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과 비서의 깜짝결혼

대표님과 비서의 깜짝결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5-01-13
By:   토토만  Updated just now
Language: Korean
goodnovel4goodnovel
Not enough ratings
40Chapters
64views
Read
Add to library

Share:  

Report
Overview
Catalog
Scan code to read on App

비서로서 어떻게 대표님을 꼬실 수 있단 말인가. 강수지의 전 남자친구는 가난을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부자가 되는 것이 꿈인 그는 강수지 몰래 예쁜 부잣집 따님과 사귀었다. 이에 강수지는 홧김에 대표님과 하룻밤을 보내고 예쁜 부잣집 따님의 외숙모가 되었다. 결혼 후, 하시원은 그녀가 말을 잘 듣고, 비서로서도 아내로서도 제격이며 할아버지를 상대하기에도 맞춤해 자신의 고민을 덜어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원래는 몸만 섞고 마음을 주지 않는 게임이었는데 강수지는 차츰 마음이 흔들렸다. 그의 여신이 돌아온 후에야 그녀는 그의 따뜻함이 그녀에게 허락된 것이 아님을 알게 되고 실망한 그녀는 마음을 접고 떠난다. 오랜 시간 후, 하시원은 그녀의 무덤 앞에 무릎을 꿇고 목 놓아 울었다. 그리고 멀리서 그 모습을 바라보던 강수지가 입꼬리를 씩 올렸다. ‘미안, 나 안 죽었는데.’

View More

Latest chapter

Free Preview

제1화

비서로서 어떻게 대표님을 꼬실 수 있단 말인가.‘그냥 자 버리자.’강수지는 정말 그렇게 했다.이 순간 그녀의 이마는 땀으로 젖어 있고 검은 긴 머리는 어깨 위로 늘어져 있었으며 손바닥은 벽을 짚고 있다...온몸이 전율이 통하는 듯했고 두 다리가 후들거려 서 있을 수가 없었다.그녀가 거의 쓰러지려고 하는 순간 하시원은 그녀를 덥석 안아 침대에 던졌다.강수지가 매트리스가 꺼지는 것 같다고 느껴질 때 또 다른 폭풍이 몰아쳤다.그녀도 오늘 밤 이렇게 순조로운 줄은 몰랐다.출장길에 하 대표님과 같은 호텔에 머물며 회식을 하며 조금 취했다. 회식이 끝난 후 그녀는 하 대표님의 스위트룸 문을 두드렸다.하시원은 문을 열고 그녀를 본 순간, 그녀가 준비한 공연을 펼치기도 전에 방으로 끌어들였다...강수지가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의식이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다....이튿날 새벽.정신을 차린 강수지는 벌거벗은 남자를 보고 깜짝 놀랐다.‘간이 정말 커. 회사 그만두고 싶었던 거야? 안돼. 난 직장이 필요해.’하진 그룹에서 비서로 일하면 월급이 매우 높아 돈이 부족한 그녀는 그만둘 수 없었다.어젯밤 누군가 하시원의 술에 약을 탄 것 같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녀에게 그렇게 미친 듯 행동하지 않았을 것이다.깨어나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할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강수지는 어젯밤에 그를 꾄 것을 후회하며 살금살금 일어나 바닥에 있는 옷을 줍고는 쏜살같이 도망쳤다.방문이 닫히는 순간 남자는 천천히 눈을 떴는데 검은 눈동자에 한기가 스쳤다....강수지는 자기 방으로 돌아와 서둘러 샤워를 하며 몸을 식혔다.‘정말 미쳤어!’전 남자친구에게 복수하기 위해 충동적으로 하시원을 꼬시려고 했다니, 이건 정말 죽으려고 작정한 거나 다름없다.공교롭게도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전 남자친구 한성준의 전화가 걸려왔다.“수지야, 나랑 아린이 결혼식에 꼭 와!”강수지는 토할 것 같았다.한성준은 그녀와 사귀는 중 양다리로 백씨 집안의 큰아가씨인 백아린과 사귀었는데 결혼 ...

Interesting books of the same period

To Readers

굿노벨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굿노벨에 등록하시면 우수한 웹소설을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완벽한 세상을 모색하는 작가도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로맨스, 도시와 현실, 판타지, 현판 등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읽거나 창작할 수 있습니다. 독자로서 질이 좋은 작품을 볼 수 있고 작가로서 색다른 장르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어 더 나은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작성한 작품들은 굿노벨에서 더욱 많은 관심과 칭찬을 받을 수 있습니다.


Comments

No Comments
40 Chapters
제1화
비서로서 어떻게 대표님을 꼬실 수 있단 말인가.‘그냥 자 버리자.’강수지는 정말 그렇게 했다.이 순간 그녀의 이마는 땀으로 젖어 있고 검은 긴 머리는 어깨 위로 늘어져 있었으며 손바닥은 벽을 짚고 있다...온몸이 전율이 통하는 듯했고 두 다리가 후들거려 서 있을 수가 없었다.그녀가 거의 쓰러지려고 하는 순간 하시원은 그녀를 덥석 안아 침대에 던졌다.강수지가 매트리스가 꺼지는 것 같다고 느껴질 때 또 다른 폭풍이 몰아쳤다.그녀도 오늘 밤 이렇게 순조로운 줄은 몰랐다.출장길에 하 대표님과 같은 호텔에 머물며 회식을 하며 조금 취했다. 회식이 끝난 후 그녀는 하 대표님의 스위트룸 문을 두드렸다.하시원은 문을 열고 그녀를 본 순간, 그녀가 준비한 공연을 펼치기도 전에 방으로 끌어들였다...강수지가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의식이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다....이튿날 새벽.정신을 차린 강수지는 벌거벗은 남자를 보고 깜짝 놀랐다.‘간이 정말 커. 회사 그만두고 싶었던 거야? 안돼. 난 직장이 필요해.’하진 그룹에서 비서로 일하면 월급이 매우 높아 돈이 부족한 그녀는 그만둘 수 없었다.어젯밤 누군가 하시원의 술에 약을 탄 것 같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녀에게 그렇게 미친 듯 행동하지 않았을 것이다.깨어나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할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강수지는 어젯밤에 그를 꾄 것을 후회하며 살금살금 일어나 바닥에 있는 옷을 줍고는 쏜살같이 도망쳤다.방문이 닫히는 순간 남자는 천천히 눈을 떴는데 검은 눈동자에 한기가 스쳤다....강수지는 자기 방으로 돌아와 서둘러 샤워를 하며 몸을 식혔다.‘정말 미쳤어!’전 남자친구에게 복수하기 위해 충동적으로 하시원을 꼬시려고 했다니, 이건 정말 죽으려고 작정한 거나 다름없다.공교롭게도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전 남자친구 한성준의 전화가 걸려왔다.“수지야, 나랑 아린이 결혼식에 꼭 와!”강수지는 토할 것 같았다.한성준은 그녀와 사귀는 중 양다리로 백씨 집안의 큰아가씨인 백아린과 사귀었는데 결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5-01-13
Read more
제2화
강수지는 그 말을 듣고 손을 부르르 떨며 휴대폰이 손바닥에서 미끄러져 땅에 떨어졌다.그녀는 자신이 환청이 들렸다고 생각할 뻔했다.떨리는 심장을 달래며 강수지는 얼른 휴대폰을 주워 더듬거리며 물었다.“하 대표님, 무... 무슨 일 있어요?”“너 잘 알고 있잖아.”이 말을 남긴 하시원은 전화를 끊었다.강수지는 얼굴이 창백하다.‘망했다! 이번에는 정말 망했어! 하시원은 나를 찾아 결판을 내려나 봐!’강수지는 그의 짐을 집에 놓은 후 서둘러 집에 가서 이력서를 제출했다.너무 피곤했던지 이력서를 넣자마자 책상에 엎드려 잠이 들었다가 휴대폰 벨 소리에 잠이 깼다.하시원 번호인 것을 보고 깜짝 놀라 졸음을 가라앉히고 서둘러 전화를 받았다.“하, 하 대표님.”“어디 갔어?”간단한 한 마디는 차갑고 섬뜩하기 그지없었다.시간을 살펴보니 저녁 6시 반이 되었다.“죄송해요. 늦잠을 자서 아직 못 갔어요.”강수지는 머리를 감싸 쥐고 즉시 사과했다.“30분 줄게.”하시원이 명령을 내리자 강수지는 택시를 잡아탔다. 액셀러레이터를 더 밟으라고 계속 재촉하자 기사님은 그녀가 간통을 잡으러 가는 줄 알았다.그렇게 숨을 헐떡이며 마지막 1초에 도착한 강수지는 하마터면 숨이 넘어갈 뻔했다. 그의 집 문 앞에서 숨을 거둔다면 아마 하시원이 직접 그녀의 뼈를 가루 내 버릴지도 모른다.강수지는 비밀번호를 알면서도 예의를 갖춰 문을 두드렸고, 문이 열리자 잘생긴 남자의 얼굴이 나타났다.하시원은 정말 잘 생겼다. 제인시는 물론 전국 여자들의 이상형임을 부인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하 대표님.”강수지가 고개를 숙이고 불렀다.하시원은 워낙 키가 큰 데다 그녀가 머리를 숙이고 있어 그녀의 뒤통수만 보이자 웃음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들어와.”강수지는 그의 뒤를 따라 들어가며 그의 기분이 좋은 것 같다는 것을 알아챘다.‘이번 리조트 프로젝트가 매우 만족스러운 것 같은데 이 기회에 사과하고 용서해달라고 하면 안 될까?’그녀는 정말 이 일을 잃고 싶지 않았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5-01-13
Read more
제3화
한성준은 강수지가 농담하는 줄로 알았는데 목덜미의 붉은 자국이 보이자 두 눈이 벌겋게 된 채 버럭 화를 냈다.“너한테 남자가 있었어? 강수지, 너 날 배신했어?”“왜?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야? 한성준은 다른 사람과 결혼해도 되고 강수지가 먼저 시집가는 것은 허락하지 않는다는 거야?”강수지는 피식 웃으며 한성준에게 백아린과 결혼하면 외숙모가 된다고 말할 생각 없이 그저 그때 한성준이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했다.‘쯧쯧!’“말도 안 돼! 누구랑 결혼했어? 누가 너랑 결혼하겠어? 난 왜 아무것도 몰랐지?”한성준은 발끈하며 날뛰었다.강수지는 자신이 왜 그토록 그를 사랑하고 한성준이 하는 말마다 철석같이 믿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석 달 전 갑자기 한성준의 결혼 소식을 접한 후 그녀는 열흘 만에 살이 5kg이나 빠졌고, 매우 초췌해져 마치 큰 병이 난 것 같았는데 대외적으로 그녀는 자신이 위장염에 걸렸다고 주장할 수밖에 없었다.절친 도현아가 열심히 끼니를 챙겨줘서 최근에야 다시 살이 찌며 안색이 많이 좋아졌다.하시원을 유혹하려는 이유는 백아린이 하시원의 조카딸이라는 것을 우연히 발견했기 때문이었다.강수지는 사실 자신이 그런 짓을 할 줄은 몰랐고 하시원이 그녀와 결혼할 줄은 더더욱 몰랐다.그녀가 그저께 밤에 문을 두드리지 않았다면 그와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고 그와 결혼할 가능성도 더더욱 없었다.“네가 알 바 아니야.”강수지는 겨우 이 한마디만 대답하고 가방을 들고 일어나 가려고 했는데 한성준이 그녀의 손목을 낚아챘다.“축의금은 내가 너에게 주는 것이 아니야. 내 결혼식 날 꼭 와줘.”“그럼 축의금 하나만 더 주면 갈게.”강수지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너!”한성준은 화가 나서 죽을 지경이었다.하지만 그는 이 돈도 사실 별로 개의치 않았다. 다행히 현금이 충분해 돈 한 뭉치를 강수지의 손바닥에 올려놓고는 이를 갈며 말했다.“돈을 줬으니 안 오면 내가 가만있지 않을 거야.”협박에 가까운 한 마디에 강수지는 눈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5-01-13
Read more
제4화
강수지의 얼굴이 붉어졌다.그녀는 몇 번 발버둥을 치더니 당황해서 사무실 문을 바라보며 사람이 들어올까 봐 걱정했다.“무슨 일이야?”그녀를 보는 것만으로도 이런 충동이 생겼던 하시원은 감정을 추스르고 단정하게 앉았다. 방금은 평소의 자신과도 완전히 달리 마치 이성을 상실한 것 같았다.강수지는 일어서서 자신의 옷매무시를 정리하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저... 저 해고될 것 같아요. 대표님의 지시가 아니죠?”강수지는 조심스럽게 한 마디 덧붙었다.두 사람은 오늘 아침에 갓 혼인 신고를 마쳤는데 결혼 이유가 바로 회사의 직원으로서 관리하기 편하고 수시로 그의 수요에 따라 연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하시원이 그녀더러 가정주부로 지내야 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는 해고된 것이 하시원과 상관없다고 생각했다.“어찌 된 일이야?”하시원은 눈살을 찌푸리며 그녀의 턱을 살짝 꼬집었다. 마치 분명히 말하라고 압력을 가하는 것 같았다.강수지는 입을 감빨며 오늘의 상태를 강조했다.“저는 오늘 비록 머리가 멍하기는 했지만 실수를 하지 않았어요. 제가 정말 실수했다고 해도 해고당할 정도는 아니잖아요... 혹시 하진 그룹의 경영에 문제라도 생겼어요?”그녀는 눈을 깜빡이며 익살스럽게 물었다.강수지는 하시원이 전영미에게 비서실 인원이 많아 조정하라고 요구했기 때문에 마침 해고 상대가 됐다고 생각했다.‘철썩’하는 소리와 함께 강수지는 엉덩이가 아파 눈을 크게 뜨고 하시원을 바라봤다.하시원이... 그녀의 엉덩이를 때리다니?“강 비서, 비서실 구성원으로서 하진 그룹의 경영이 상황에 대해서 잘 몰라?”하시원은 피식 웃으며 계속해서 말했다.“이렇게 보면 너를 해고하는 게 틀린 것도 아니네.”입술을 깨문 채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강수지는 쓸데없는 말을 많이 했다고 후회했다.하진 그룹과 같은 대기업은 원래 내리막길을 걸을 가능성이 적었다. 특히 하시원은 대표로 있으면서 단 한 번도 손해를 보지 않아 심지어 ‘비즈니스 사탄'이라는 별명을 가졌다.“대표님, 저 농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5-01-13
Read more
제5화
전영미의 갑작스러운 사과에 강수지는 멍해졌다.그녀는 저도 모르게 책상 뒤에 앉아 있는 하시원을 바라보며 그가 대답해주길 바랐다.강수지의 맑고 어리숙한 꽃사슴 같은 눈망울을 보며 하시원은 목구멍이 타는 것 같았다. 어젯밤 그녀가 이런 수줍은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기 때문이다.그는 어색함을 달래느라 넥타이를 잡아당겼다.“오해였다니 인사부에 해고 신청을 기각하라고 할게. 전영미 부장, 당신은 이미 회사의 임원이니 앞으로 업무에서 이런 작은 실수를 하지 말고 직원들에게 본보기를 보여줘야 해.”하시원은 ‘작은 실수’라고 말할 때 힘을 주었는데 전영미는 오히려 그 뜻을 알아들을 수 있을 것 같았다.억울하고 달갑지 않은 감정이 북받쳐 올랐지만 그녀는 이를 악물고 고개를 끄덕였다.“하 대표님, 명심하겠습니다.”강수지는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지만 해고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눈치채고는 마음이 들뜨기 시작했다.그녀는 오후 내내 힘든 시간을 보내며 심지어 최악의 타산도 했는데 막판에 반전이 있을 줄 생각지도 못했다.흥분한 강수지는 전영미가 떠날 때 그녀를 원망스럽고 증오에 찬 눈빛으로 째려봤다는 것을 몰랐다.사무실 문이 다시 닫혔고 이젠 강수지와 하시원만 남았다.강수지는 용기를 내어 하시원 앞으로 다가가 조심스럽게 확인했다.“하 대표님, 저는 정말 해고당하지 않는 거예요?”그녀가 이렇게 공손하게 부르자 하시원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커피 한 잔 타줘.”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차분하고 냉담했다.강수지는 멍해졌다. 비서실 사람들은 하시원의 입맛이 까다로워 평소에 소정원이나 전영미가 끓여주는 커피만 마신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 두 사람만이 하시원이 요구하는 온도와 농도를 알기 때문이다.그래서 하시원이 갑자기 그녀더러 커피를 끓여오라고 하자 강수지는 그의 입맛에 따라 만들지 못해 욕을 먹을까 봐 긴장했다.그러나 하시원이 지시했으니 그녀는 거절할 수 없어서 머뭇거리다가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탕비실 커피머신 앞에 선 강수지는 하시원과 충동적
last updateLast Updated : 2025-01-13
Read more
제6화
강수지는 말문이 막혔다.이런 사소한 일을 하시원이가 직접 조사하다니, 정말 공정한 사람이다.만약 하시원이 리조트에서의 그날 밤이 사고가 아니라 그녀가 원래 그를 꾀러 갔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강수지는 몸서리를 치며 더는 생각할 수 없었다.“이거 가져가.”갑자기 남자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그녀를 생각에서 끄집어냈다. 그가 은행 카드 한 장을 그녀의 앞에 내민 것을 본 강수지는 눈을 깜빡이며 멍해졌다.“카드 안에 20억이 있으니 자유롭게 써도 좋아.”하시원의 말에 강수지의 눈동자가 갑자기 움츠러들었다.하시원은 생활비와 출연료를 주겠다고 했지만 침대 위여서 얼떨떨해 가격 협상도 잊었다.그녀에게 하진 그룹의 월급과 같은 비율로 줄 수 있는 금액밖에 없을 거로 생각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액수였다.비록 20억이 하시원에게는 별거 아니지만 그녀에게는 몇십 년을 분투해도 벌 수 없는 금액이었다.하지만 강수지는 곧 냉정해졌다.20억, 많긴 하지만 그녀가 마음대로 사용하지는 못할 것이다.하시원의 성격으로 앞으로 두 사람이 기분 나쁘게 헤어지면 계약서를 가지고 일을 논하고 돈을 써서 그녀를 곤란하게 하는 것이 더 쉬울 것이다.나중에 꼬투리를 잡혀 빠져나오기 힘드느니 그녀는 얌전히 월급을 받으며 사는 것이 낫다고, 이 돈은 당분간 잘 남겨두고 가능한 한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네. 하 대표님.”강수지는 카드를 조심스레 넣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앞으로 지출할 때마다 기록할게요.”그녀는 그의 돈을 한 푼도 탐내지 않았다.하시원은 말없이 눈을 감으며 불만스러워했다.하지만 강수지의 맑고 깨끗한 두 눈을 마주치자 그는 자신이 과민반응을 보였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녀에게 이런 습관이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하시원은 마음을 다잡았으나 손바닥은 그녀의 허리를 만지고 있었다.“이미 아버지께 결혼에 대해 말씀드렸어. 일요일에 나랑 고택에 돌아가 아버지를 만나야 해.”강수지는 말랐지만 빼빼 마른 편은 아니라 부드러운 살이 만져졌다.특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5-01-13
Read more
제7화
전영미는 원래 문서를 보낸다는 핑계로 하시원을 찾아가 사과하려고 했다.어쨌든 그런 작은 실수를 저지른 거로 그녀의 이미지에 너무 큰 영향을 미쳤으니 말이다. 그녀는 하시원이 그녀를 이렇게 꼼꼼하지 못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일부러 이렇게 강수지에게 누명을 씌웠지만 하시원 앞에서는 당연히 자신이 실수였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시간이 꽤 지났는데 강수지가 이제야 대표님 사무실에서 나올 줄은 몰랐다.“안에서 하 대표님과 무슨 얘기를 하는데 말을 이렇게 오래 했어요?”전영미는 강수지를 빤히 쳐다보며 안색이 어두워진 채 마음도 따라서 불편했다.리조트에서의 그날 밤, 강수지가 그녀의 좋은 일을 가로챈 것을 생각하면 그녀는 매우 원망스러웠다.그날 밤, 원래 하시원과 관계를 맺어야 했던 사람은 그녀였다고 생각했다.이번 계획을 위해 애썼고 간신히 기회를 찾아 하시원의 술잔에 손을 댔다.하지만 그녀가 하시원이 발작한 틈을 타서 그를 찾으러 가려고 했는데 마침 그가 강수지를 방으로 끌고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전영미는 화가 치밀어 올랐고 강수지가 너무 미웠다.“아니, 아무 말도 안 했어요...”강수지는 더듬거리며 대답했다.“그게... 일부 업무상의 안배였어요.”회사에는 전영미와 하시원에 대한 소문이 적지 않다.강수지가 비서실에 막 들어왔을 때, 하시원은 독신이 아니며 일찍이 개인적으로 전영미라는 이 후배와 커플이라는 말도 들었다.이후 이 소문은 회사 송년회에서 하시원이 직접 부인하며 두 사람의 스캔들을 해소했다.강수지는 그때 전영미의 표정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얼굴엔 미소를 유지한 채 담담한 척 하고 있었지만 여자로서 강수지는 전영미의 어색함과 서운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가 하 대표님을 짝사랑하지 않았다고 하면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이런 생각을 하니 강수지는 좀 찔리는 것 같았다.전영미가 짝사랑하는 남신이랑 자고 그 사람과 깜짝 결혼까지 했는데 전영미가 이 일을 알면 화가 나서 목을 졸라 죽일 수 있지 않겠는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5-01-13
Read more
제8화
강수지는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과일과 선물을 들고 곧장 병실로 향했다.문을 밀고 들어가 병상에서 허약하고 초췌한 노인을 본 강수지는 코끝이 찡하고 눈시울이 붉어졌다.“외할머니!”그녀는 급히 걸어가 마음을 가다듬고 빙그레 웃으며 애교를 부렸다.“보고 싶어요.”“수지야! 아가야, 나도 보고 싶었어.”오영자는 그녀의 얼굴을 받쳐 들고 한숨을 내쉬며 물었다.“출장하느라 힘들었나 봐? 이것 봐. 살이 많이 빠졌어.”강수지는 웃으며 고개가 저였다.“전혀 힘들지 않았어요.”“할머니, 전 하진 그룹에서 일해요. 월급도 많고 복리후생도 좋다고요. 뭘 좋은 거 사 왔나 봐요. 이건 출장 가서 가져온 특산품인데 다 우리 회사 새 리조트에서 공짜로 준 거예요.”강수지가 거짓말한 것이 아니라 이건 사실이었다.이것들은 모두 그녀가 리조트에서 가져온 특산품으로 모든 직원이 하나씩 가지고 있었다.그동안 한성준의 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아 살이 많이 빠져 외할머니가 걱정할까 출장 가느라 요양원에 올 수 없다고 거짓말을 해왔다.마침 리조트에서 돌아온 데다 그동안 볼살도 좀 키워서 특산품까지 챙겨 외할머니를 뵈러 온 것이다.그녀에게 외할머니는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분이셨다.어머니는 아주 어렸을 때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곧 새 아내랑 결혼해 반년 연하의 의붓여동생을 데려왔다.그 후, 그녀는 집에서 점점 더 어렵게 살았는데 그녀를 돌봐줄 외할머니가 없었다면 그녀는 그 길을 어떻게 버텨냈을지 몰랐다.강수지는 온화한 외할머니가 부엌에서 칼을 들고 찾아와 비쩍 마를 정도로 배가 고팠던 그녀를 얼굴을 붉히며 데려갔던 일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외할머니가 없었으면 그녀는 오늘까지 살지 못했을 것이다.하지만 할머니는 중병에 걸려 건강이 나빠져 요양원에 입원해 매일 신체 지표를 체크하고 24시간 전문적인 간호와 치료를 받아야 했다.그녀도 외할머니와 매일 같이 살고 싶었지만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게다가 제인시처럼 물가가 금값인 곳에서는 요양원 비용이 많이 들었다.다행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5-01-13
Read more
제9화
하시원은 그제야 미간을 펴며 목소리도 부드러워졌다.“소정원더러 마중 가라고 할까?”강수지는 흠칫 놀라며 한성준의 일을 고민할 겨를도 없이 서둘러 택시를 잡았다.“아니요, 그럴 필요 없어요. 스스로 할 수 있어요.”그녀는 또 시간을 힐끗 보다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차가 조금 막히네요. 아마 한 시간 정도 걸릴 수 있어요.”하시원에게 협조해야 할 특별할 상황이 생길까 봐 걱정된 강수지는 빨리 운전하라고 기사를 다그쳤다.마침내 그녀는 예상한 시간에 은하 빌라에 도착했다.거실에는 불이 켜져 있고 공기 중에는 특유하고 고소한 커피 냄새가 가득했다.조명과 냄새는 인테리어를 정교하게 한 집에 색다른 느낌을 더해준다.살금살금 안으로 들어간 강수지는 마침내 싱크대 옆에서 하시원을 찾았다.낮에 회사에 있을 때와 달리 그는 회색 캐주얼한 실내복을 입고 있었는데 방금 샤워를 해서인지 머리카락이 촉촉하게 이마에 붙어 있어 평소처럼 날카로운 느낌이 많이 없어졌다.유일하게 변하지 않은 것은 그의 좋은 몸매다. 홈웨어는 소재가 부드러워 몸에 찰싹 달라붙었는데 뒷모습을 보면 허리와 등에 뻗은 근육 라인을 선명하게 알아볼 수 있다.‘어쩐지 날 안을 때 팔 힘이 좋다고 했어...’“예뻐?”강수지는 생각하지도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예뻐요.”말을 마친 그녀는 하시원의 그윽한 눈동자를 마주 보며 잠시 할 말을 잃었다.하시원은 잔잔하게 웃으며 손에 든 하얀색 컵을 그녀에게 건넸다.“따뜻한 우유야.”얼굴을 붉히며 컵을 받은 강수지는 모깃소리처럼 낮게 대답했다.“고마워요.”‘부드럽고 세심한 게 대표님은 회사에서처럼 무서워 보이지 않네.’그러나 이때 그녀는 오히려 엉뚱하게 설명했다.“제, 제 말은 컵이 예쁘다고요.”하시원은 그녀의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보면서 갑자기 목이 말라 드는 것 같아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향기로운 아메리카노가 목구멍으로 미끄러져 들어갔지만 갈증은 전혀 해소되지 않았다.하시원은 눈을 깜빡이며 애써 눈 밑에 드러난 감정을 감춘 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5-01-13
Read more
제10화
강수지는 심장 박동이 반 박자 늦어진 것 같았다.그녀는 당황해서 눈을 깜박거리더니 어색하게 인사를 했다.“대표님, 좋은 아침이에요.”“음.”하시원은 대꾸하며 침대에서 내려와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비비며 욕실로 들어갔다.열려 있는 침실 커튼 사이로 마침 통유리창을 통해 제인시의 보람 공원을 한눈에 볼 수 있어 경치가 좋았다.바닥에는 옷가지가 널브러져 있고 공기 중에서는 살을 섞은 후의 특유한 냄새가 감돌았다.강수지는 얼굴을 붉히며 침대에서 내려와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하시원이 나오자 강수지는 쏜살같이 욕실로 들어갔다.그녀가 씻고 나와보니 하시원은 이미 양복 차림으로 식탁 옆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었고 소정원은 그에게 업무를 보고하고 있었다.강수지는 약간 망설이다가 앞으로 다가갔다.“앉아서 아침 먹어.”커피를 마시던 하시원은 동작을 멈추고 좁고 긴 눈동자로 그녀를 훑어보았다.“이따가 나랑 같이 가.”그의 말을 듣고 강수지는 고개를 저었다.“아니에요. 여기서 회사까지는 가까워 전 혼자 버스 타고 가면 돼요. 아니면... 동료들의 눈에 띄면 설명하기 힘들어져요.”계약서 상 하시원은 두 사람의 관계를 비밀로 해야 한다고 분명히 요구했기 때문에 두 사람은 비밀 결혼한 상태였다.하시원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는데 눈동자에 불쾌한 기색이 스쳤다.옆에 있던 소정원은 예리하게 눈치채고는 옆에서 적당하게 말했다.“강 비서,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이따가 차는 주차장에 세워질 거니 대표님과 함께 전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아무도 모를 거예요.”어젯밤에 너무 피곤해서 아직도 온몸이 욱신거렸던 강수지는 머뭇거렸다. 버스를 타지 않으면 당연히 좋았다.그러나 같은 공간에 하시원과 단둘이 오랫동안 있을 생각을 하니 그녀는 뒷걸음치고 싶었다. 그의 압박감이 대단했기 때문이다.“지금 이 시각에 버스를 탈 수 있다고 생각해?”하시원은 커피잔을 내려놓으며 차갑고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지만 햇빛에 드리워져 그의 감정을 알아볼 수 없게 했다.“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5-01-13
Read more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