않아.”

“이번에는 그 말을 들어줄 수 없어!”

소희는 옷을 찾아 강솔에게 입히며 말했다.

“반드시 병원에 가야 해!”

“소희야, 약을 먹으면 괜찮아질 거야!”

강솔이 애원하며 말했다.

“소희야, 병원에 가고 싶지 않아.”

“안 돼!”

소희는 단호하게 말했다.

“이런 상태로 두면 안 돼. 병원에 가자!”

구택은 거실에 앉아 있다가 소희가 강솔을 안고 나오는 것을 보고 일어섰다.

“병원에 가야 해?”

“응, 열이 심하게 나.”

소희가 진지하게 말했다.

“이 미련한 사람이 병원에 가기 싫다고 해.”

구택은 차 열쇠를 가지고 서둘러 밖으로 나갔고 차에 막 타자, 진석에게서 전화가 왔다. 소희는 간단히 강솔의 상태를 설명했다.

“병원에 가고 있어.”

“어느 병원? 지금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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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에는 그랬지만, 나중에는 이미 회복됐어. 의사도 유진이가 잘 회복했다고 했고!”소희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눈썹을 찌푸렸다.“우리, 의사에게 한번 물어보자!”두 사람은 임유진의 담당 주치의를 찾아가 상황을 설명하자 의사는 잠시 고민하더니 말했다.“이런 사례가 있긴 해요. 환자의 신체가 자체적으로 보이는 일종의 스트레스 반응이죠.”“기억을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뇌가 본능적으로 자신에게 고통을 줬던 기억을 지워버리고요.”“인간의 자기 보호 본능이라고도 할 수 있고, 심리적 장애의 일종이라고도 할 수 있죠.”서인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물었다.“그럼, 다시 기억할 수 있나요?”의사는 고개를 저었다.“확신할 수 없어요. 서서히 기억을 되찾을 수도 있고, 영영 떠올리지 못할 수도 있고요.”서인의 머릿속이 순간 새하얘졌다. 믿을 수 없다는 듯한 충격과 당혹감이 그의 눈에 가득했다.‘유진이가 나를 잊었다고?’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불안감이 가슴 깊숙이 퍼져나가며 그의 심장을 온통 뒤덮었다.유진이는 중상을 입고 깨어난 후 모든 사람을 기억했으며, 심지어 구은태도 알아봤다. 그런데, 유독 서인만 잊어버렸다.이윽고 갑자기 그날 밤을 떠올렸다. 유진이에게서 걸려 온 전화.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계속해서 울기만 했던 그녀.그 슬프고 억눌린 흐느낌이 선명하게 기억 속에 남아 있었다. 그랬다. 유진이는 언제나 서인을 향해 밝고 용감하게 다가왔지만, 그는 단 한 번도 따뜻한 응답을 주지 않았다. 늘 차갑게 대하고, 때로는 조롱하고 비아냥거리기까지 했다.서인이 유진에게 준 건 오직 고통뿐이었고, 그랬기에 유진은 결국 그를 잊어버렸다. 완전히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자기 삶에서 서인을 내쫓아 버린 것이다.서인은 늘 유진이가 자신을 잊었으면 좋겠다고 말해왔지만, 정말 그렇게 되니, 왜 이토록 허망하고 아플까?소희는 불안에 휩싸인 서인의 모습을 보며 안쓰러운 표정을 지었다.“의사가 다시 기억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어.”그러나 소희는 말을 끝내지 못하고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122화

    여진구는 순간 굳어버렸다. 그저 멍한 눈으로 임유진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유진의 표정은 더욱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내 무슨 일을 엄마한테 말했다는 거예요?”진구는 다시 한번 조심스럽게 떠봤다.“서인, 너 정말 모르는 사람이야?”유진은 곰곰이 생각하는 듯 잠시 침묵했다. 그리고, 이내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네, 모르는 사람이에요.”그 대답에 진구의 눈빛이 크게 흔들렸다. 그러나, 곧 침착한 미소를 지으며 자연스럽게 대답했다.“아, 내가 착각했네. 내 친구인데, 네가 본 적 없는 사람이야.”그러나 유진은 여전히 의문스러운 표정이었고, 그녀는 다시 진구를 추궁했다.“그런데 아까는 나와 그 사람 얘기를 엄마한테 말했다고 하지 않았어요? 도대체 무슨 일이었는데요?”이에 진구는 빠르게 머리를 굴려, 급히 변명을 지어냈다.“아, 그게 그 친구가 우리 회사에 들어오고 싶다고 해서 말이야. 네가 좀 가르쳐 줄 수 있을까 해서 이모께 한번 여쭤봤던 거지.”“아직 너한테 얘기하기도 전에 그냥 조언을 구한 거야.”유진은 그제야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아, 그런 거였어요? 일하는 문제인데 우리 엄마한테 왜 물어보려고 했어요?선배 친구라면 괜찮아요. 내가 가르쳐 줄 수 있어요.”진구는 유진의 얼굴에서 조금의 위화감도 찾을 수 없었다. 유진은 정말로 서인이라는 이름조차 알지 못하는 눈치였다. 그녀의 표정은 철저하게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의 얼굴이었다.진구는 마음속에서 수많은 의문이 밀려왔지만, 그것을 감히 입 밖에 내지 못했다. 결국, 그는 별말 없이 다 깎은 사과를 유진에게 건네주며 화제를 돌렸다.진구는 이 사실을 우정숙에게 알리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 자신조차도 이 일이 어떻게 된 건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틀 후 임씨 집안 사람들은 그제야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게 되었다.그날 아침, 구은태가 오랜만에 유진을 병문안 가고 싶다고 했다. 이제 유진의 상태가 많이 좋아졌으니 병원에서 그녀를 만날 수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121화

    임구택은 바로 간병인을 시켜 의사를 호출했다.“유진아, 유진아!”우정숙이 조용히 그녀를 부르자, 유진은 힘겹게 눈을 떴다. 유진의 눈동자는 완전히 흐려져 있었다.그리고 눈앞에 모여 있는 사람들을 멍한 표정으로 바라봤다.“유진아!”노정순이 유진의 손을 꼭 잡았는데, 눈에는 이미 눈물이 맺혀 있었다.“할머니 여기 있어. 우리 모두 네 곁에 있어. 어때? 어디 많이 아프니?”하지만, 유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공포에 질린 듯 주변을 둘러봤고, 본능적으로 몸을 뒤로 물러서려 했다. 그러나, 팔과 다리는 이미 고정된 상태였다.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극심한 통증이 몰려왔다. 유진은 눈을 크게 뜨고, 고통에 겨운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다.그 모습에 모두의 마음이 찢어지는 듯했다.“괜찮아. 괜찮아, 유진아.”노정순이 유진의 손을 어루만지며 부드럽게 달랬다.곧, 의사가 도착했고, 그는 간단한 검사를 마친 후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뇌 손상의 영향이고, 환자는 지금 막 깨어난 상태이니, 너무 서두르지 마시고, 조용히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우정숙은 다급히 물었다.“만약 최악의 상황이 오면 어떻게 되나요?”의사는 잠시 말을 아끼다가 신중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지금으로서는 확실히 예측하기 어려워요.”그 대답에 모두의 가슴이 무거워졌다.유진은 깨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깊은 잠에 빠졌다. 의사는 그 모습을 보며 긍정적으로 말했다.“환자는 지금 극도로 쇠약한 상태라, 수면을 통해 회복할 필요가 있어요. 그러니이건 오히려 좋은 신호예요.”유진이 다시 잠에 든 후 소희는 서인에게 전화를 걸었다.“유진이가 깨어났어.”그러고는 더 이상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그저, 유진의 몸이 너무 약하니 휴식이 필요하다는 사실만을 전했다.잠시 침묵이 흐른 후, 서인이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했다.“부탁할게. 잘 돌봐 줘.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연락해 줘.”“알겠어.”서인이 돌아가고, 소희의 마음도 마치 우중충한 날씨처럼 무겁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120화

    어둑한 조명이 드리운 긴 벤치에 서인이 앉아 있었다. 서늘하고 적막한 기운이 온몸을 감싸고 있었다.그때, 누군가 서인의 앞에 멈춰 섰는데, 임유민이었다. 유민은 미간을 좁히고 냉정하게 말했다.“이제 가세요.”서인은 한 박자 늦게 고개를 저었다.“난 유진이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거야.”그러자 유민의 얼굴은 어두워졌다. 차가운 기운이 스며든 눈빛으로 그는 조용히 말했다.“전 삼촌을 원망하지 않아요. 누나가 삼촌을 혼자 좋아한 거, 그건 우리도 알고 있었어요. 그러니까 이번 일은 누나와의 마지막 정리라고 생각하세요.”“이제 누나는 삼촌을 찾지 않을 거니 죄책감 같은 거 느끼지 마세요. 그리고, 죄책감 때문에 다시 찾아오지도 마세요.”유민의 말은 칼날처럼 서인의 가슴을 깊숙이 파고들었다. 그의 머리가 더 깊이 숙여졌고, 눈동자는 공허했다.유민은 그 자리에 잠시 서 있다가, 조용히 등을 돌려 병실로 돌아갔다.새벽녘이 되자, 임지언이 병원에 도착했다. 평소 침착하고 냉정한 그도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걱정으로 가득 찬 얼굴을 감추지 못했다.임지언은 병실로 향하며 다급하게 물었다. “유진이는? 상태가 어때?”상황을 전해 들은 뒤에야, 그는 비로소 깊게 숨을 내쉬었다.임지언은 곧장 병상으로 다가가 딸의 손을 조심스레 잡았다. 그리고, 유진의 창백한 얼굴을 보며 한없이 애틋한 눈빛을 드리웠다.그러고는 낮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유진아, 아빠가 너를 잘 지켜주지 못했구나. 그러니까, 제발 어서 일어나거라.”우정숙은 그 말을 듣는 순간, 겨우 가라앉혔던 감정이 다시 북받쳐 올라 참을 새 없이 눈시울이 붉어졌다.그날 밤, 임지언과 우정숙은 잠도 자지 않고 유진이 깨어나기만을 기다렸다밤에 비가 내리고 있었으나 서인은 그 비를 피하지 않았다. 마치 조각상처럼 아무런 반응도 없이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서인은 온몸이 흠뻑 젖어도 그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렇게, 하룻밤을 꼬박 새웠다.해가 떠오를 무렵 소희가 서인을 찾았다. 소희는 조용히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119화

    유진은 천사처럼 착하고 사랑스러운 사람이었다. 하늘도 그런 그녀를 그냥 내버려두진 않을 것이었다.서인은 온몸에 피를 뒤집어쓴 채, 고개를 살짝 떨군 채로 붉게 충혈된 눈을 번뜩였다.그러고는 쉰 목소리로 말했다.“걔가 잘못되면, 나도 그냥 죽어버릴게.”소희는 순간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녀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서둘러 임구택을 찾으러 갔다.병원 복도에는 이미 가족들이 다 모여 있었다. 출장 중이던 임지언도 급히 강성으로 돌아오는 중이었다.모두가 조용히 응급실 문 앞에서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임유민은 소희를 바라보며 창백한 얼굴로 조용히 물었다.“숙모, 우리 누나 괜찮겠죠?”소희는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물론이지.”유민은 고개를 숙이며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아침에 누나가 나갈 때, 내가 막았어야 했는데...”소희는 유민의 어깨를 다독이며 말했다.“유민아, 아무도 미래를 예측할 순 없어. 그러니까, 네가 스스로를 탓할 필요는 없어.”그때, 우정숙이 자리에서 일어나 소희를 조용히 안았다. 그녀의 어깨가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그리고, 우정숙의 목소리에는 깊은 후회와 죄책감이 서려 있었다.“내가 잘못했어. 서인을 찾아가선 안 됐어. 내가 괜히 움직여서 이런 일이 벌어진 거야.”소희는 우정숙이 얼마나 불안해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우정숙의 등을 토닥이며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아니에요, 형님 탓이 아니에요.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에요. 이건 그냥 단순한 사고일 뿐이에요.”사고를 낸 차량의 운전자는 원래 일반 도로로 합류하려 했지만, 빗길이라 행인이 적다는 이유로 보행자 도로를 질주했다.그리고 핸드폰을 보며 운전하다 뒤늦게 임유진을 발견한 순간, 이미 늦어버린 것이었다.운전자는 강성에서 꽤 배경이 있는 집안의 사람이었다. 처음에는 대리운전자를 내세워 책임을 회피하려 했지만, 상대가 임씨 가문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응급실 앞의 공기는 한없이 무겁고 적막했고, 모두들 숨소리조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118화

    유진은 그 말을 듣는 순간, 서인이 애옹이를 진수아에게 넘겨버렸다고 생각했다.유진의 심장이 순간적으로 철렁 내려앉았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그녀는 망설임 없이 몸을 돌려 애옹이를 되찾으러 나섰다.밖에서는 보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유진은 한 손에 우산을 쥐고 서둘러 가게 밖으로 뛰어나갔다.비 내리는 거리에서 두리번거리던 유진은, 앞쪽에서 우산을 쓴 사람들 사이로 어렴풋이 서인의 뒷모습을 발견했다.유진은 가슴이 터질 듯한 불안감을 안고 서인을 향해 달려갔다.빗줄기는 점점 더 촘촘해지고 있었고, 서인과 수아는 나란히 걸으며 점점 멀어져 가는 듯 보였다.유진은 필사적으로 뛰었지만, 아무리 달려도 그와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았다.그 순간, 유진의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이제 사장님은 더 이상 내 것이 아니야. 아니, 애초에 한 번도 내 것이었던 적이 없었어.’잔잔했던 빗줄기는 거센 바람을 타고 칼날처럼 날카로운 바늘이 되어 유진의 온몸을 찌르기 시작했다.마치 온몸이 난도질당하는 듯한 고통. 하지만 유진은 여전히 서인의 뒷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서인은 우산을 쓰고 애옹이를 품에 안은 채 동물병원을 향해 걷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뒤에서 날카로운 비명이 들려왔다. 이에 서인은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그러자, 불법 개조된 스포츠카 한 대가 위험천만하게 보행자 도로 안으로 돌진하고 있었다.서인은 그 순간, 자신이 숨 쉬는 것도 잊어버릴 정도로 공포에 휩싸였다. 그리고 시야 끝에 보이는 익숙한 실루엣 유진이 있었다.서인은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유진을 향해 광적으로 뛰기 시작했다.“임유진!”서인의 목소리는 공포와 절박함으로 뒤엉켜 있었다.“빨리 비켜! 임유진, 제발!!”우산을 쓰고 있던 유진은 그제야 뒤에서 들려오는 거친 엔진 소리를 들었다. 이에 유진은 본능적으로 뒤돌아보았지만,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차량 운전자는 핸드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린 순간, 자기 차 앞에 서 있는 그녀를 발견했다.운전자의 얼굴이 새파랗게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117화

    애옹이가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본 야옹이가 곧바로 경계하며 짖기 시작했다.“멍! 멍! 멍!”깜짝 놀란 진수아는 뒷걸음질 치다가 뒤에 있던 화초에 발이 걸렸고,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뒤로 넘어졌다.와장창! 넘어지는 충격으로 인해 청자 화분이 산산조각 났고,깨진 도자기 조각이 그녀의 팔꿈치를 긁었다.“꺅!”수아는 고통보다도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고, 서인은 미간을 찌푸리며 다가가 수아의 팔을 잡고 일으켜 세웠다.수아는 다소 초라한 모습으로 일어섰다. 사실 팔꿈치에 살짝 긁힌 정도였지만, 아까의 비명은 단순히 놀람에서 비롯된 것이었다.하지만 수아가 품에 안고 있던 애옹이도 함께 떨어졌다. 애옹이의 배가 깨진 도자기 조각에 닿으면서 새하얀 털 위로 희미한 핏자국이 번졌다.애옹이는 깜짝 놀라 도망치듯 나무 위로 뛰어 올라갔다. 그러면서도 계속해서 앓는 소리를 내며 스스로 상처를 핥기 시작했다.서인은 한 걸음 다가가 애옹이를 살폈다. 애옹이는 억울한 듯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더니, 서인의 어깨 위로 뛰어올라 몸을 웅크렸다.“정말 깜짝 놀랐네!”수아는 옷에 묻은 먼지를 툭툭 털어내며 불만스럽게 말했다. 그리고 바닥에 널린 깨진 도자기 조각을 발로 차버렸다. 그러면서 자신을 이렇게 만든 야옹이를 향해 분한 듯한 눈길을 보냈다.야옹이는 목줄이 묶여 있어 그 자리에서 빙글빙글 돌며 계속해서 수아를 경계했다.“고양이도 다친 거예요?”수아는 애옹이의 배에서 피가 번진 것을 보고 매우 놀랐다. 서인은 애옹이의 상처를 가볍게 만져보았다.“네, 약을 좀 발라야겠어요.”수아는 즉시 말했다.“이렇게 작은 고양이가 다치면 위험할 수도 있어요. 병원에 데려가서 치료받게 하는 게 좋겠어요.”서인은 애옹이를 조심스럽게 들어 올렸고,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그대로 걸음을 옮겼다.“나도 같이 갈게요!”수아는 급히 그를 따라갔다.샤부샤부 가게가 있는 거리에는 작은 규모의 애완동물 병원이 하나 있었다. 그랬기에 서인은 그곳에서 간단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 물어보았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116화

    오현빈은 순간적으로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우리 사장님은 그냥 우리 사장님일 뿐입니다. 다른 신분이 있든 없든, 그건 우리랑 상관없는 일이죠.”“어떻게 상관이 없을 수가 있겠어요?”진수아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했다.“잘 생각해 봐요. 만약 그 사람이 그냥 샤부샤부 가게의 사장이라면, 당신들은 단순한 직원일 뿐이겠죠.”“하지만 만약 대기업의 총수라면 어떨까요? 적어도 부장이나 팀장 정도의 직책은 받을 수 있을 텐데요. 그러면 인생이 완전히 달라지겠죠?”그 말에 현빈은 헛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진수아 씨가 저희를 너무 과대평가하시네요. 우리는 몸으로 뛰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 사무실에서 일할 수도 없고, 관리직도 맡을 수 없어요.”“사장님이 총수든 아니든, 우리는 여전히 잡일을 하는 사람일 뿐이에요. 결국엔 지금과 다를 게 없죠.”“대기업에서 잡일을 하는 것과, 샤부샤부 가게에서 잡일을 하는 건 완전히 다르죠.”수아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여기서는 누구도 당신들을 높이 평가하지 않겠지만, 만약 그룹에 들어가게 된다면 상황이 다를 거예요.”수아는 목소리를 낮추며 속삭였다.“그러니까, 당신이 사장님을 설득해서 집으로 돌아가게 해야죠. 그게 당신들을 위해서도, 사장님을 위해서도 가장 좋은 선택이니까요.”현빈의 얼굴이 굳어졌다.“우리 사장님이 어떻게 살든, 그건 전적으로 사장님의 자유죠. 그리고 저희는 그저 직원일 뿐이니, 사장님의 일을 결정할 권리는 없고요.”“진수아 씨, 저희한테 이야기해 봤자 소용없어요. 찾아올 사람을 잘못 찾으셨네요.”그 말을 끝으로, 현빈은 더 이상 상대하지 않고 후원으로 향했고, 수아는 혀를 차며 중얼거렸다.“쓸모없는 것들 같으니.”수아는 차 한 모금 마시려다, 찻잔을 보고는 인상을 찌푸리며 멀리 밀어버렸다.오현빈은 곧장 주방으로 가서 서인에게 보고했다.“형, 진수아 씨 왔어요.”서인은 한 손으로 칼을 쥐고 야채를 썰다가 무심하게 대답했다.“응.”현빈은 잠시 망설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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