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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0화

만약 이번 생에 다시 결혼하지 않는다면, 오늘의 이 ‘결혼식’은 평생 마음속에 기억될 것이다.

장시원이 요요를 달래기 위해 장난으로 한 말일까 봐, 우청아는 갑자기 두려워졌는데 그녀는 실제로 그 속에 빠져버렸고 또한 허홍연처럼 자신의 감정을 제어하지 못해 결국 장시원에게 버림받을까 봐 두려웠다.

자기 여자를 건드린 사람은 그 누구도 좋게 끝나지 않는다고 했던 장시원이었지만 그는 말을 잘못했다.

장시원을 사랑했던 여자들이 좋게 끝나지 않았던 것이었다.

요요는 이미 잠들어 있었고, 우청아는 그녀 옆에 몸을 숙여 누워, 그녀의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잠든 얼굴을 바라보았는데 심란하여 도무지 진정할 수 없었다,

‘장시원과 떨어져 있어야 하나?’

우청아는 이미 자신 앞에 절벽이 있고, 한 걸음 더 내디디면 돌이킬 수 없는 파멸로 이어질 것만 같았다.

……

장시원은 샤워를 마치고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끊고 시간을 확인해 보니 한 시간 이상이 지났는데 우청아는 그와 인사도 하지 않자 문을 열고 나가, 닫힌 안방 문을 바라보았다.

‘그냥 잠들었나?’

우청아가 오늘 너무 피곤할 거라고 생각하며, 그녀가 편안히 잠들도록 했다.

장시원은 주방으로 가 물을 마시려 거실을 지나다가 발걸음을 멈췄다.

거실에는 불이 꺼져 있었고,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 우청아가 그에게 등을 돌리고 발코니에 앉아 있었다.

밤하늘 아래, 그녀는 무릎을 껴안고 앉아 있었고, 그녀의 가녀린 몸은 밤에 더욱 연약해 보였다.

장시원은 잠시 그녀를 조용히 바라보았다가, 주방으로 돌아가 물 대신 맥주 두 캔을 들고 발코니로 갔다.

요요는 자주 발코니에서 놀기 때문에 바닥에는 카펫이 깔려 있었고 장시원도 우청아처럼 바닥에 앉아서 그녀에게 맥주를 건넸다.

“한 캔 할래요?”

우청아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며 맥주를 받으려고 손을 뻗었다.

하지만 장시원은 다시 맥주를 가져가서 뚜껑을 열고 나서야 그녀 손에 넘겨주었다.

우청아는 입술을 살짝 깨물며, 이 남자는 언제나 이렇게 세심하고 배려심이 깊어서 장시원과 함께하는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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