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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2화

강솔은 위층에서 잠을 자다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눈을 떴고 침대에 기대어 말했다.

“들어와요.”

양재아가 문을 열고 들어와 웃으며 말했다.

“좀 나아졌어요?”

강솔은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자니까 훨씬 나아졌어요.”

“저 언니라고 불러도 돼요?”

“그래요, 편한 대로 해요. 말도 놔도 되고.”

“알았어, 언니가 그렇게 말해주면 나야 고맙지.”

말을 놔랬다고 바로 놔버리는 재아에 강솔은 흠칫했지만 애써 괜찮은 척했다. 재아는 방 안으로 들어오며 놀란 듯 말했다.

“언니 방에 있는 발코니 정말 크다. 내 방보다 훨씬 커.”

강솔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재아는 강솔을 바라보며 웃었다.

“할아버지께서 정말 언니를 많이 아끼시는 것 같아.”

이에 강솔은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맞아, 스승님은 우리 모두를 잘 돌봐주셔.”

재아는 침대 옆에 앉아 말했다.

“방금 언니 남자친구를 봤어. 정말 잘생기고 교양 있어 보이더라. 강성 사람이야?”

“아니, 그냥 강성에서 일할 뿐이야.”

“그래? 그럼 같이 살지 않아?”

재아는 호기심 가득한 목소리로 묻자 강솔은 차분하게 말했다.

“아니, 우리는 아직 약혼도 안 했고, 같이 살지 않아.”

이에 재아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요즘은 다들 빨리 동거하잖아. 굳이 약혼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나?”

강솔은 입술을 다물며 말했다.

“우리 집은 규율이 좀 엄격해.”

재아는 건조하게 웃으며, 발코니로 들어오는 햇빛을 바라보았다.

“겨울 햇살이 제일 좋아.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잖아.”

재아는 스스로 말하고 나서 강솔을 바라보며 말했다.

“강솔 언니, 어차피 여기 자주 안 오니까 우리 방을 바꾸자. 내 방은 오후가 되면 햇빛이 안 들어서 어둡거든. 살기 불편해.”

강솔은 짧은 단발머리를 흔들며 침착한 눈빛으로 재아를 바라보았다.

“스승님 집에는 방이 많아. 다른 방으로 옮길 수 있어. 이 방은 내가 익숙해서 그래. 미안하지만 양보할 수 없어.”

“근데 언니는 자주 안 오잖아. 다른 방 발코니는 이 방만큼 크지 않아!”

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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