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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4화

다음 날, 장씨 그룹 빌딩

우청아는 제시간에 출근 카드를 찍고, 아래에서 올라온 엘리베이터에 장시원이 서 있었다. 그의 얼굴은 평소와 같았지만, 청아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차가움이 어려있었다.

청아는 엘리베이터에 들어선 후 남자와 멀찍이 떨어져 서 있었다. 둘 다 말이 없었고, 공기는 차갑게 얼어붙어 사람의 숨결마저 얼어붙게 했다.

엘리베이터가 39층에서 멈추자, 청아는 시원을 살짝 피해 공손히 그가 먼저 나가길 기다렸다.

시원은 청아의 옆모습을 훑어보고는 큰 걸음으로 밖으로 나갔다. 청아는 시원이 멀어지길 기다리며 숨을 죽였고, 그가 멀어지자 마지못해 한숨을 내쉬었다.

출근 후 청아는 계속 바빴고, 중간에 시원의 사무실에 가서 그날의 일정을 보고했다.

배강이 시원의 사무실에 있었고, 청아를 보고 평소와 같이 웃으며 인사했다.

“청아 씨, 안녕!”

청아는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

“부사장님, 안녕하세요.”

“아, 그리고.”

배강이 웃으며 말했다.

“누군가가 나에게 화장품 세트를 선물로 보냈는데, 사무실로 가져왔어요.”

“나는 여자친구가 없으니 나중에 청아 씨한테 가져다줄게요.”

청아는 본능적으로 필요 없다고 말하려 했지만, 말을 바꿔 대답했다.

“감사합니다. 나중에 식사 한번 대접할게요.”

“그래요!”

시원은 고개를 들어 웃고 있는 두 사람을 흘끗 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청아가 일정 보고를 마치고 나가자, 배강은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웃으며 말했다.

“오늘 청아 씨랑 대화하기 되게 편하다.”

시원의 얼굴에는 어두운 기운이 드리웠고, 고개를 들어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회사에서는 좀 더 진지하게 행동해.”

그러자 배강이 놀라며 말했다.

“나는 항상 그렇게 불렀는데, 왜 갑자기 예민하게 반응해?”

“앞으로 청아랑 함부로 농담하지 말라고.”

시원이 얼굴을 굳히고 말하자, 배강은 눈썹을 추켜올리며 시원이 이상하다는 것 느꼈다.

“아침부터 왜 이렇게 화가 나 있어? 어젯밤에 제대로 못 논 거야?”

시원은 전날 밤 술을 많이 마셨고,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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