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652화

눈이 마주치자, 한 사람은 앙큼하고 부드러워 보이고, 다른 한 사람은 놀라움과 충격으로 가득 차 있었다. 두 사람은 한동안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았다. 서인이 임유진의 손을 아직 잡고 있음을 깨닫고, 곧장 손을 놓으며 물었다.

“여긴 왜 왔어?”

유진이 눈을 반짝이며 서인의 맞은편에 앉으며 말했다.

“달을 보러 왔는데 우연히 여기서 만난 거죠. 이는 분명 우리를 이어주려는 하늘의 계시가 아닐까요?”

하지만 서인은 유진을 진지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가족들과 함께 온 거면 얼른 돌아가.”

“왜 자꾸 나를 쫓아내려고 하세요?”

유진이 살짝 투덜거리며 왼손 손목을 잡고 말했다.

“왜 그렇게 세게 잡으셨어요? 봐요, 다 멍들었잖아요.”

“한번 봐봐.”

서인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하자 유진은 서인의 곁에 자리를 잡고 손을 내밀며 말했다.

“직접 봐요.”

유진의 피부는 본래 하얗고 부드러웠는데, 서인의 힘으로 손목에 파란 멍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서인은 자신이 총에 맞아 어깨가 뚫린 적이 있어도 눈 하나 까딱하지 않았지만, 유진의 손목에 있는 멍에 심각하게 반응했다.

“여기서 기다려.”

바에 가서 멍을 없애주는 진통제가 있는지 물었다. 바 직원은 친절히 대응하여 고객 서비스 부문에 전화를 걸었고, 몇 분 안에 약이 도착했다. 그리고 서인은 감사의 말을 전한 뒤 약을 가지고 돌아왔다.

유진은 서인을 계속 바라보았는데, 착한 아이처럼 얌전히 있었다. 그리고 서인이 앉자마자 곧바로 손목을 내밀며 약을 발라달라고 했다. 서인은 약병을 열고 면봉에 약을 묻혀 유진의 손목에 발랐는데 약 냄새가 코를 찔렀다.

“이 약 냄새가 좋지 않지만 효과는 좋아. 잠깐만 참아.”

서인이 고개를 숙이고 조금 거칠면서도 진지하게 약을 발라주자 유진은 키득거리며 말했다.

“괜찮아요, 그렇게 나쁘지 않아요!”

서인이 눈을 들어 올리며 유진을 슬쩍 보며 말했다.

“다음에는 내 뒤에서 이런 장난치지 마. 내가 힘이 세서 다칠 수 있어.”

이에 유진이 장난스럽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