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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1화

장시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사무실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사무실에 들어서자 소파에 앉아 있는 여자를 힐끗 쳐다보았다. 시원의 표정은 온화하고 냉담했다.

“민율 아가씨, 무슨 일 있습니까?”

우민율은 부드러운 표정으로 그를 응시했다.

“생태원을 분리한 후, 오랫동안 보지 못했는데 제 생각은 안 했어요?”

장시원은 양복 외투를 벗고 가죽 의자에 몸을 맡겼다. 그러고는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담배 연기가 그의 눈 속의 냉랭함을 희석했다.

“우민율, 우리 모두 성인이니 밀고 당기는 애매한 썸 관계는 됐고 사실대로 말할게요. 전 그 쪽한테 관심 없습니다. 그러니까 저한테 시간 낭비하지 마세요.”

우민율은 씁쓸함을 감추며 가볍게 웃었다.

“그럼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요?”

장시원은 담배를 물고 눈을 내리깔고 말했다.

“없습니다!”

“그럼 저한테 아직 기회가 있네요!”

우민율은 부드럽게 웃으며 반드시 가질 거라는 의지를 보였다.

장시원은 가볍게 웃었다.

“저를 잘 모르시네요. 제가 좋아하는 여자라면 얼마든지 같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2년 동안 제가 대답하지 않은 걸 보면 모르겠어요? 그러니 단념하세요!”

우민율은 움찔했다. 그러고는 말했다.

“그런데 2년 동안 당신 곁에 다른 여자도 없었잖아요!”

장시원은 약간 짜증이 났다.

“그렇게 똑똑하신 분이 여기서 계속 치근덕거리시면 본인 몸값만 떨어진다는 것을 모르나요, 그리고 이런 수법은 남자에게 안 통해요. 짜증만 날 뿐이죠!”

“뭐 짜증 난다 해도 괜찮아요. 당신한테 외면당할까 봐 두려울 뿐이지!”

우민율은 거대한 녹나무 책상에 앉아 몸을 한껏 기울이며 남자를 주시하고 있다.

장시원이 웃었다.

“당신은 자신의 몸매가 어떻다고 생각하세요?”

우민율이 자신있게 말했다.

“완벽해요!”

“맞아, 완벽하죠. 남자한테 꽤 유혹적이죠. 그런데 전 관심 없습니다. 설마 그걸 못 알아 채시건 아니겠죠?”

우민율의 안색이 급변했다.

그녀가 막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장시원은 말했다.

“들어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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