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상황을 모르는 윤슬이 인상을 찡그리며 말했다. “자신감이 넘치네요?”“당연하죠!” 임이한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윤슬이 입술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이렇게 된 이상 행운을 빌게요.”“고마워요.” 임이한이 웃으며 낮은 목소리로 되물었다. “결과는 마음에 들어요?”윤슬은 임이한이 말하는 결과가 고유나가 처참히 무너지는 모습이라는 것을 알았다. 윤슬이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사실 속 시원하죠. 하지만 이런 폭력적인 것 말고, 바로 감옥에 넣어버렸으면 좋겠어요”윤슬은 방금 동영상을 보고 임이한이 고유나의 사람이 아니
고도식은 의식을 잃은 고유나의 모습을 보며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 하느님이 눈이 멀어서 유나가 저렇게 된 거야, 우리 계획도 다 망했어!”고도식의 아내는 고도식을 째려보며 말했다. “지금 딸이 저러고 있는데 그 소리가 나와요? 유나 걱정은 안 해요?”“걱정 안 했으면 병원에 오지도 않았지. 지금 인터넷에서 유나가 당하는 동영상이 이미 퍼져서 시혁이도 봤을 테니 이제 파혼은 따 놓은 당상이야.” 고도식은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 고도식의 아내도 마침내 심각성을 깨닫고 울음을 그치고 물었다. “그럼... 우리 이제
고도식의 아내는 이런 생각으로 부시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부시혁은 차가운 목소리를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로 전화하셨어요?”“시혁아, 유나가 사고를 당했어, 너...”“저도 알아요.” 부시혁은 거실에서 TV를 보며 담담하게 대답을 했다. 마침 TV에 고유나의 사고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부시혁은 마치 자신의 약혼녀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일인 것처럼 평온했다. 고도식의 아내는 부시혁의 담담한 태도에 정색하며 말했다. “시혁아, 유나가 사고를 당한 줄 알면서도 어쩜 그렇게 냉담하니?”“그럼요? 제가 어떻게 해야 되는
장 비서는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부 대표님, 지금 언론사에서 끊임없이 전화가 와서 대표님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합니다. 아마 고유나 씨 사고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부시혁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몇 군데에서 전화가 왔죠?”“대형 언론사 빼고는 다 왔어요.”부시혁이 망설이며 말했다. “인터뷰하고 싶으면 회사 파산할 각오하라고 전하세요!”“네!” 장 비서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부시혁의 말에 장 비서는 기자들이 쌤통이라고 생각했다. ‘인기를 위해 죽을 각오하고 부 대표님을 인터뷰하려는 거 아닌가?’“아 맞다,
부시혁은 윤슬의 말에 표정이 어두워졌다가 이내 부드럽게 말했다. “그 안에 네가 좋아하는 망고 요거트랑 망고 주스 있어, 먹어 봐.”윤슬은 부시혁이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알고 있다는 것에 놀라지도 않았다. 예전에 펜팔을 주고받을 때 편지에 썼던 것들이기 때문이다. “고유나한테도 이런 거 자주 해줘요?” 윤슬이 봉투를 보지도 않고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부시혁은 느낌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생사에 걸린 문제라는 것을 알고 잠시 망설이며 대답했다. “당연하지!”하지만 정말 해준 적이 있었기 때문에 거짓말을 할 필요는 없다.
부시혁은 무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전부 다 먹어!”장 비서가 우물쭈물하며 말했다. “대표님, 이건 너무 많아요. 아침 먹은 지도 얼마 안 됐는데...”“먹어! 부시혁은 장 비서의 말을 끊었다. 장 비서는 2인분의 도시락을 품에 안고 울먹였다. 이건 분명 방금 한 말에 대한 복수이다.부시혁이 이렇게 소심할 줄 알았다면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말 한마디 잘못하고 평생 고생이다!장 비서는 봉투를 보고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제 곧 10시가 되어갔다. 윤슬은 처리 한 서류를 박 비서에
하지만 세 사람도 부시혁과 고유나가 죽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으며, 그저 두 사람이 파혼을 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기자회견 현장에서 기자가 부시혁에게 질문했다. “부 대표님, 파혼은 고가 집안과 상의한 건가요? 아니면 부 대표님 혼자 결정하신 건가요?”부시혁이 기자를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고가 집안과 상의하는 것과 제가 혼자 결정한 거랑 무슨 차이가 있죠? 이런 질문은 시간 낭비입니다. 다른 질문이요!”기자는 얼굴이 빨개지며 자리에 앉았다. 다른 기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질문했다. “부 대표님, 예전부터
현장에서, 기자회견이 계속되고 있다.그 기자가 계속 캐물었다 : “부대표님, 왜 고아가씨의 심보가 나쁘다고 하는 겁니까? 고아가씨가 무엇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말해주실 수 있나요?”다른 매체 기자들과 생방송을 보는 사람들도, 기대하며 부시혁을 바라봤다.그들에게는 연예계 스캔들 이외에, 명문 부잣집 사람의 스캔들이 그들을 가장 흥미 있게 하는 것이었다.접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더 궁금했다.부시혁이 얇은 입술을 오므렸다, “그럴 수 없어요, 당신들이 제가 파혼한 진짜 이유가 이것이라고 알고 있다면 그걸로 됐어요, 다른 것은
“당연히 그런 일에 관한 거지!‘이 구제불능과 정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이제 와서 후회해봤자 이미 소용이 없는 일이었다. 그런 의도로 선생님이라고 부른 게 아니었는데 부시혁은 이것마저 자기 좋을 대로 해석하고 있었다.‘골치 아파.처음에 부시혁이 보던 드라마의 여주인공을 선생님이라고 부른 사람들도 충분히 이상한데.거기서 배운 게 아니면 이 구제불능이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겠어?’윤슬이 말한 선생님이라는 호칭은 일반적인 선생님이라는 뜻이었다.‘선생님이라는 호칭이 이렇게 불경스럽다니.’“그만 좀 해요, 부
부시혁의 이런 눈빛을 볼 때마다 윤슬은 마음이 굉장히 평안해졌다. 그녀는 부시혁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당신을 믿어요. 당신이 부씨그룹의 대표 말고 선생님이 되면 틀림없이 학생들에게 엄청 환영받는 선생님이 될 거예요. 학생들이 좋아하는 선생님은 바로 당신처럼 학생들에게서 잘못을 찾지 않고, 학생들에게 맞추는 선생님이라구요.”부시혁은 윤슬의 머리를 만지며 가볍게 웃었다.“어쩌지? 나는 선생님 되는 건 별로야. 그냥 너만 가르치는 거지, 다른 사람한테는 좋은 선생님이 아니야.”이 말이 너무 웃겨서 윤슬은 자기도
그렇기 때문에 윤슬은 반드시 공부하고 더 공부해서 더욱 강하고 더욱 유능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는 자신에 대한 책임일 뿐만 아니라 나아가 천강그룹 경영에 대한 책임이며 천강그룹의 수백 수천의 직원들에 대한 책임이다.그렇지 않으면 천강그룹이 무너지고, 가족을 부양해야 하고 생존해야 하는 이런 종업원들 또한 앞길이 막막해진다.그래서 윤슬은 부시혁이 자신을 가르치겠다는 제의에 매우 감격하고 기뻐하며 기대했다.필경 부시혁과 같은 수준의 인물이 자신을 가르치게 되면 자신은 꿈에서도 좋아서 웃음이 나와 마땅하다. 다른 사람들은 감히
이 점은 틀림없이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그러나 그런 학생들과 윤슬은 전혀 다른 차원이라는 것이 먼저 전제되어야 한다.부시혁에게 윤슬만큼은 예외였다.윤슬을 대할 때 부시혁 역시 평소와는 달리 늘 부드러운 남자였다.비록 이 순간 잠시 윤슬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지만 부시혁은 여전히 온화하고 꽤 인내심을 발휘했다.부시혁에게 막 배우기 시작했을 때 윤슬은 배운 내용을 자신이 잘 이해하지 못해서 부시혁이 자신을 너무 멍청하다고 생각하고 인내심을 잃으면 어쩌나 걱정했다.부시혁이 그다지 훌륭한 인내심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은 그녀도 잘
부시혁이 말했다.윤슬이 웃으며 말했다.“당신에게 알려준다는 걸 깜빡 잊었네요. 고택에 가져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서, 알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어요.” 부시혁이 윤슬이 이마를 살며시 눌렀다. 부시혁에게 윤슬의 이 말은 무엇이든 잊을 수 있다는 것처럼 들리는 듯했다. “대체 얼마나 큰 뼈길래, 이모께서 직접 친정이 있는 곳까지 가서 구해오신 거야? 우리도 사고 싶다고, 거기가 어디인지 알려달라고 하면 안 되는 건가?” 부시혁이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만년필을 돌리며 호기심을 표시했다.‘혹시 야생동물의 뼈는 아
윤슬이 진지한 표정과 말투로 부시혁을 향해 말했다. 부시혁은 자신이 윤슬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윤슬이 분명 본인의 마음대로 행동할 사람이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윤슬을 확실히 그러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두 사람이 지금과 같은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을지라도, 윤슬은 부시혁으로 하여금 어떠한 이득도 취하려 하지 않았다. “그래, 알았어, 당신 말대로 하면 되잖아!”부시혁이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윤슬의 사무용 의자에 앉았다. “이제 됐지?”“됐어요.”윤슬이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하지만, 이처럼 윤슬의 허락을 구한다는 것은 부시혁이 윤슬에 대한 존중뿐만 아니라, 천강그룹에 대한 존중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했다. 부시혁은 회사의 규묘가 작다는 이유로 천강그룹을 무시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부시혁은 윤슬이 마음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윤슬의 말을 듣고는 낮은 웃음을 지었다.“왜 천강그룹이 나한테 가치가 없을 거라 생각하는 거야? 당신이 여기 있잖아. 그러니까 당연히 천강그룹은 나에게 가장 가치 있는 곳이지.” 갑작스러운 부시혁 말에 얼굴이 붉어진 윤슬이 부시
윤슬의 눈에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이를 알아차린 부시혁이 윤슬을 놀렸다. “왜? 난 여기 올라오면 안 돼?”“아니에요.” 윤슬은 다가가서 부시혁의 손을 잡고 웃으며 말했다.“당신이 우리 천강그룹에 오면 직원들이 나보다 당신을 더 친절하게 대하는 거 알아요? 오죽하면 내가 당신이 여기까지 올라오지 못하게 하라고 지시를 내려도, 직원들은 내 말을 듣지 않을 정도예요. 물론 당신이 몰래 올라오기도 하지만요. 그런데 내가 당신을 올라오지 못하게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아무 소용 없지.”부시혁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전화 너머에서, 윤슬이가 박희서를 언급하자 육재원의 얼굴은 삽시에 굳어졌다.윤슬이 말한 자신이 듣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그 이야기가 바로 박희서에 관한 것이었다니. 육재원은 조금 듣고 싶지 않았다.육재원이 침묵하자, 윤슬은 자신이 박희서를 언급한 것이 육재원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임을 알고는 한숨을 쉬었다.“재원아, 박 비서가 해외로 연수를 간다는 걸 알고 있었어?”물론 윤슬은 이렇게 물었지만, 사실 그녀는 육재원이 그 사실을 알 리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육재원의 예상외 대답은 윤슬을 놀라게 했다.“알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