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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7화

문을 열고 나갔는데, 복도에서 우연히 배강을 만났다.

“우청아!”

배강이 웃으며 청아에게 인사를 건네자 청아는 온화하게 웃으며 답했다.

“부사장님!”

“이런 우연도 있네! 여기는 뭐 하러 왔어요?”

배강이 웃으며 묻자 청아가 따뜻하게 웃으며 말했다.

“동문회예요!”

“그런데 장시원 사장님도 여기 계시던데, 인사라도 하시죠?”

배강이 제안했지만, 청아는 입술을 깨물었고, 웃음기가 사라지며 말했다.

“아니요. 사장님의 시간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요!”

“방해 안 돼요, 사장님도 방금 청아 씨에 대해 물어보셨어요!”

배강은 말리지 않고 청아의 팔을 잡고 옆방으로 걸어갔다.

“해사의 기술 견적이 문제 있는 것 같은데요?”

이에 청아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 문제를 내일 아침에 시원과 상의하려고 했는데, 그가 이미 알고 있다니. 청아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배강과 함께 시원을 만나러 갔다. 방문을 열고 들어서자, 안에는 시원 혼자 있었고, 그의 앞에는 몇 병의 술이 놓여 있었는데, 그는 고개를 숙이고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사장님, 내가 누굴 데려왔는지 보시죠!”

배강이 농담을 던지자 시원이 눈을 들어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청아를 보자, 그의 어두운 눈동자에서 놀람의 빛이 스쳤다.

“사장님!”

청아는 예의 바르게 인사했지만, 시원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담배를 재떨이에 껐다. 곧이어 문 닫는 소리가 들려 청아가 뒤를 돌아보니. 배강은 이미 나간 후였고, 넓은 방 안에는 둘만 남았다.

그러자 청아의 마음이 쿵쾅거렸다. 배강이 청아를 여기로 부른 것이 정말 업무와 관련된 것일까?

“거기 서 있지 말고, 여기로 와!”

방 안의 조명은 어둡고 흐릿해서, 시원의 잘생긴 얼굴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그리고 청아는 걸음을 옮겨, 시원으로부터 한 미터 떨어진 곳에 서서, 차분하게 말했다.

“해사의 기술 자료에 문제가 있어서 퇴근할 때 발견했습니다. 원래는 내일 아침에 사장님께 말씀드릴 생각이었는데, 필요하시면 지금 자료를 꺼내드릴게요.”

청아가 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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