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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0화

금강시는 강성 동남쪽에 위치해 있으며, 거리는 차로 대략 한 시간 정도 가야 했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시절 건축물들이 완벽하게 보존된 작은 마을이었다.

백 년 전, 금강시는 해상과 수로 교통의 요충지였기 때문에 국내외 상인들이 이곳에 모여 방직업과 해상 운수업을 주로 하며 매우 번성했다.

하지만 이후 부두가 강성으로 통합되고 철도가 부상하며 수로 교통이 쇠퇴하면서 금강시도 침체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곳은 일제강점기 시절의 많은 건축물을 보존하고 있어, 현재 금강시는 유명한 관광지이자 영화 및 드라마 촬영지로 자리 잡았고 특히 국내 감독들이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을 촬영할 때 이곳을 선호했다.

‘여신의 옷장’ 프로그램은 지난번에는 고대로의 여행을 주제로 했으며, 이번에는 일제강점기 시절로 돌아가 당시 부자들의 멋을 보여주는 것이 주제였다.

그래서 제작진은 촬영 장소로 금강시를 선택했다.

세 사람이 금강시에 도착했을 때는 거의 2시가 다 되어갔다.

소찬호가 소시연에게 전화를 걸자 시연은 찬호가 도착했다는 것을 알고는, 먼저 커피숍에 앉아 기다리라고 한 뒤 서둘러 그곳으로 왔다.

시연이 커피숍에 도착했을 때, 찬호 혼자 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자 놀라 당황해하며 말했다.

“소희, 임유민, 너희는 왜 왔어?”

소희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찬호가 혼자 오려고 했는데, 나랑 유민이 모두 걱정되어서 같이 오기로 했어. 이왕 온 김에 구경도 하자고.”

시연의 눈이 약간 부어 있었고, 울었던 흔적이 보였지만,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말했다.

“좋아, 나중에 소유 씨랑 담당자한테 휴가 신청하고, 오후에 너희랑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여기 경치 좋은 데 구경시켜 줄게!”

애써 괜찮아 하는 시연에 찬호가 말했다.

“누나, 숨길 필요 없어. 소희 누나한테 이미 다 말했어.”

시연의 눈가가 빨갛게 변하며 자책하며 말했다.

“소희야, 난 정말 무능력한 가봐. 너 볼 면목이 없어.”

“난관에 봉착했다고 너 스스로 부정하지 마.”

소희가 시연에게 커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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