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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4화

마음이 아픈 건 소희도 마찬가지였다.

“미안해, 내가 잘못한 거 같아.”

“아니, 난 동의하지 않아.”

구택이 어두워진 얼굴색으로 말했다.

“당신이 뭘 하든 상관없어, 단 헤어지는 건 절대 안 돼. 오늘의 일은 나의 잘못도 있어, 그러나 난 절대 당신에게 떳떳하지 못한 일을 하지 않았어. 당신이 언짢아하든, 나와 대화하는 걸 거부하든, 화를 내든 다 괜찮아, 헤어지는 것만 제외하고. 내가 전에 말했듯이 난 절대 당신을 놓아주지 않아. 내가 죽기전까지 당신은 영원히 내 곁을 떠날 수 없다고.”

순간 목구멍에 가시가 걸린 듯한 느낌이 든 소희는 두 팔 사이에 얼굴을 묻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구택 씨, 서로를 괴롭히는 감정은 오래가지 못해.”

‘예전에 용병 생활을 하고 있을 때, 팀원사이의 감정에 금이 가기만 하면 언젠가는 누군가가 목숨을 잃게 되기에 반드시 바로 팀을 해산해야 하는 것처럼.’

‘두 사람 사이의 감정도 똑같은 거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동료와 마찬가지로 서로의 목숨을 상대방의 손에 맡기는 거나 다름이 없는 거니까, 아무리 작은 장벽이나 금도 용납해서는 안 돼.’

“소희야, 서로에 대한 믿음은 키워 나갈 수 있는 거야. 우리에겐 다시 믿음의 벽을 세울 수 있는 시간이 많으니, 절대 포기하지 말아줘.”

구택이 소희를 안으려고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구택의 손이 소희의 어깨에 닿자마자 소희가 무의식 중에 몸을 피했다.

순간 구택은 찬물에 맞은 것 마냥 손끝마저 차가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구택 씨, 나 좀 혼자 있게 해줘. 나 혼자 조용히 있고 싶어.”

구택이 천천히 손을 거두고 두 눈을 아래로 드리우고 조롱하듯 웃음을 드러냈다.

“나보고 어디로 가라고?”

“그럼 내가 나갈까?”

되묻는 소희의 목소리는 덤덤했다.

순간 구택의 눈동자가 세게 한번 떨리더니 곧바로 빛을 잃게 되었다. 온몸을 웅크리고 앉아 있는 소희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구택은 마음이 아파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그러다 천천히 일어나 어둠 속에 몸을 숨긴 채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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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손병진
머야 이여자 참복잡하네 ㅡ그냥 심명한테보내라 작가야 질질끌지말고 짱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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