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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8화

“음... 닮지는 않았어요.”

서지현이 진지하게 말했다.

“아저씨, 목걸이는 참 예쁜 물건이에요.”

“뭐야? 내가 안 예쁘다는 소리야?”

나석진은 인정하지 않는 눈치였다. 비록 예쁘다는 말이 그와는 어울리지 않았지만 한국 연예계에서 공인한 미남인 건 사실이었다. 국민 첫사랑이라는 타이틀이 괜히 생겨난 건 아니었다.

“아니, 그게 아니라요.”

서지현이 다급하게 말했다.

“그럼 무슨 말이야? 목걸이가 예쁜 물건이라며.”

“아저씨가 안 예쁘다는 게 아니라.”

서지현이 웃으며 말했다.

“물건이 아니라는 말이에요.”

“서지현!”

한국어가 서툰 혼혈인이라기에는 한국어를 너무 잘했다.

...

새 영화가 준비 단계에 본격적으로 돌입했지만 곽보미는 전혀 기쁘지 않았다.

강서연은 다크서클이 짙게 내려온 채 절망적인 눈빛으로 커피숍에 앉아있는 곽보미를 본 순간 미안함이 밀려왔다.

“서연 씨, 그냥 사람 바꾸면 안 돼요?”

곽보미가 울상을 지었다.

“이 김유정은 대체 뭐예요? 대사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건 그렇다 쳐도 희로애락 표정이 다 똑같아요. 나 그냥 천재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포기할게요. 내가 무슨 천재예요? 이런 사람 하나 가르치지도 못하는데.”

강서연은 참다못해 웃음을 터트렸다. 예전에 성설연도 그녀를 이 정도까지는 미치게 하지 않았다.

“보미 씨, 조금만 더 참아요.”

강서연은 곽보미가 가장 좋아하는 치즈 케이크와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했다.

“김유정은 진짜 배우가 되고 싶어 해요.”

“뭐라고요?”

곽보미는 강서연에게 사진을 보여주었다. 4컷의 사진을 한 장에 담은 사진이었는데 전부 김유정의 얼굴이었다.

강서연이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왜 똑같은 사진을 네 장이나 보여줘요?”

“허. 똑같은 거 아니에요.”

곽보미가 냉랭하게 웃었다.

“영화에서 여자 주인공이 연기한 네 가지 다른 장면이에요.”

강서연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두 눈을 크게 떴다.

‘분명 다 같은 표정인데?’

“주아 씨였더라면 네 개의 다른 표정을 연기하는 건 물론이고 신마다 아주 조금씩 다른 표정을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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