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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1화

소희의 심장은 두근거리며, 자신이 임구택의 아내가 된다면 강성에서도 상류층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설레었다.

구택은 담배를 입에 물고 다시 소정인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의 눈빛에는 차가운 조소가 감돌았다.

“소희는 당신이 입양한 딸인가요?”

소정인의 등에 한기가 돋았지만, 말하기도 전에 옆에 있던 진연이 말했다.

“네, 소희는 우리가 후원하는 가난한 대학생이에요.”

“강성대학에 입학한 후, 우리가 소희를 입양했죠. 하지만 소희는 별로 열심히 하지 않고, 평소에는 온라인 게임만 해요.”

소정인은 등에서 식은땀이 흘렀고, 진연을 끌어당겨 말을 줄이라고 시그널을 보냈다.

이에 구택은 담배 연기를 뿜으며 물었다.

“사모님은 왜 소희를 그렇게 싫어하나요?”

진연은 눈을 번뜩이며 말했다.

“싫어하는 건 아니에요. 그저 좀 더 열심히 하기를 바랄 뿐이죠. 저와 소정인이 소희를 위해 애쓴 걸 헛되이 하고 싶지 않아요.”

“애쓴 거라고요? 당신들이 소희에게 어떤 정성을 쏟았는지 말해보세요. 소희의 대학 등록금은 당신들이 낸 게 아니잖아요.”

“소희가 졸업 후 어떤 일을 하고, 남자친구가 있는지도 전혀 모르면서 어떻게 ‘애쓴 거’라고 말할 수 있나요?”

“당신들은 어떻게 소희한테 정성을 쏟았다는 건가요?”

구택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단어마다 찬기가 담겨 있었는데, 마치 시베리아 한파보다 더 차갑게 느껴졌다.

진연은 임구택이 소희를 위해 말하는 것을 알아차리고 서둘러 말했다.

“우리는 평소에 소희를 좀 소홀히 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우리와 함께 살지 않아서 소희와 친하지 않았거든요.”

주변의 손님들은 눈치를 채고 있었다. 소정인 부부가 소희의 대학 등록금을 대줬다고 했는데, 이제 와서 말이 바뀌었다.

“소희는 당신들 곁에서 자라지 않았죠. 친하지 않은 것은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소희를 위해 무엇인가를 했다고 자랑하지 마세요. 당신들은 소희에게 아무런 은혜를 베푼 적이 없으니까.”

구택의 얼굴은 차가워졌고,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평온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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