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아는 확신할 수 있었다.“조윤정과 남궁 노부인은 사이가 아주 친하고 심지어 조윤정이 그 노부인의 부하라고 말할 수도 있어요. 노부인을 도와 많은 일들을 하거든요. 그래서 남궁 가문이 안전하다고 생각했을 것이고 발견하기도 쉽지 않아서 주혜를 그곳에 가뒀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요.”강주환은 고개를 끄덕였다.남궁 가문의 노부인이 설립한 암시장에 대해서는 그가 M 국에 오자마자 사람을 시켜서 수사에 착수하게끔 했지만 아직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대신 강주환은 강주혜의 실종이 장만석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먼저 알아냈다. 남궁설하가 장만석네 저택 뒷산에서 강주혜를 봤다고 단호하게 말했기 때문에 강주환은 어떤 가능성도 놓치지 않으려 했다.그는 윤성아에게 말했다.“주혜가 여기 있을지도 모르니 여기 머무는 게 조사하는 데 더 편할 것 같아.”윤성아는 고개를 끄덕였다.1만 분의 1의 가능성이 있는 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무엇보다 먼저 모든 것을 조사해야 했다.“성아야.”강주환이 따뜻한 목소리로 외쳤다.그는 큰 손을 뻗어 윤성아의 머리카락을 만졌다. 그리고는 검은 눈동자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그리고 오윤미도 여기 있어!”윤성아는 충격을 받았다.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 남자를 바라보며 물었다.“방금 누구라고 했어요?”“오윤미 말이야, 나의 친엄마!”강주환은 윤성아가 놀랄 것을 예상하고 깊은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했다.“나도 여기서 만날 줄은 몰랐어. 하지만 이런 일은 아무 이유 없이 그냥 일어나는 법이지. 게다가 엄마와 장만석의 관계가 심상치 않아 보였어.”강주환은 장만석의 저택을 처음 방문했을 때 오윤미를 마주친 것과, 그가 알게 된 모든 것에 대해 설명했다. 그리고 진하상에게 조사해 달라고 부탁했던 것까지 다 말했다.윤성아는 강주환을 바라보며 말했다.“주환 씨가 장만석의 아들이라는 건 말도 안 돼요!”.그녀는 확신했다.강주환에게 다가가 입술에 입을 맞추고 검은 눈동자로 강주환을 빤히 쳐다보며 아낌없이 칭찬했다.“제 남자는 이렇
오유선은 사적으로 남서훈을 찾아 말했다.“나 그쪽이 누군지 알았어요. 이미 들은 적도 있고요. 준회 씨가 당신 엄청 싫어하는 거 같던데요? 그쪽 일도 엄청나게 싫어하고요!” “예전이라면 어떨지 모르겠는데, 지금은 준회씨 저랑 같이 있어야 해요!”“이것만 알아둬요! 당신이 남자를 좋아하든 여자를 좋아하든 내가 간섭은 안 할 건데, 그쪽이 감히 우리 준회 씨를 좋아한다면...” 오유선이 이어서 말했다.“그쪽 할아버지 찾는다고 하지 않았어요?” 그녀는 남서훈의 할아버지를 협박 삼아 남서훈에게 말했다.“그때 가서 나 절대 아빠더러 당신 데리고 할아버지 보러 못 가게 할 거예요! 그냥 그쪽 할아버지를 죽일 거라고요!” 그날 남서훈은 오유선을 죽일 마음마저 들었다. 하지만 지금 남서훈은 반짝이는 여우 눈으로 양준회를 보더니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더는 나 찾아오지 말아요. 준회 씨 여자 친구가 질투심에 이상한 짓 하게 하지 말고요!” 양준회가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뭔 여자 친구?” 그러더니 그는 뭐가 생각난 듯 검은 눈동자로 남서훈을 쳐다봤다.“혹시 오유선 말하는 거야?” 오유선이란 걸 확인한 양준회는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하하.” 그는 손을 뻗어 남서훈의 턱을 치켜들었고, 자신의 웃음기 가득한 표정을 마주 보게 했다.“왜? 지금 질투하는 거야?”“질투는 개뿔!” 남서훈은 짧은 한마디를 남긴 뒤 바로 몸을 돌려 떠나려 했다. 하지만 양준회 또한 빠른 액션으로 몸을 돌려 떠나려 하는 남서훈을 품에 끌어당기며 빤히 바라봤다.“다 알아, 너 질투한 거 맞잖아!” 그는 가녀린 손으로 가볍게 남서훈의 허리를 감싸며 부드럽게 웃어 보였다.“나 오유선이랑 그렇고 그런 사이 아니야!” “네가 여기 왔으니 널 급하게 보고 싶어서 오유선에게 연락한 거야.” “오유선은 그냥 내 사촌 동생일 뿐이라고.” “지금 나 이 저택에 남아서 오유선을 내버려두는 거도 널 도와 네 할아버지를 찾아주고 싶어서야! ” 양준회는 검은 눈동자로 남서훈을 바라보
그 사람은 할아버지의 친여동생이다.전에 할아버지가 말씀하시길, 할아버지와 그 어르신은 어릴 때부터 사이도 엄청 좋았다고 했다.비록 남미자 어르신은 고집스러운 남씨 가문의 규칙 때문에 남씨 가문을 미워하게 되고 인연도 끊게 되었지만, 어떤 일이 있더라도, 남미자 어르신은 할아버지를 해치지 않을 거란 걸 남서훈과 남유성 모두 굳게 믿고 있다!왜냐하면, 어렸을 때부터 서로 본 적도 없거니와, 남미자 또한 그녀가 딸인지 아닌지를 캐내려고만 했을 뿐이지, 단 한 번도 그녀의 생명을 해치려 했던 적은 없다!그녀의 생명을 해치려 했던 사람은 남궁 가문의 다른 사람이니 말이다.“만약 그냥 할아버지를 가두기만 한 거면?”여준회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남서훈을 파고들며 계속하여 말했다.“남미자 어르신이 할아버지를 섬에 가두고 자유를 박탈한 목적은 할아버지한테서 자신이 원하는 걸 가져내고 싶기 때문이야. 예를 들면 의서!”그 말에 남서훈은 깜짝 놀랐다. 양준회가 이렇게나 많이 알고 있을 줄 생각지도 못했으니 말이다!하여 그녀는 차분하게 양준회에게 말했다.“저도 장만석이 그분 부하라는 거 알아요. 그리고 할아버지가 실종된 게 그분하고도 연관이 될 거란 것도 예상했고요!”“만약 진짜로 그분이라면, 저는 오히려 걱정 안 돼요.”“적어도 남미자 어르신은 할아버지 생명이 다치게 하지는 않을 테니까요!”하지만 그렇다 할지라도 남서훈은 가능한 한 빨리 할아버지를 뵙고 싶었다.본인이 직접 두 눈으로 할아버지가 괜찮은 걸 확인을 해야 안심될 것 같으니 말이다.문제는...“암시장 쪽에 외부인은 드나들 수 없어요!”남서훈은 이미 이 부분에 대해 일찍이 조사를 마친 상태였다.때문에 남서훈은 장만석의 저택에서 할아버지를 찾다가 없다는 걸 알게 된 후에도 끝까지 남아서, 장만석을 도와 병을 억제하는 약물을 연구하게 된 것이다.비록 장만석이 남미자 어르신을 도와 일을 하는 거라 해도, 사실상은 서로 견제를 하고 있다.남미자 어르신이 장만석에게 병을 억제할 수 있는 약물을 준
송아름의 눈빛은 사악했다.젠장, 이 빌어먹을 여자가 진짜 M 국까지 쫓아오다니!속으로는 윤성아를 갈기갈기 찢어 죽여버리고만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하지만 송아름은 얼굴에 곧 무해한 미소를 띠며 그녀에게 말했다.“성아 씨, M 국에는 언제 왔어요?”“흐흐.”윤성아가 차갑게 웃으며 담담한 눈빛으로 송아름을 바라봤다.“나 그쪽이랑 친하지 않은 것 같은데요!”송아름,“...”그 쌀쌀맞은 답변에 그녀의 표정도 다소 뻘쭘해졌다.하지만 곧 다시 무해한 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제가 듣기론 주환 씨가 부주의로 산에서 떨어져 다쳤다던데요! 그래서 보러 왔죠.”“성아 씨, 주환 씨 상처 지금은 어때요? 저 들어가 봐도 돼요?”그 말에 윤성아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거절했다.“안 돼요!”송아름은 순식간에 얼굴이 굳어지더니, 계속하여 온화한 미소를 띠며 말했다.“성아 씨, 지금 아직도 예전에 그 일 때문에 질투하는 거예요?”송아름은 윤성아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이어서 말했다.“그거 이미 지나간 일이잖아요. 저도 그쪽과 주환 씨 사이좋은 거 알아요. 그래서 이미 희망도 다 버린 상태고요. 현재 저는 그냥 주환 씨를 친구나 오빠로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성아 씨만 괜찮다면, 그쪽과도 친구가 되고 싶고요...”윤성아는 더 이상 들어줄 수 없어 차가운 눈으로 송아름을 바라봤다.“그딴 허접한 연기 집어치우시죠!”그 말에 송아름은 억울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눈에는 물방울까지 맺혀있었다.“성아 씨, 저에 대해 깊게 오해하고 계시군요! 저는 연기한 적 없어요. 난 그냥 진짜로 성아 씨랑 친구...”윤성아는 차가운 기운을 뽐내며 송아름에게 가까이 다가가 그녀가 말을 채 하기도 전에 “짝!” 소리와 함께 그녀에게 귀싸대기를 날렸다.있는 힘껏 때린지라 송아름의 머리카락까지 헝클어졌다.조금 전까지 온갖 불쌍한 척하던 그녀의 눈동자가 삽시간에 새빨개졌다.“이 년이, 감히 날 때려?”그 말에 윤성아는 웃으며 송아름을 바라봤다.“왜? 뺨 한 대
윤성아가 말했다.“이 일 제대로 조사해 볼 필요가 있어요!”남궁 가문 주인이 강주환의 친부이든 어떻든 간에 일단은 현실을 제대로 짚고 넘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응.”강주환은 고개를 끄덕이며 윤성아의 말에 동의했다.그날 오후, 윤성아는 강주환이 다친 원인에 관해 물으려고 남서훈을 찾아갔다.장만석의 부하들이 자리에서 떠난 것을 확인한 뒤에야, 윤성아는 얼른 남서훈에게 물었다.“장만석네 저택에 오윤미라는 주방 아주머니가 있었는데, 혹시 본 기억 있어요?”그 말에 남서훈이 고개를 끄덕이자 윤성아가 이어서 말했다.“그분이 강주환 씨 친모예요!”윤성아의 말을 들은 남서훈은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장만석이 그토록 아끼던 여자가 강주환의 친모일 줄은 상상도 못 했으니 말이다.윤성아는 그녀를 바라보며 계속하여 말했다.“제가 강주환 씨에게서 들은 바로는, 오윤미 아주머니가 벼랑에서 떨어져 기억을 잃었대요! 제가 오늘 여기로 온 이유 또한 그 아주머니 병을 고치기 위해서고요.”남서훈은 오윤미가 기억을 잃었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그녀가 장만석 저택에 온 뒤, 오윤미는 그녀한테 엄청나게 잘해주었다! 게다가 예전에 사적으로 그녀에게 혹시 잃어버린 기억을 찾을 수 있는지 물어보기도 했었다.남서훈은 그때 당시 그 질문에 답하지 않았고, 오늘 또한 마찬가지였다.왜냐하면, 그녀한테 현재 자기 일이 있기에 오윤미의 병을 치료해 줄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장만석은 오윤미의 기억이 돌아오는 걸 원하지 않는다!남서훈은 오윤미에게 약을 주었으니 도움은 될 거라고 윤성아에게 말해주었다! 하지만 언제 기억이 회복될지는 남서훈도 뭐라고 확정 짓기는 어려운 노릇이다.“기억상실이라는 게 약으로 완전히 해결될 수 있는 게 아니라서, 다른 병하고는 달라요.”“중간에 점차 회복되는 그 과정이 필요할 거예요. 아니면 더 오래 걸릴 수도 있고, 어느 날 갑자기 충격을 받아 기억이 돌아올 수도 있는 거고요!”윤성아는 이 말을 강주환에게 알려주었다.그는 장만석이 오윤미
남궁수영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확실히 멍청해요! 설마 본인이 가짜인 거 모르는 건가? 어떻게 감히 태문 아저씨 진짜 아이까지 데려올 생각을 다 해요? 본인 가짜 신분이 들통이라도 나면 어쩌려고?”그러더니 남궁수영은 더욱 차갑게 이어서 말했다.“윤성아가 사적으로 하는 모든 짓은 조윤정만 몰라요. 만약 안다면 조윤정이 가장 먼저 윤성아부터 가만두지 않을 거니까요.”남미자는 소리가 나도록 책상을 내리쳤다.“멍청한 것!”강주환이라는 장애물을 송아름이 가져온 거라니! 남미자는 당장이라도 송아름을 죽이고 싶었다!하지만 현재 일이 이렇게 된 이상, 남궁수영의 말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더는 기다리지 말고 반드시 최대한 빠르게 남궁태문을 손봐줘야 했다!그날,남궁수영은 바로 송아름에게 연락을 해 그녀의 신분 관련된 비밀로 그녀를 협박했다! 그러면서 송아름이 자신들의 말을 반드시 들어야 하며, 그들과 같이 남궁태문을 해쳐야 한다고 말했다.그렇게 모든 일이 술술 풀려나갔다!송아름은 남궁수영이 그녀에게 준 독약을 남궁태문이 못 본 틈을 타 그의 음식에 약을 탔다.그날 저녁, 남궁태문은 심각한 중독에 걸렸다.비록 생명은 살렸지만, 그 독약이 그의 몸에 퍼져 죽음을 가속화한다고 한다! 하여 남궁태문은 길어봤자 1주일도 채 살지 못한다.“하하하…”남궁수영은 그 소식을 전해 듣고 엄청나게 기뻐하며 사악하게 눈을 반짝였다.“지금 태문 아저씨 일도 해결됐으니 이제는 그 사생아만 남았네! 그 사람도 같이 해결되어야 두 발 뻗고 잘 수 있지! 그리고 남궁 가문도 진정한 우리의 것이 되는 것이고!”남궁수영은 강주환도 손 좀 봐주려 다짐하고는 시선을 윤성아에게로 옮겼다!“저 여자가 강주환이 신경 쓰는 사람이라며? 어떻게든 저 윤성아라는 여자를 납치해야겠어!”그날 저녁,윤성아가 김은우와 따로 외출할 때쯤 갑자기 검은색 옷을 입은 한 무리 사람에 의해 습격당했다! 그러자 윤성아가 입꼬리를 올리며 웃어 보였다.“왔어요.”그녀는 김은우에게 분부했다.“이따가 연기
그때였다. 남궁설하는 서둘러 입을 열었다. “고모님, 왜 이렇게까지 강주환과 싸우세요?”남궁설하는 강주환 곁으로 달려갔다.원래는 강주환의 팔뚝을 잡아당기려다가 사나이의 무서운 낯빛을 보고 다시 손을 거두었다.“주환 씨, 저랑 결혼할 거죠?”“저와 결혼하는 한, 주환 씨도 남궁 가문 사람이에요! 그러면 남궁 가문이 분명히 강주혜와 윤성아를 찾아줄 거고, 그들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예요.”“정말!”“지금 당장 고모님께 부탁할게요.”남궁설하는 돌아서서 남궁수영 앞으로 몇 걸음 다가와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고모님, 평소에 저를 제일 예뻐하시지 않았습니까? 제가 주환 씨를 좋아해요!”“저를 좀 도와주세요. 부탁해요!““주환 씨가 저와 결혼하겠다고 약속하면 그를 도와 두 여자를 찾아주겠어요.”남궁설하는 계속하여 말했다.“제가 주환 씨와 결혼하면 Z그룹과 남궁 가문은 남이 아닌 한 집안이지요.”남궁설하는 더 많은 것을 말하려 했다.하지만 이때 남궁수영은 손을 들어 “퍽” 소리와 함께 남궁설하의 뺨을 한 대 때렸다.“몹쓸 소리!”남궁설하는 얼떨떨해졌다.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남에게 얻어맞은 적이 없었다.그뿐만 아니라 남궁설하는 고모가 왜 자신을 때렸는지 이해하지 못했다.“고모님.”남궁설하는 얻어맞고 아픈 볼을 감싸안으며 억울한 듯 눈시울을 붉혔다.“고모님, 아무리 동의하지 않는다고 해도 때릴 필요는 없잖아요?” “셋째 할머니를 찾아갈래요!”“셋째 할머니가 고모보다 저를 더 예뻐해 주니까 당연히 도와주실 거예요!”“고모님이 강주환과 싸워서 둘 다 손해 보는 것보다 낫거든요.”남궁설하는 정말 남미자를 찾으러 떠나려 했다.“거기 서!”남궁수영은 남궁설하를 불러 세웠다.그러고 나서 남궁설하에게 명확하게 말했다. “누구 찾든 너는 강주환과 결혼 할 수 없어!”남궁수영 이제는 말하지 않았다.말하면 안 되니까!남궁수영은 단지 남궁설하를 노려보면서 마음속으로 생각했다.‘강주환은 너의 사촌 오빠인데, 네가 못나게도 시집가
들어오는 강주환을 보고 기억을 되찾은 오윤미는 그를 단숨에 남궁태문으로 여겼다.오윤미는 증오심이 강해지며 사람을 죽이고 싶었다.“태문 씨, 평생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했잖아요! 그렇지 않으면 제 손으로 당신을 죽일 거예요!”다른 한편, 윤성아가 체포된 후, 남궁수영은 그를 암시장 감옥으로 보냈다.윤성아가 어둡고 습한 지하실로 끌려가면서 방마다 사람이 갇혀 있는 걸 보았다.햇볕이 잘 드는 방은 정리가 가장 깨끗했다! 안에는 백발노인이 말끔히 정돈된 채 책장 앞에 앉아 있는데, 무엇을 쓰고 있었다.노인은 갇힌 것 같지 않고 태연한 모습이 오히려 손님인 것 같았다!윤성아가 말했다. “남유성입니까?”윤성아는 남유성을 본 적이 없어서 몰랐다.단지 전에 남서훈한테서 대충 들은 것으로 눈앞 노인의 정체를 짐작할 수 있었다!질문을 들은 후, 남유성은 끌려가는 윤성아를 올려다보았다. “누구지?”“저와 남서훈은 친구예요!”윤성아를 호송하고 있던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은 냉담한 얼굴로 힘껏 윤성아를 밀었다.“빨리 가! 이미 잡혔는데 과연 살아서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지금 잡담을 할 기분이냐?”“감금된 사람의 신분을 알아서 뭐 어쩌려고?”검은 옷차림을 한 사람이 윤성아에게 명확히 알려줬다.“여기 보내진 사람은 살아서 떠난 적이 없어.”말하는 동안 윤성아는 이미 떠밀려 남유성을 가둔 방에서 멀어졌다.윤성아는 밀려서 비틀거리더니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다른 감방문을 잡고 일어섰을 때, 윤성아는 그 안에 마른 피로 범벅이 된 여자가 누워있는 것을 보았다. 그 여자는 죽은 듯이 조용히 누워있었다.생기가 없고 뼈만 앙상한 것이 무섭기만 했다.하지만 여자의 귀신같이 창백한 볼은 한때 그지없이 아름다웠을 것만 같았다. 게다가 윤성아는 여자가 은근히 낯익었는데 어디서 본 것 같았다.그러나 윤성아는 기억이 나지 않았다!그 여자는 다름 아닌 천재 화가 초희였다.초희는 한때 고통에 시달렸었고, 이곳에 갇혔을 때는 죽은 사람과 다름없었다. 남유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