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윤성아가 자기 것으고 생각했다.그녀가 진짜 나엽이랑 연인사이고, 진짜 관계가 발생했다 해도 상관없었다. 그저 자신의 곁으로 돌아온다면! 그리고 반드시 돌아와야만 한다.그는 입가의 핏자국을 닦고 휴대전화를 꺼내 전화했다. “박정윤에게 다시 연락해서 계약 관련해서 논의하도록 해.”“네.”호진 엔터테인먼트에서 다시 안효연에게 계약일로 연락했다. 그러자 안효연은 즉시 윤성아에게 전화했다. “성아야, 호진에서 또 연락이 왔어. 네가 가봐.”“알았어.”다음날, 윤성아가 호진 엔터테인먼트에 나타났다. 3년만 이였다. 윤성아는 자신이 이미 그 남자를 잊고 더 이상 자신에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 같았다. 그리고 이젠 담담하게 마주할 수 있을 것 같았다.그러나...호진 엔터테인먼트 사장실에 들어가 그 남자를 마주한 순간, 심장이 견디지 못하고 저릿했다.3년이 지났는데 이 남자는 여전히 눈부시게 빛났다. 그는 완벽한 남자였다.지나치게 잘생긴 얼굴은 결점을 찾아볼 수 없었다. 여자보다 더 긴 속눈썹, 지혜와 냉담함이 가득 찬 검은 눈동자, 높은 콧대, 그리고 얇은 입술. 그는 지상에 군림한 제왕처럼 기품 있게, 조용히 갈색 책상 앞에 앉아있었고 뒤에는 엔터테인먼트 사장이 서 있었다. 윤성아는 싱긋 미소를 지으며 담담한 눈빛으로 남자를 바라봤다. “강 대표님이 직접 올 줄 예상 못 했어요.”강주환은 박정윤과 약속 시간을 정했다는 소식을 듣고 얼른 만나고 싶어 오늘 일찍 도착했다.사무실 유리문이 열리고 그녀가 들어온 순간, 강주환은 한눈에 알아봤다.샴페인 색 긴치마, 검은 장발은 빨간 입술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3년 전보다 더 예쁘고 세련된 얼굴이 그의 마음을 끌어당겼다. 한 줌 허리를 보고 당장 품속에 끌어안고 싶었다. 다만...3일전 만났을 때 갈색 파마머리였던 여자가 오늘 갑자기 흑발이 된 것이 이상했지만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헤어 스타일을 바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예전에 만났던 박정윤은 윤성아 같으면서도 아닌
특히 강주환 앞에서 윤성아는 전혀 웃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의 비천한 신분과 지위는 좋든 싫든 이 남자의 비위를 맞춰줄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하지만 오늘 윤성아는 환하게 웃었다. 생명을 불어넣는 듯한 그녀의 생기로운 웃음에 강주환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윤성아는 환하게 웃으며 강주환을 보고 말했다.“제가 지금 인기는 많지만 데뷔한지 얼마 안 된 신인일 뿐이에요. 강 대표님께서 제시한 계약서는 아주 괜찮은 것 같아요. 그런데…”윤성아는 계약서의 세 번째 줄을 가리키며 말했다.“강 대표님께서 수입을 통 크게 5대5로 나누어 주신다고 하셨는데 저는 조금 더 가져가고 싶어요. 저는 7대3으로 나누고 싶어요. 제가 7, 강 대표님이 3. 이렇게 나눈다고 해도 제가 강 대표님 회사에 벌어다 주는 돈이 어마어마할 거예요. 이건 제가 보장할 수 있어요.”호진 엔터테인먼트에서는 보통 연예인들과의 계약을 확실히 3대7로 나누었다. 그런데 연예인들이 3, 나머지 7은 회사의 것이었다.하지만 강주환이 박정윤과의 계약을 중요시해서 호진 엔터테인먼트의 사장이 처음으로 5대5라는 조건으로 계약을 제시했지만, 박정윤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좋아.”강주환이 바로 대답했다.70%가 아니라 윤성아에게 다 줘도 괜찮았다. 그녀가 다시 돌아만 온다면 강주환의 돈은 모두 그녀의 것이었다.그는 이글거리는 두 눈으로 그녀를 쳐다봤다.바로 이때, 호진 엔터테인먼트의 이 사장은 깜짝 놀랐다. 그의 기억 속에 있는 대표님은 항상 침착하고 사리 분별 있는 분이었다. 한 여자 때문에 거액의 돈까지 손해 보며 이렇게 충동적으로 일을 처리할 줄 몰랐다.윤성아는 또 두 번째 줄을 가리키며 말했다.“여기에 적힌 오 년 계약을 일 년으로 바꿔주세요. 제가 속박당하는 걸 싫어하는 것도 있고 우리 서로를 위해 서기도 해요.”윤성아가 계속 말했다.“일 년 계약 만료 후 서로 모두 만족한다면 그때 다시 재계약해요.”강주환의 얼굴이 미세하게 일그러졌지만,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좋
윤성아를 만났을 때부터 강주환은 이미 그녀에게 키스를 퍼부으며 그녀를 삼켜 버리고 싶었다. 그리고 그녀와 함께…몸속에서는 피가 들끓었다.오매불망 바라던 그녀와의 키스를 강주환은 수많은 꿈에서 꿈꿔왔었다. 그는 온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모두 되살아나는 것 같았다.그는 하고 싶었다…윤성아는 너무 화가 나서 있는 힘껏 그를 밀쳤지만, 그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삼 년 동안 많은 재주를 배웠다. 강주환은 입술을 떼고 잘생긴 얼굴을 그녀의 목덜미로 가져가서 다시 설레는 뜨거운 키스를 했다.그가 윤성아의 옷을 벗기려 할 때, 그녀는 그의 손을 잡고, 있는 힘껏 내동댕이쳤다.‘우당탕’ 하는 소리와 함께 강주환이 무방비 상태로 바닥에 넘어졌다.그는 몸을 일으키며 충격과 믿기지 않는 눈으로 윤성아를 바라보았다. 연약하고 어린 양에게 이런 막대한 힘이 있으리라곤 생각지도 못했다.윤성아는 화가 나서 소리쳤다.“강 대표님 이렇게 무례한 사람이었나요! 방금 계약서를 체결했는데 이렇게 강제적으로 무례하게 굴다니요!”윤성아가 강주환에게 말했다.“제가 말씀드렸죠. 저는 암묵적인 규칙을 받아들일 수 없어요.”윤성아는 맑고 차가운 눈빛으로 주먹을 흔들어 보이며 경고했다.“강 대표님, 다시 한번 이러시면 저와 호진 그룹의 계약은 없던 일로 하겠어요. 그리고 강 대표님께는 성희롱죄로 변호사가 연락이 갈 거예요.”윤성아는 말을 마치고 돌아서 나가려 했다.“가지 마!”큰 키와 체구의 강주환이 문 앞을 막아서며 까만 눈동자로 윤성아를 바라봤다.“알려줘, 나엽이랑 너 진짜 사귀는 거야? 너란 여자, 진심이 있긴 한 거야? 너와 나 5년을 만났어. 설마 날 좋아한 적이 없는 건 아니겠지? 어떻게 나엽과 만날 수 있어?”강주환은 윤성아가 대답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고 말했다.“다시 나에게로 돌아와.”강주환이 자존심을 다 굽혀가며 말했다.“너와 나엽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든 나는 상관없어, 네가 내 옆으로 돌아오기만 하면 돼, 안될까?”윤성아가 비꼬듯이 웃으며 강주
’설마 아이가 지금 이곳에 있는 건가?’윤성아는 아이가 간절히 보고 싶어 강주환을 따라 익숙한 빌라로 들어갔다.‘탕’문이 닫히는 소리에 윤성아는 깜짝 놀랐다.빌라 안의 모든 것이 예전에 그녀가 살았을 때와 똑같았지만 아이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강 대표님, 지금 저를 속인 건가요?”강주환은 큰 키로 성큼성큼 윤성아를 향해 다가가서 그녀를 내려다보며 말했다.“너 어젯밤 나엽과 호텔 갔었어? 나엽이랑 잤어?”윤성아는 멈칫하며 강주환을 보고 말했다.“나엽과 저는 예비부부 사이예요!”강주환은 질투심에 미쳐 날뛰었다.원래 그는 3년 전 자신이 윤성아에게 상처를 줬다며 시간을 줄 테니 천천히 다시 돌아오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그런데 지금은…강주환은 윤성아의 팔목을 꽉 잡으며 소름이 끼철 정도로 무서운 두눈으로 대답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명령하듯이 말했다.“지금 당장 나엽이와의 결혼 없던 일로 하고 앞으로 나엽이가 너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지 못하게 해! 그렇지 않으면 나도 무슨 짓을 할지 몰라.”윤성아는 화가 나다 못해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왔다.강주환은 3년 전 그때처럼 안하무인에 유아독존이었다. 그는 원하는 것은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꼭 손에 넣고 말았지만 그녀는 그때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무서워하지도 않고 겁을 먹지도 않았다.“강 대표님의 무례한 요구를 저는 들어줄 수 없을 것 같네요.”윤성아는 강주환을 밀치며 차갑게 말했다.“강 대표님께서 저에게 아이를 보여 주시려는 게 아니라면 저는 이만 가볼게요.”윤성아는 빌라에서 나가려 했지만 강주환이 어디 가만히 있을 사람인가?윤성아는 머리를 숙여 키스하려는 강주환을 피하며 말했다.“강 대표님 왜 또 이러세요? 저는 분명히 말씀드린 것 같은데요…”윤성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강주환은 그녀를 끌고 방으로 갔다.강주환은 그녀가 운동을 배운 것을 알기에 그녀가 벗어날 수 없도록 꽉 조이며 윤성아에게 말했다.“5년 전, 우리는 이곳에서 수없이 많은 날을 보냈어, 윤성
그녀의 몸에서 나는 냄새 하며, 온몸의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은 기분과 오직 그녀와 자고 싶은 감정이 말해줬다. 그녀가 바로 윤성아라고.3년 전의 윤성아가 강주환 앞에서 얌전한 토끼였다면 지금의 그녀는 날카로운 발톱을 가지고 있는 작은 짐승이었다.그녀는 바뀌었지만 모두 바뀌진 않았다. 예전처럼 고집이 셌다. 그리고 3년 전과 비교하면 더욱 통제하기 어려웠다.강주환은 낙담한 채 병원으로 가서 코 검사를 받았다.이틀 후.나엽은 일 때문에 F국으로 갔다.이때 안효연도 호진 그룹의 주얼리 모델로 발탁되어 촬영하러 영주시로 갔다.윤성아는 영주시로 가서 오래 머무를 생각이 없었다. 윤성아는 영주시에 집을 사지 않았기에 나엽의 별장에 머물렀다.안효연도 나엽의 별장으로 갔다. 안효연과 윤성아는 만나기 바쁘게 앉아서 수다를 떨었다. 안효연이 물었다.“아기 유전자 검사해 봤어?”윤성아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녀는 아직 아이를 만난 적이 없었고 안효연의 신분으로 강주환을 찾아가서 계약하면 강주환이 주동적으로 아이를 보여주리라 생각했다.그런데…윤성아는 강주환과의 끔찍한 일을 입 밖으로 꺼내기 싫었다.안효연은 부드럽게 웃으며 윤성아를 위로해 줬다.“너무 급해하지 마, 언젠가 만나게 될 거야.”다음날, 안효연은 호진 그룹의 주얼리 모델 촬영을 시작했다.강주환도 정찰하러 왔다.강주환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안효주도 윤성아와 같은 헤어스타일을 했다.그녀는 검은색 스팽글 롱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끈나시로 되어있었고 뒤가 파여 그녀의 매끈한 등이 노출되는 스타일의 원피스였다.이 원피스는 볼륨감 있는 안효연의 몸매를 잘 부각해 주었다. 그녀는 예쁘기 그지없었다.하지만 강주환은 안효연을 보자마자 눈살을 찌푸렸다. 왠지 모르게 그녀는 또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그리고…‘그녀가 언제부터 이렇게 개방적으로 되었지? 이렇게 노출이 심한 옷을 그녀가 입을 수 있다니?’강주환은 불만이 많았지만 지금은 묵묵히 옆에서 지켜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조명등 아래에서 안
윤성아가 걸어오는 것을 보고 강하성은 집사에게 문을 열어주라고 시켰다. 문이 열리자 그는 제비처럼 윤성아의 품속으로 날아 들어왔다. 그러고는 둘이서 별장 안으로 들어왔다.집사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강주환에게 전화를 걸었다.별장 안.윤성아는 강하성이 그녀를 향해 달려와 안길 때 솜사탕처럼 마음이 녹아내렸다. 마치 윤지안을 안은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심지어 윤성아가 보기에 강하성의 생김새는 윤지안과 똑 닮은 것 같았다.다만 강하성의 코가 조금 더 오뚝하고 입술이 조금 더 얇았지만, 전체적인 오관이 너무 많이 닮아 있었다…윤성아는 바로 그 남자가 생각나서 속으로 깜짝 놀랐다.3년 전 윤성아는 그 남자를 위해 이란성 쌍둥이를 임신했었다. 딸아이 윤지안은 자신의 어렸을 때 모습이랑 똑같았다. 그렇다면 아들은?윤성아는 강하성을 꼭 끌어안으며 이 아이가 삼 년 전에 잃어버린 자신의 아이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생각했다. 그녀는 아들을 찾으면 아들과 함께 F국으로 가서 윤지안과 함께 생일을 쇠게 하고 싶었다.“이모.”강하성이 윤성아를 불렀다.윤성아의 품에 꼭 안겨있던 강하성은 또다시 윤성아한테서 좋은 냄새를 맡았다. 엄마들이 가진 냄새였다.“응?”윤성아는 문득 정신을 차리고 자애롭고 온화한 눈빛으로 강하성을 쳐다봤다.“왜 그래? 하성아?”강하성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는 덩달아 붉어진 윤성아의 빨간 눈을 보며 말했다.“이모, 너무 보고 싶었어요!”“그래.”윤성아는 손을 뻗어 강하성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이모도 많이 보고 싶었어.”윤성아가 안고 있던 강하성을 놓아주자 강하성은 손을 뻗어 윤성아를 잡았다. 그의 두 눈은 흑요석처럼 반짝반짝 빛났다.“이모, 저랑 제방으로 가요.”“좋아.”윤성아는 옆에 있는 집사에게 예의상으로 인사를 건네고 집사와 한 무리의 경호원들의 놀란 눈빛 속에서 강하성의 손에 이끌려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 거실을 지나 계단을 올라서 강하성의 방에 도착했다…3년 전 안효주가 아이를 안고 온 뒤부터, 아이를 더
강주환은 안효연을 만나면 바로 내쫓을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녀에게 안씨 가문이 아이를 뺏어 가려 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알려주려고 했다. 강주환은 강하성에게도 안씨 가문의 사람들과 접촉하지 말라고 단단히 경고하려고 했다.그런데…강주환이 별장으로 돌아오자 집사는 바로 강주환에게 달려와서 보고했다.“작은 도련님이 그 여자분을 데리고 방으로 들어간 지 한참 됐어요.”“알았어.”강주환은 차갑게 대답하고는 바로 계단을 올라갔다. 강하성의 방에 도착해서 문을 열었다. 아들과 윤성아가 서로 안고 얘기를 나누며 그림을 그리고 있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강하성은 작은 손에 화판을 들고 방실방실 웃고 있었으며 화판에는 강하성과 윤성아가 그린 그림이 담겨있었다. 남자아이와 여자의 뒷모습이었다.남자아이는 멋져 보였으며 강하성과 닮아 있었고 여자는 긴 머리에 가냘픈 모습이었다. 윤성아와 많이 닮아 있었다.그들은 바람을 맞으며 논과 해돋이를 보고 있었다. 그림 속에서 여자의 큰 손이 남자아이의 손을 꼭 쥐고 있었다.강하성은 이 그림을 너무 좋아했다. 그는 깔깔거리며 말했다.“이모, 작은 애는 나고, 큰 사람은 이모예요.”윤성아가 대답했다.“맞아.”맑은 날씨였다.따스한 햇볕이 창문을 통해 들어와 윤성아와 강하성의 얼굴을 비췄고 그 둘은 훈훈한 모자 사이처럼 보였다.강주환은 잠시 멈칫했다.이렇게 훈훈한 장면을 강주환은 생각하지도 못했다. 그리고 또 강주환은 오랫동안 강하성이 이렇게 즐겁게 웃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강주환은 그 모습을 그대로 두고 싶었다.심지어 강주환은 훈훈한 이 장면에 끼고 싶었다.특히 강하성과 윤성아가 서로 마주 쳐다볼 때, 강주환은 심장이 빨리 뛰며 강렬하게 직감했다. 눈앞의 여자는 5년 전 그가 잃어버렸던 그녀, 윤성아라고.다만…강주환은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가 없었다.왜 촬영 당시 이 여자를 봤을 때 심장이 미친 듯이 빨리 뛰지 않았는지.강주환은 자신이 본 두 여인이 서로 다른 여인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녀가 한 말은 모두 사실이었다.윤성아는 강주환을 차갑게 쳐다보며 말했다.“왜요? 강 대표님은 환영하지 않는 것 같네요?”그녀는 지금 당장 돌아갈 생각이 없었다. 그녀는 강주환에게 말했다.“강 대표님 전에 아이 보러 가자 하셔 놓고 아이 보러 안 가고 저를 우롱하셨잖아요. 지금은 우연한 기회로 제가 하성이를 만났네요. 강 대표님께서 환영하지 않으셔도 저는 조금 더 있다가 가야겠어요.”강주환이 말했다.“환영해.”그가 왜 환영하지 않겠는가?강주환은 그녀가 여기에 온 목적이 하성이를 빼앗아 가려고 온 게 아닌 걸 알았지만 그녀가 하성이에게 잘해주는 것을 보아 그녀는 다른 목적이 있는 것 같아 보였다.심지어 그녀는 안씨 가문을 도와 하성이를 빼앗아 가려고 할 수도 있었다.강주환은 안씨 가문의 모든 사람을 환영하지 않았다. 안씨 가문의 모든 사람을 내쫓을 수도 있었고 하성이에게 접근을 못 하게 할 수도 있었다.그러나 눈앞에 있는 이 여자만은 예외였다.그녀가 강주환을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강주환은 그녀가 자신에게서 아이를 빼앗는 것을 동의 할 수 있었다.강주환이 물었다.“뭘 하고 싶은 거야?”“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하성이 보러 왔어요.”윤성아가 차갑게 대답했다.강하성은 강주환과 윤성아를 번갈아 쳐다보다가 이내 무엇인가 깨달은 듯이 말했다.“아빠, 이모, 두 분 아는 사이예요?”‘그러니까 이모가 사실은 아빠와 예전에 바닷가에 있는 별장에서 함께 살았다는 그 여자인가? 할머니와 고모가 계속 말하던 그 여자? 그렇지만 이모는, 잡지에 실린 그 이모가 아니라고 말했어.’강하성은 어안이 벙벙했지만 더는 생각하지 않았다.강하성은 강주환을 쳐다보며 확신에 차서 물었다.“아빠, 아빠가 말씀하신 고양이, 이모예요?”강주환과 윤성아는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들 눈빛에서 강하성은 자신이 생각이 맞았음을 확신했다.“으, 진짜 이모예요?”강하성이 작은 소리로 물었고 윤성아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강주환이 가까이 다가왔다. 그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