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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8화

장시원은 가슴속 치솟는 분노를 억누르며 말했다.

“우청아, 왜 또 그러는 거야? 그날 일을 아직도 믿지 못하겠다면, 나랑 같이 가서 직접 확인하자고!”

“그날 일 때문이 아니에요!”

청아는 마음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아픔을 억누르며, 애써 평온하고 무정하게 보이려 노력했다.

“난 지금 우리의 관계가 싫어요! 동네 사람들이 수군거리고, 이경숙 아주머니가 요요를 데리고 나갈 때 사람들이 손가락질 하는 게 싫어요.”

“난 요요가 어떤 상처도 받지 않길 원해요. 그러고 당신도 그런 상황을 원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그러면 우리 어정으로 돌아가거나 내 다른 집으로 가서 살자. 당신이랑 요요가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게 보장할게.”

청아는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지만, 그녀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도 결연했다.

“시원 씨, 내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를 정말 모르겠어요? 나는 당신이 싫어요. 당신과 함께 있는 하루하루가 나한테는 고통이야.”

“내가 당신에게 빚진 것도 알고 있지만 당신과 두 달을 넘게 함께했고, 빚도 갚았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제발 나를 나줘요. 당신은 돈도 많고 권력도 많으니까, 원하는 여자가 부족할 리가 없잖아. 근데 왜 나를 힘들게 해요?”

청아의 매정한 말에 시원의 얼굴은 차갑게 식었고, 마음속에는 차가운 고통이 일었다. 상처받은 눈빛으로 청아의 얼굴을 손으로 감싸며 물었다.

“넌 도대체 날 뭐로 보고, 스스로를 뭐로 보는 거야?”

“이렇게 오래되었는데, 너에 대한 내 마음이 다르다는 걸 모르겠어?”

청아의 눈물이 흘러내려 시야가 뿌여진채로 바라보았다.

“나에 대한 감정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거에 감사해요. 하지만, 나한테는 별 차이가 없어요.”

청아는 마음을 굳혔는지, 눈물을 흘리면서도 냉정하게 말했다.

“나는 당신이 싫어서 차이가 없어요. 나는 예전처럼 평온한 삶을 살고 싶어요. 더 이상 매일 밤 당신과 함께하고 싶지 않아.”

“정말로, 너무나 고통스러우니까, 예전의 우리 사이를 봐서라도 나를 놔줘요.”

시원은 청아의 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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