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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9화

“당신은...”

최연준은 그녀의 배를 어루만지며 다정하게 웃었다.

“아들을 무사히 낳기만 하면 돼.”

“네.”

강서연도 따라서 히죽 웃었다.

“우리 아이가 태어났을 때 이 골치 아픈 일들이 전부 다 해결됐으면 좋겠어요.”

“꼭 그렇게 될 거야. 여보, 겉으로 절대 티를 내선 안 돼, 알겠지? 보미 씨에게도 귀띔해 줘. 잠시만 김유정을 참고 견디라고.”

“나 다 알아요.”

강서연은 또 문득 뭔가 떠올랐다.

“아 참, 여보. 손미현이 그 남자와 거래한 계좌를 반드시 알아내야 해요. 그게 가장 중요한 증거예요.”

최연준은 그녀를 다정하게 쳐다보더니 이마에 가볍게 입맞춤했다.

“알았어, 여보.”

...

손미현은 요 며칠 왠지 모르게 불안감이 자꾸만 밀려왔고 안절부절못했다. 그녀가 김유정에게 물었다.

“유정아, 엄마 마음이 너무 불안해. 왜 이러지?”

팩을 붙이느라 여념이 없었던 김유정은 손미현의 말에 대꾸하지도 않았다. 그러자 손미현이 바로 짜증을 냈다.

“내가 지금 말을 하고 있잖아. 왜 무시해? 아직 유명한 연예인이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잘난 척하는 거야? 네가 오늘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게 다 누구 덕인데!”

“아이고, 그만 좀 해요. 다 엄마 덕이에요. 됐죠?”

김유정이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마음이 불안한 건 뭔가 안 좋은 일이 터지려고 그러나 보죠.”

“꺼져!”

손미현은 가뜩이나 기분이 별로인데 이런 말까지 들으니 더욱 화가 나 슬리퍼를 들고 김유정을 때리려 했다. 그러다가 하마터면 그녀의 얼굴을 다치게 할 뻔했다.

김유정은 엄마가 억지를 부린다면서 한참 동안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나서야 자기 방으로 쏙 들어갔다.

손미현은 소파에 털썩 주저앉아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대체 언제부터 이런 증상이 나타났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가슴이 답답하고 괴로우며 가끔 헛구역질도 났다...

‘그래! 그날 강서연의 집에 다녀오고 나서부터야.’

손미현은 잠깐 움찔하다가 머릿속에 문득 서지현의 갈색 곱슬머리가 스쳐 지나갔다. 그 도우미의 얼굴이 한 번 보면 잊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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