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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4화

소정인 역시 소희더러 집으로 돌아와 명절을 함께 보내자고 했는데 소정인의 말에 진심이 어려 있었다.

소동은 일정 기간 심리 치료를 받은 후 많이 나아졌다고 했다. 소동도 이제 자신의 과거 행동이 크게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진심으로 사과하겠다고 했다. 그러니 소희가 집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했지만 소희의 눈빛은 차가웠고, 어이없다는 듯 피식 비웃었다.

“소동이 내가 집에 돌아오길 원하지 않는다면, 나는 돌아갈 수 없겠죠?”

갑작스러운 말에 소정인은 잠시 당황했지만, 곧바로 말했다.

“그런 건 아니야.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우리 가족이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거야. 너와 소동이는 우리 딸이고, 너희 둘도 좋은 자매가 될 수 있어.”

“괜찮아요. 엄마가 공개적으로 말했잖아요.”

“나는 단지 입양한 딸일 뿐이고, 내 모든 것이 당신들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면서요. 셋이 함께 잘 사세요.”

소희의 목소리는 무심했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니 임구택이 서 있었다.

“별일 아니야!”

소희가 구택을 보자 아까까지만 해도 냉기가 가득 서려 있던 눈빛은 온데간데없었고 다정하게 구택을 쳐다봤다.

“응.”

구택이 다가와 소희의 손을 잡고 식사를 계속하러 방으로 들어갔다.

식사 동안 요요와 강재석은 금세 친해졌다. 특히 강재석이 요요에게 자신의 연못 속 물고기를 자랑하자, 요요는 오후 낮잠도 거르고 함께 낚시하겠다고 했다. 둘은 연못가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있었는데, 전혀 세대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 보였다.

한편 청아는 복도의 목조 의자에 앉아있었는데 미소를 지을 때 양 볼에 생기는 작은 보조개가 매력적이었다.

“소희야, 네 집이 이렇게 부유할 줄 몰랐어!”

강씨 저택으로 온 후 소희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원래 소희가 고아로, 산속에서 자랐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소희를 입양한 곳이 강씨 집안이었더니.

두 사람은 복도에 앉아 있었고, 앞에는 연꽃이 가득한 연못이, 뒤에는 자줏빛 대나무 길이 있었다. 건축을 전공한 데다가 산들바람과,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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