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무리는 흥분하며 고유나의 옷을 찢었다. 고유나는 정신을 차리고 일그러진 표정으로 소리쳤다. “저는 FS 그룹 사장 전처가 아니에요! 당신들이 잘못 알았어요! 저는 윤슬이 아니에요!”고유나는 이제야 자신이 왜 납치가 되었는지, 남자들이 왜 ‘도와준다’라는 말을 했는지 알아차렸다. 바로 남자들은 고유나가 윤슬인 줄 알았던 것이다. 남자 무리들은 고유나의 말을 듣고 동작을 멈췄다. 주사기를 가지고 있던 남자가 물었다. “네가 윤슬 아니야?”고유나가 눈물을 흘리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고유나예요, 당신들 고용주 친
그들의 상황을 모르는 윤슬이 인상을 찡그리며 말했다. “자신감이 넘치네요?”“당연하죠!” 임이한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윤슬이 입술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이렇게 된 이상 행운을 빌게요.”“고마워요.” 임이한이 웃으며 낮은 목소리로 되물었다. “결과는 마음에 들어요?”윤슬은 임이한이 말하는 결과가 고유나가 처참히 무너지는 모습이라는 것을 알았다. 윤슬이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사실 속 시원하죠. 하지만 이런 폭력적인 것 말고, 바로 감옥에 넣어버렸으면 좋겠어요”윤슬은 방금 동영상을 보고 임이한이 고유나의 사람이 아니
고도식은 의식을 잃은 고유나의 모습을 보며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 하느님이 눈이 멀어서 유나가 저렇게 된 거야, 우리 계획도 다 망했어!”고도식의 아내는 고도식을 째려보며 말했다. “지금 딸이 저러고 있는데 그 소리가 나와요? 유나 걱정은 안 해요?”“걱정 안 했으면 병원에 오지도 않았지. 지금 인터넷에서 유나가 당하는 동영상이 이미 퍼져서 시혁이도 봤을 테니 이제 파혼은 따 놓은 당상이야.” 고도식은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 고도식의 아내도 마침내 심각성을 깨닫고 울음을 그치고 물었다. “그럼... 우리 이제
고도식의 아내는 이런 생각으로 부시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부시혁은 차가운 목소리를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로 전화하셨어요?”“시혁아, 유나가 사고를 당했어, 너...”“저도 알아요.” 부시혁은 거실에서 TV를 보며 담담하게 대답을 했다. 마침 TV에 고유나의 사고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부시혁은 마치 자신의 약혼녀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일인 것처럼 평온했다. 고도식의 아내는 부시혁의 담담한 태도에 정색하며 말했다. “시혁아, 유나가 사고를 당한 줄 알면서도 어쩜 그렇게 냉담하니?”“그럼요? 제가 어떻게 해야 되는
장 비서는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부 대표님, 지금 언론사에서 끊임없이 전화가 와서 대표님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합니다. 아마 고유나 씨 사고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부시혁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몇 군데에서 전화가 왔죠?”“대형 언론사 빼고는 다 왔어요.”부시혁이 망설이며 말했다. “인터뷰하고 싶으면 회사 파산할 각오하라고 전하세요!”“네!” 장 비서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부시혁의 말에 장 비서는 기자들이 쌤통이라고 생각했다. ‘인기를 위해 죽을 각오하고 부 대표님을 인터뷰하려는 거 아닌가?’“아 맞다,
부시혁은 윤슬의 말에 표정이 어두워졌다가 이내 부드럽게 말했다. “그 안에 네가 좋아하는 망고 요거트랑 망고 주스 있어, 먹어 봐.”윤슬은 부시혁이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알고 있다는 것에 놀라지도 않았다. 예전에 펜팔을 주고받을 때 편지에 썼던 것들이기 때문이다. “고유나한테도 이런 거 자주 해줘요?” 윤슬이 봉투를 보지도 않고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부시혁은 느낌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생사에 걸린 문제라는 것을 알고 잠시 망설이며 대답했다. “당연하지!”하지만 정말 해준 적이 있었기 때문에 거짓말을 할 필요는 없다.
부시혁은 무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전부 다 먹어!”장 비서가 우물쭈물하며 말했다. “대표님, 이건 너무 많아요. 아침 먹은 지도 얼마 안 됐는데...”“먹어! 부시혁은 장 비서의 말을 끊었다. 장 비서는 2인분의 도시락을 품에 안고 울먹였다. 이건 분명 방금 한 말에 대한 복수이다.부시혁이 이렇게 소심할 줄 알았다면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말 한마디 잘못하고 평생 고생이다!장 비서는 봉투를 보고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제 곧 10시가 되어갔다. 윤슬은 처리 한 서류를 박 비서에
하지만 세 사람도 부시혁과 고유나가 죽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으며, 그저 두 사람이 파혼을 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기자회견 현장에서 기자가 부시혁에게 질문했다. “부 대표님, 파혼은 고가 집안과 상의한 건가요? 아니면 부 대표님 혼자 결정하신 건가요?”부시혁이 기자를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고가 집안과 상의하는 것과 제가 혼자 결정한 거랑 무슨 차이가 있죠? 이런 질문은 시간 낭비입니다. 다른 질문이요!”기자는 얼굴이 빨개지며 자리에 앉았다. 다른 기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질문했다. “부 대표님, 예전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