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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4화

소희 일행이 뒷마당으로 들어가자, 마당에서 낙엽을 쓸고 있는 40대 남자가 보였다. 그는 구씨 집에서 일하는 것 같았고, 짜증스럽게 고개를 들어 그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또 왔습니까? 구성혁 선생님은 여러분의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싶어 하지 않아 합니다. 빨리 돌아가시죠, 그리고 다시는 선생님을 귀찮게 하지 마세요.”

그러자 소시연이 애원했다.

“우리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 마지막으로요, 네?”

남자는 시연이 여러 번 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문전 박대를 여러 번 당했다는 것에 측은한 마음이 들었는지 조금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한 번만 더 들어가 봐요. 선생님이 동의하지 않으면, 다시는 귀찮게 하지 마요. 안 그러면 저도 혼날 겁니다.”

“감사합니다!”

시연이 서둘러 감사의 말을 전했고 소찬호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왜 그렇게 거만한 거야?”

임유민이 비꼬듯이 말했다.

“예술 하는 사람들은 다 자기가 뭔가 특별한 줄 아는데 사실 아무것도 아니잖아.”

“임유민!”

소희가 뒤돌아서서 유민을 꾸짖자 유민은 그녀에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알겠어요, 입 다물게요!”

시연은 문을 두드리고 들어가, 앞에서 비단을 자르고 있는 노인을 바라보며 예의를 가득 차리고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구성혁 선생님, 저 또 왔습니다!”

성혁은 고개도 들지 않고 눈살만 찌푸렸다.

“당신들은 이렇게 찾아오는 게 질리지도 않나?”

방 안은 고풍스럽게 꾸며져 있었고, 대부분의 가구는 일제강점기 시대의 것이었다. 낡고 역사적인 느낌이 나는 나무 선반에는 옷감과 여러 가지 수놓은 물건들이 가득했다.

햇빛이 오래된 붉은 나무 문을 통해 비추고 있었고, 성혁은 회색 긴팔을 입고 있었고 머리가 희끗희끗했다. 마치 일제강점기 시절의 갑부를 보는 느낌이었다.

“선생님, 저도 어쩔 수 없어요. 이건 제작진이 준 미션이에요!”

“당신의 미션은 당신이 해결하고 날 귀찮게 하지 마요!”

성혁은 손에 들고 있던 목자를 테이블에 세게 내려놓으며 짜증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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