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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9화

임유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먼저 식사하세요. 식사 끝나면 휴가 신청하고 같이 가요.”

여진구는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너도 같이 앉아서 먹자. 사장님이 뭐라고 하면 내가 널 대신해 말할게.”

“괜찮아요, 나중에 뒤에서 간단히 먹을게요. 일단 다른 일부터 처리해야 해서요!” 유진은 다른 손님들을 챙기러 갔다.

가게에서 오래 일해서 그런지 많은 단골이 알아보고, 웃으며 유진과 인사를 나눴다.

유진의 얼굴에는 항상 맑은 미소가 떠올랐고, 가게 안을 가볍고 민첩하게 돌아다니자 머리에 묶은 검은색 리본이 유진의 움직임에 따라 흔들렸는데 마치 리본도 살아있는 것처럼 보였다.

서인이 나왔을 때, 진구가 창가에 앉아 유진을 계속 바라보는 모습을 보았다. 진구의 눈빛은 유진에 대한 좋아하는 감정을 숨기지 않는 가장 순수한 청년의 감정이 담긴 눈빛이었다.

서인은 유진을 힐끗 바라본 후 담배 한 갑을 들고 주방으로 갔다.

주방에서 잠시 바쁘게 일하고 있을 때, 오현빈이 주문을 하러 왔고 서인에게 말했다. “아, 사장님, 유진이 오후에 일이 있어서 일찍 간다고 전해달라고 했어요.”

서인이 눈을 들어 무의식적으로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이미 갔어?”

“네, 방금 갔어요.”

“유진의 학교 친구랑 함께 간 거야?”

“어떻게 아셨어요? 아마 오후에 봉사활동을 하는 것 같아요.”

현빈이 설명하자 서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시 고개를 숙여 채소를 썰었다.

유진의 호감이 얼마 되지도 않아서 다른 이에게 옮겨간 게 마음속으로 괘씸했다. 서인은 그 어떤 명확한 이유도 없이 화가 났고 채소가 마치 원수가 된 마냥 힘을 가득 실어 썰었다.

오후가 되어 가게가 한산해졌을 때, 현빈과 다른 이들은 마지막 손님을 배웅하고 가게를 청소한 후 화투를 치기 시작했다. 서인은 그들이 너무 시끄럽다고 생각하며, 여전히 혼자 뒤뜰에서 햇볕을 쬐고 있었다.

뜰에 있는 금귤나무가 곧 꽃을 피울 것 같았고, 벽을 가득 메운 장미는 여전히 활짝 피어 있었는데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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