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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6화

39층에서 우청아는 몇 가지 문서를 정리한 후 반 시간쯤 지나 최결이 사장실에서 나왔다. 몇 날 며칠 동안의 당당함은 사라지고 최결은 완전히 낙담한 모습이었다.

자신의 책상으로 돌아온 그녀는 몇 번 숨을 크게 쉬고 나서 짐을 싸기 시작했다. 이런 일이 발생했으니, 해고될 것은 분명했다.

그리고 전략기획팀에서 신주영이라는 여성이 올라와 최결과 업무를 인계하기 시작했다.

청아는 문서를 들고 장시원에게 서명을 받으러 갔고, 배강도 그곳에 있었다. 청아가 들어오자 배강이 농담을 던지며 말했다.

“방금 사장에게 이번 일로 청아 씨가 겪은 고생을 어떻게 보상해야 할지 이야기했어요.”

이에 청아는 차분히 대답했다.

“아닙니다, 이 일에 저도 책임이 있어요. 사장님께서 저를 질책하지 않으신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게다가 이런 일이 발생했으니 저는 이번 입찰에 더 이상 참여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사장님께서 다른 인원을 배정해 주시면, 필요한 곳에서 제가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시원은 문서를 살펴보며, 무심한 표정으로 청아를 보지도 않고 말했다.

“신주영 씨에게 맡기세요.”

“알겠습니다.”

청아가 대답하고는 시원에게 문서를 건네주었고 시원의 서명을 받았다. 그리고 서명을 마친 시원은 더 이상 말없이 문서를 밀어냈다.

그날 이후, 시원은 회사에서 청아에게 냉담하고 거리를 둔 채, 엄격하게 업무적인 관계만을 유지했다. 그는 약속을 지키며 청아를 더 이상 괴롭히지 않았고, 과거의 일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청아는 어떠한 감정도 드러내지 않고 서류를 받아 들고, 고개를 끄덕이며 방을 나섰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배강은 청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시원에게 물었다.

“왜 너랑 청아 씨 사이가 이상하게 느껴지는 거지?”

“아무 일도 없어.”

시원은 무심한 얼굴로 계속 문서를 검토하며 말했다.

“본인이 해야 할 일에 집중하시죠. 궁금증이 너무 많은 것도 문제야.”

배강은 몸을 기울여,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

“고태형이 자신의 비서가 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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