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희가 소씨 집안에 온 이후로부터 소동의 마음을 무겁게 했던 큰 짐을 오늘에서야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다. 홀가분해진 소동은 긴 한숨을 내쉬며, 사람들의 칭찬을 받으며 활짝 웃었다.한편, 조금 조용한 곳에서, 소시연은 분노를 표출했다. “큰엄마가 너무 심했어.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소희를 양딸이라고 말했다니!”“앞으로 소희가 다시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 리가 없잖아.”하순희는 동정의 눈길로 소희를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사람 마음이란 게 늘 편파적이지만, 진연의 그 마음은 정말 너무 과해.”시연은 화를 내며 말했다. “그리고 제일 어이없는 건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아무 말도 안 하신 거예요!”하순희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그 많은 사람 앞에서 이미 나간 말을 어떻게 다시 주워 담겠어?”하순희는 소씨 집안 어른들이 소희에 대한 태도를 변화시킨 것이 임씨 집안의 지원 때문이라고 이해했다. 하지만 소희가 임씨 집안을 뒤에 업은 것이 확실한 지금 누구도 몰랐다.소문에 의하면 소소해덕이 임씨 집안의 입찰 프로젝트에 참여하려고 했다.하지만 임씨 집안이 소씨 집안에 대해 특별한 대우를 해주지 않았기에, 이 뒷배경은 믿을 만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이와 반면에 소동은 확실히 소씨 가문의 명예를 빛냈기 때문에 가족들은 소동이 소씨 집안에 더 유용하다고 생각했을 것이었다. 그저 소희만 불쌍해진 꼴이 된 것이었다.하순희는 겉은 차갑지만 마음씨는 따듯한 여인이었고, 진연이 한 행동에도 불구하고 소희에게 연민을 느낀 하순희는 머리를 돌려 소희에게 말했다.“진연이 널 딸로 인정하지 않는다면 내가 내 딸로 삼을게.”소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걱정하지 마세요.”소희는 이미 두 해 전에 진연의 결정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오늘의 상황에 놀라지 않았고, 오히려 진연이 자신을 딸로 부를 때 놀랐다. 소희는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처받지 않았고 이미 오래전부터 소씨 집안으로 돌아갈 생각을 포기했다.시연은 하순희에게 의미심장하
임구택이 오늘 입은 것은 짙은 남색 셔츠에 검은색과 갈색 체크무늬 넥타이였는데, 그것은 아침에 소희가 그에게 골라준 것이었다.구택의 태도는 본래 무심하고 냉담했다.이러한 진중하고 어두운 복장은 그의 고상하고 귀족적인 분위기를 더욱 부각시켜, 마치 세상 사람들과는 다른 듯한 존재감을 드러냈다.구택이 도착하자마자, 그를 아는 사람들이 몰려와 인맥을 쌓으려고 애썼다.소희는 마치 팬들에 둘러싸인 연예인 같은 구택을 바라보며, 무의식적으로 입가에 미소가 번졌고 소시연도 홀린 듯 말했다. “임구택 사장님 정말 멋있네요. 뭔가 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 주인공과 똑같아.”소희는 시연을 바라보며 더 밝게 웃자 시연은 소희가 자신을 놀리는 줄 알고 말했다.“웃지 마. 예쁘고 잘생긴 걸 좋아하는 마음은 인간의 본능이니까.”“아직 결혼하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저런 권력과 돈, 외모를 갖춘 남자가 도대체 어떤 여자와 결혼할지 너무 궁금해.”시연이 말을 마치고,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 소희를 바라보았다. “소희야, 구택 씨랑 친해? 집에서 자주 보나? 혹시 짝사랑한 적 있어?”“응 있어!” 소희는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예쁘고 잘생긴 걸 좋아하는 마음은 인간의 본능이니까.”시연은 한숨을 쉬었다. “그럼 나보다 더 위험하네, 그런 남자는 가까이할수록 위험하니까!”소희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괜찮아.”“여자 친구 있어?” 시연이 궁금해하며 묻자 소희는 고개를 저었다. “없어.”소희는 구택의 아내였으니, 여자친구는 아니었다.시연은 혼잣말로 말했다. “여자친구가 없다 해도 저런 남자 주변에 널린 게 여자겠지. 따지도 못할 별 쳐다보지도 말아야지.”“어차피 그런 남자 주변에는 여자가 많겠죠. 꿈꾸지 말아야겠어요.”……한편, 장연경은 구택을 보고 소소해덕 앞에서 일부러 물었다. “소설아, 임구택 사장님이 네가 초대장 보내서 온거지?”설아는 키가 크고 잘생긴 구택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소해덕이 구택에게 초대장을 보내라고 했을 때, 그는
“아마도 소희일 거야.”소정인의 추측에 진연은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소희 얼굴이 그렇게 대단히 예뻐?”“일단 그건 접어두고, 임구택 사장님이 오셨으니 인사를 해야 해. 당신도 잠시 후에 소동이 데리고 같이 와.”소정인은 진지하게 당부한 후 말을 더 붙였다. “어쨌든 오늘은 소동의 축하연이니, 임구택 사장님이 오셨으니 소동이가 직접 가서 감사의 인사를 전해야 해.”진연은 눈을 반짝이며,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알겠어요!”소정인이 떠난 후, 진연은 동료들과 이야기하고 있던 소동을 불러다가 조용히 물었다. “임구택 사장님이 오셨어. 봤어?”소동은 웃으며 대답했다. “할아버지도 꼼짝 못 하시는데, 어떻게 보지 않았겠어요?”진연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소동아, 넌 남자친구 없지?”“없어요, 없어!” 소동은 즉시 부인했다.“그럼 됐어!” 진연은 눈을 굴리며 말했다. “사실 우리 소씨 집안과 임씨 집안은 예전부터 교류가 있었어.”“비록 지금은 임씨 집안에 미치지 못하지만, 네가 이렇게 뛰어나니 연합이 불가능하지 않아.”소동은 진연의 말에 놀랐다. “엄마, 내가 구택 씨와 결혼할 수 있다는 거예요?”소동은 구택 같은 남자가 자신에게 너무 멀게만 느껴졌다.“예전에는 나도 상상조차 못 했어. 하지만 지금은 달라. 넌 유명하고, 재능도 있으며, 예쁘기까지 해. 진짜로 부잣집 딸이야!”“구택이 네 축하연에 왔다는 건, 아마 TV에서 널 보고 매우 감탄했기 때문일 거야!” 진연은 점점 흥분하며 말했다. “그러니 이젠 가능하다고 생각해!”소동의 얼굴에 수줍은 붉은 기가 돌았다. “소설아 언니가 나보다 더 뛰어난데, 구택 씨 곁에서 몇 년을 보냈어도 여전히 비서일 뿐이잖아요. 그런데 구택 씨가 저를 좋아할 리가 있나요?”“설아처럼 강한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는 많지 않아. 남자들은 유능하면서도 부드러운 여자를 좋아해. 이 점에서 넌 설아보다 우위에 있고!” 진연은 이어서 말했다. “소동아, 엄마가 너에게 남자친구를 사귀지
임구택은 고개를 돌려 옆 사람과 이야기하며, 마치 소동이 들고 있는 차를 보지 못한 듯, 받지도 않았다. 소동은 여전히 차를 건네는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물러서지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주위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에 소동의 얼굴이 뜨거워졌다. 장연경은 참지 못하고 킬킬 웃었다. 작은 소리였지만 눈에 띄었고, 진연은 차가운 눈빛으로 흘깃 쳐다보았고 소정인이 옆에서 말을 걸었다. “임구택 사장님, 차 드세요!”구택은 고개를 들어 소정인을 보았지만, 소동을 아예 무시한 채 일부러 물었다. “소희는 어디에 있나요?”소동은 얼굴색이 바뀌며, 꽉 깨문 입술로, 많은 사람들 앞에서 구택에게 무시당하는 것에 얼굴이 화끈거렸고, 어쩔 수 없이 차를 구택 앞 테이블에 내려놓았다.소정인은 바삐 말했다. “소희는 방금 전에 여기 있었는데, 아마 소시연과 함께 놀러 갔을 거예요. 임 구택 사장님이 찾으시면 제가 지금 불러오겠습니다.”진연은 소정인에게 눈짓을 보내며, 미소 지으며 말했다. “소희는 이런 장소에 익숙하지 않아요. 불러오지 마세요.”구택은 거만한 자세로 앉아, 무심한 눈으로 진연을 바라보며 물었다. “소희가 왜 이런 장소에 익숙하지 않다는 거죠?”진연은 구택의 의도를 몰라, 당황하며 말했다. “소희는 시연과 함께 모바일 게임을 하는 것을 더 좋아해요.”옆에 앉은 전자 산업 관련 회사의 이사는 소씨 집안과 임씨 집안이 친하다고 생각하고, 소씨 집안에 아첨하려고 조심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임구택 사장님이 말씀하신 건 소정인씨와 진연 부부가 후원하는 그 입양된 여자인가요?”“제 생각에는 유전자가 지능과 발전을 결정한다고, 그 여자는 소동 씨에 비할 바가 못 돼요!”구택은 고개를 돌려 윤상현을 쳐다보며, 얇은 미소를 머금고 물었다.“오? 그럼 사장님은 소희가 소동에 비해 어디가 떨어진다고 생각하시나요?”상현은 계속 말을 이어갔다. “제 생각에는 어느 면에서도 못 미칩니다. 소동 씨는 강성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자신의 작업실을 차렸어요
소희의 심장은 두근거리며, 자신이 임구택의 아내가 된다면 강성에서도 상류층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설레었다.구택은 담배를 입에 물고 다시 소정인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의 눈빛에는 차가운 조소가 감돌았다. “소희는 당신이 입양한 딸인가요?”소정인의 등에 한기가 돋았지만, 말하기도 전에 옆에 있던 진연이 말했다. “네, 소희는 우리가 후원하는 가난한 대학생이에요.”“강성대학에 입학한 후, 우리가 소희를 입양했죠. 하지만 소희는 별로 열심히 하지 않고, 평소에는 온라인 게임만 해요.”소정인은 등에서 식은땀이 흘렀고, 진연을 끌어당겨 말을 줄이라고 시그널을 보냈다.이에 구택은 담배 연기를 뿜으며 물었다. “사모님은 왜 소희를 그렇게 싫어하나요?”진연은 눈을 번뜩이며 말했다. “싫어하는 건 아니에요. 그저 좀 더 열심히 하기를 바랄 뿐이죠. 저와 소정인이 소희를 위해 애쓴 걸 헛되이 하고 싶지 않아요.”“애쓴 거라고요? 당신들이 소희에게 어떤 정성을 쏟았는지 말해보세요. 소희의 대학 등록금은 당신들이 낸 게 아니잖아요.”“소희가 졸업 후 어떤 일을 하고, 남자친구가 있는지도 전혀 모르면서 어떻게 ‘애쓴 거’라고 말할 수 있나요?”“당신들은 어떻게 소희한테 정성을 쏟았다는 건가요?”구택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단어마다 찬기가 담겨 있었는데, 마치 시베리아 한파보다 더 차갑게 느껴졌다.진연은 임구택이 소희를 위해 말하는 것을 알아차리고 서둘러 말했다. “우리는 평소에 소희를 좀 소홀히 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우리와 함께 살지 않아서 소희와 친하지 않았거든요.”주변의 손님들은 눈치를 채고 있었다. 소정인 부부가 소희의 대학 등록금을 대줬다고 했는데, 이제 와서 말이 바뀌었다.“소희는 당신들 곁에서 자라지 않았죠. 친하지 않은 것은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소희를 위해 무엇인가를 했다고 자랑하지 마세요. 당신들은 소희에게 아무런 은혜를 베푼 적이 없으니까.”구택의 얼굴은 차가워졌고,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평온했지만,
소희는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디자인 초안을 소시연에게 넘겼다. “거의 다 됐어. 내일 소유에게 보여주고 문제가 있으면 나한테 전화해.”시연은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먼저 갈게!” 소희가 웃으며 말했다. “소찬호에게 전해줘. 오늘 밤에 랭크 게임 할 수 있으니까 온라인에 들어가서 기다리겠다고.”“어!” 시연은 여전히 멍한 표정이었고 소희는 몸을 숙여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다른 사람한테 말하지 마!”말을 마친 후, 소희는 임구택과 함께 걸어 나갔다.시연은 멍하니 소희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한참 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시연뿐만 아니라 연회장의 모든 사람이 구택이 소희의 손을 잡고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았고 분주하던 군중이 갑자기 침묵했다.진연은 얼굴이 더 이상 안 좋아질 수 없을 만큼 창백했다. 소씨 집안과 임씨 집안의 결혼은 소동이 해야 했는데, 소희가 소동의 기회를 차지해서는 안 됐다.그리고 소동은 실망과 슬픔으로 가득 찼다. 아까까지만 해도 소희를 이겨 흥분했지만, 이제는 모든 기쁨이 혼란으로 대체되었다.구택이 계속해서 소희의 편을 들곤 했는데, 그들 사이는 대체 무슨 관계일까?소동은 진연에게 돌아서서 물었다. “엄마, 소희가 혹시 구택 씨랑 사귀고 있어요?”“절대 아니야!” 진연은 단호하게 대답하며, 안심시키듯 소동의 손을 잡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걱정하지 마. 소희의 출신을 봐. 구택이 좋아한다 해도 임씨 집안은 그녀를 받아들이지 않을 거야.”‘아! 그렇지!’소동은 속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진연이 명확히 소희를 양녀라고 말한 것을 생각했다.구택도 그 말을 들었을 텐데, 그런 것을 개의치 않을 리가 없었다.한편, 장연경과 소설아 모녀도 얼굴색이 좋지 않았다. 자신의 딸이 구택의 곁에서 그토록 오랫동안 있었지만 여전히 비서일 뿐이었다. 이와 반면에 소희는 임씨 집안의 가정교사였지만 구택과의 관계가 훨씬 더 가까워 보였다.소희가 결코 간단한 상대가 아니었음을 깨달은 모녀는 왜 소희가 소정인과
[안 돼, 나 좀 진정해야겠어!]소시연은 그 자리에서 한 바퀴 돌며, 폭탄 같은 소식에 아직도 충격이 가시지 않았다.‘소희가 임구택과 결혼했다니! 소희가 단순한 가정교사가 아니라 구택의 와이프였다니!’잠시 후, 시연은 조금 진정했는지 입을 열었다.[너희가 결혼한걸, 큰 아빠와 큰 엄마까지 모른다고?] [어, 몰라.]시연은 생각해 보니, 그들이 소희가 임씨 집안에 시집갔다는 걸 알았다면 지금과 같은 태도는 아니었을 것이었다.[소희, 너 정말 대단하구나!] 시연은 농담하듯 말했다. [영화배우도 꼬시지 못한 남자를 네가 꼬셨어! 디자이너 뭐 하러 해, 그냥 사모님으로 지내.] [네 정체가 밝혀지면 강성이 초토화가 될 거고, 바로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거야.]이에 소희가 답했다. [그래서 난 숨겨야 해.]시연은 소희의 겸손한 성격을 다시 한번 체감하자 그녀를 더욱 존경하게 되었다. 심지어 왜 소씨 집안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말하지 않았는지도 이해가 되었다. 만약 이 사실을 말했다면, 소씨 집안사람들은 얼마나 많은 문제를 일으킬지 안 봐도 비디오였다.시연은 큰 비밀을 알게 되어 흥분하고 들떴고, 비밀을 보장할테니 안심하라는 이모티콘을 보내며 약속했다.[소희, 네게 또 어떤 비밀이 있어?][별로 없어, 네가 거의 다 알고 있을 거야.][걱정 마, 비밀은 잘 지킬게. 아무한테도 말 안 할게!][그래!]구택이 운전하며 소희에게 눈길을 주었다. “소시연이랑 대화했어?” 소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시연에게 우리 사이를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했어.”소희의 말에 구택은 씩 웃으며 말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떠난 걸 모두가 봤어. 뭘 또 숨길 생각이야?”“걱정 마, 그들이 봐도 확신하지 못할 거야.” 소희가 구택을 바라보며 말했다. “임구택 사장님은 이렇게 훌륭하고, 나는 이렇게 평범한데!” 구택은 참지 못하고 소희의 볼을 꼬집으며 말했다. “누가 네가 평범하다고 했어. 내 마음속에는, 너 만한 사람은 없어!”소희는 미소를
진연은 소동의 손을 꼭 잡으며 웃으며 묻자, 소동은 부끄러워하며 고개를 숙였다.“왜, 너도 임구택에게 마음이 간 거야?” “이게 다 엄마 때문이잖아요. 저한테 그런 말을 굳이 하셨어야 했어요?”“당연하지!” 진연이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네가 이렇게 뛰어났는데 당연히 피라미드 꼭대기에 있는 남자를 좋아하는 게 당연하지. 여자는 자고로 눈이 높아야지, 그런 무능력한 남자한테 반해서는 안 돼.”소동은 조금 불안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엄마 말처럼 그래서 나 지금까지 연애 한 번도 안 했잖아.”“잘했어! 걱정 마, 엄마가 너를 위해 기가 막힌 방법을 생각해 볼게. 소희는 임씨 집안 문턱도 넘지 못할 거야!” 자신만만하게 말하는 진연에 소정인은 뒷좌석에 앉은 모녀를 후방 거울로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그는 잠시 무언가 고민하는 것 같았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깊은 밤진연은 목욕을 하고 침대에 누워 하인에게 얼굴 관리를 받고 있는 와중에, 소정인이 들어와 하인에게 물러나라고 한 뒤 조용히 말을 꺼냈다. “소동을 임씨 집안에 시집보내려고 하는 거야?”진연이 대답했다. “당신도 그런 생각이 있는 거 아니에요?”소정인은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지만 오늘 구택이 모두의 시선 속에서 소희를 데려간 것을 보고 마음을 바꿨다. 게다가 구택과 소희는 실제로 결혼한 적이 있었기에 소정인은 심각하게 말했다.“구택이 소희를 꽤 좋아하는 것 같던데, 소희가 임씨 집안으로 시집간다면, 우리에게도 좋을 거야.”“그건 전혀 다른 문제예요!” 진연이 마스크 팩을 벗고 일어나며 말했다. “소희가 우리한테 하는 태도를 봐요. 존중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어요.”“소히가 임씨 집안에 시집간다 해도 우리한테 좋을 게 하나도 없지만 소동은 다르죠. 누구보다도 우리를 생각하는 애니까.”진연은 계속 말했다. “게다가 소동이 구택과 어울려요. 만약 소동이 임씨 집안에 시집가면 임씨 집안도 허락할 가능성이 더 크고요.”“소희의 출신 그 모든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