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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9화

“무슨 일이야?”

우청아는 그 어떤 표정도 없이 멍하니 물었다.

허홍연은 청아의 차가운 목소리에 잠시 멈칫한 후 말했다.

“네 아버지 네 집으로 갔어?”

본인이 알려주고 물어보는 어이없는 질문에 청아는 비웃으며 말했다.

“아버지를 저한테 보낸 건 엄마 아니었나요?”

“네 새언니가 임신했어. 네 아버지가 도박꾼인 걸 알게 되면 분명 몸 상할 거야.”

청아는 허홍연의 거짓말을 파헤치고 싶지 않았지만, 마음속엔 차가움만 가득했다.

“그래요, 엄마는 새언니와 오빠만 걱정되고 저는 걱정되지 않나 봐요, 맞죠?”

청아의 말에 허홍연은 급히 말했다.

“그날도 네 아버지가 너무 졸라서 어쩔 수 없이 너한테 보냈어. 네가 싫으면 쫓아내도 돼.”

“어쨌든 그가 한 짓을 보면, 네가 쫓아내도 누구도 널 탓하지 않을 거야.”

“어떻게 쫓아내요? 아버지를 거리로 내모는 건가요?”

“엄마가 아버지를 나한테 보낸 건, 내가 마음이 약해서 쫓아내지 못할 거란 걸 알고 있어서 그런 거죠. 아니에요?”

“그래, 나 마음이 약해요. 그래서 매번 엄마한테 이용당하고 버림받고, 지금도 그나마 혈연이라 엄마라고 부르는 거예요.”

청아가 목멘 소리로 말하니 허홍연은 한참 동안 말이 없었다. 그러고는 차갑게 입을 열었다.

“청아야, 네가 말을 그렇게 해선 안 돼. 네 아버지는 어렸을 때부터 널 가장 아꼈어, 네 오빠보다 훨씬 더.”

“그러니까 네가 네 아버지를 챙기는 것도 당연한 일이야! 엄마를 원망하지 마. 엄마는 어렸을 때부터 너와 오빠에게 공평했어.”

“오빠에게 사탕 반 조각을 주면, 너에게도 반 조각을 남겨뒀어. 하지만 지금 엄마는 나이가 들어서 더 이상 어쩔 수 없어.”

“엄마도 하나만 챙길 수 있어. 엄마의 무력함을 이해해 줘. 너도 두 아이가 있게 되면 이해할 거야.”

“이해 못 해요!”

청아는 눈물이 넘쳐 목소리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

“나한테 두 아이가 있다 해도 똑같이 사랑할 거예요. 만약 그렇게 못한다면, 저는 요요만 가질 거예요.”

“청아야, 말은 쉽지만 실제로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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