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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0화

임구택은 차가운 미소를 머금으며 대답했다.

“난 너를 죽이지 않을 거야. 넌 내가 미워할 가치도 없으니까 나와 소희한테서 멀리 떨어져 있으면 돼.”

고운서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나는 이미 당신과 충분히 멀어졌어요. 소희를 괴롭힌 적도 없어요. 오늘 여기 온 건 주시후를 용서해달라고 부탁하기 위해서예요. 내 이모님을 만나게 해주고 바로 떠나게 해주세요.”

“불가능해.”

구택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신후가 돌아오면 나는 신후의 목숨을 노릴 거고 소희가 입은 모든 상처를 신후에게 되돌려줄 거야.”

운서는 계속해서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우리 거의 30년을 알고 지냈어요. 내 얼굴을 봐서라도 조금의 여지를 주지 않을 건가요?”

“우리의 우정은 네가 소희를 다치게 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이미 끝났어.”

“소희, 소희!”

운서는 가슴이 찢어질 것처럼 아파왔다.

“당신 마음속에 정말 나에 대한 조금의 마음도 없나요?”

구택은 차갑게 대답했다.

“그런 어리석은 질문은 하지 마.”

운서는 눈물을 흘리며 절망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 말이 맞아요. 내가 정말 어리석었네요.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당신에 대한 기대를 가졌던 거요.”

운서는 뒷걸음질 치며 손에 스프링 나이프를 들고, 날카로운 칼날을 손목 위에 대고 울어서 빨갛게 된 눈으로 구택을 응시했다.

“내가 시후 오빠가 소희에게 빚진 것을 대신 갚을게요. 다 갚으면 당신은 만족할껀가요?”

구택은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

“나를 협박하는 거야?”

“당신이 나를 신경 쓰지 않는데, 내가 무엇으로 당신을 협박할 수 있겠어요?” 운서는 구택을 아프게 바라보며 물었다.

“내가 목숨으로 소희에게 했던 죄를 물을 수 있으면 시후 오빠를 용서해 줄 수 있나요?”

위험해 보이는 운서의 모습이었지만 운서를 바라보는 구택의 얼굴에는 아무런 감정도 없어 보였다.

“고운서, 바보 같은 짓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그럼 한 번 더 바보가 돼 보죠.”

운서는 결연한 표정으로 손목을 세게 그었다.

구택이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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