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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4화

“우리가 사귀기 시작한 지 거의 반년이 됐을 때, 나는 아껴 쓰고 심지어 담배도 끊으면서 돈을 모으고 있었어요.”

“강성에서 집을 사서 그 사람이랑 결혼하며 살기 위해서였죠.”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 공장 사장님의 아들이 외국에서 돌아와 제 전 여자친구에게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결국엔 함정을 파서 절 공장에서 철재를 훔쳤다고 고소했고요.”

“그날 밤 저는 전 여자친구와 함께 있었어요. 그 사람이 법정에 나와서 증언해 준다면 제 무죄를 증명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않았죠.”

“그냥 자리에 앉아서 내가 누명을 쓴 걸 보면서도 가만히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거죠.”

“결국 저는 3년 형을 선고받았고, 나온 후 가장 먼저 전 여자친구를 찾아갔는데 공장에서 나오는 모습을 봤어요.”

“명품 옷을 입고 벤츠 차에 타는 걸 목격했죠.”

“나중에 알게 된 건, 전 여자친구가 사장님 아들과 결혼해서 이미 회사의 영업 매니저가 됐다는 거였어요.”

“그때 정말 미워서 복수할 기회를 찾고 싶었죠. 이 세상에는 인과응보란 게 없는 것 같았거든요.”

“착하고 정직하게 살아도 나만 피해를 보고 감옥에 가고 전과자가 되어 집에도 못 가고 일자리도 찾을 수 없게 되죠.”

“근데 그런 악행을 저지른 그들은 여전히 즐겁게 살고 있으니 말이니 인과응보라는 게 있을 리가 없죠.”

이에 서인이 물었다.

“그래서 결국 그 사람한테 복수했나?”

오현빈은 맥주를 들이켜며 얼굴에 차가운 표정을 지으며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그날 제 전 여자친구에게 갔을 때 칼을 들고 목에 겨눴어요. 그 사람은 눈물 콧물 흘리면서 애원했고요.”

“그때에는 본인 어머니가 병들어 돈이 필요했고, 사장님 아들이 나를 위해 증언하지 않으면 병원비를 준다고 했다고 했으니까.”

“그 후 나는 감옥에 가고, 전 여자친구는 사장님 아들의 구애를 뿌리치지 못하고 결국 그 사람이랑 결혼까지 하게 된 거고요.”

“제 여자친구는 울면서 저에게 말했어요. 본인이 사랑한 사람은 나였지만, 우리는 너무 가난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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