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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7화

“이 데이터들은 이번 패션 위크 오더 통계표와 런칭쇼의 현황을 기록한 것들입니다.”

최연준이 진중하게 말했다.

“같은 업계 경쟁 상대와 비교하면 우리 회사 방직품과 패션 영역의 이윤이 늘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요. 이 브랜드들은 연예인들에게 드레스를 협찬할 뿐만 아니라 유럽의 여러 나라 황실의 맞춤 제작도 맡고 있어요.”

이사들이 저마다 환하게 웃으며 최연준을 칭찬했다. 반은 진심이었고 반은 김씨 가문 영감에게 아부하기 위해서였다.

김자옥이 잊지 않고 두어 마디 했다.

“이게 연준이의 공로만은 아니에요. 우리 연준이가 팔자가 좋아서 내조 잘하는 아내를 만나서 그래요. 하하... 이번 패션 프로젝트는 서연이가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나서서 진행한 거예요.”

“맞아요, 맞아요.”

눈치 빠른 한 이사가 바로 맞장구를 쳤다.

“저희도 사모님을 만났었는데 다정하면서도 대범했고 일도 분별 있게 잘 처리하시더라고요. 김 대표님의 모습과 아주 많이 닮았어요.”

“맞아요. 김 대표님이 얘기하지 않았더라면 며느리가 아니라 친딸인 줄 알았을걸요?”

“하하...”

김자옥의 입이 귀에 걸릴 지경이었다. 최연준은 억지 미소를 지으며 어이가 없다는 듯 어머니를 쳐다보았다.

‘나 지금 중요한 일을 얘기하고 있잖아요. 아직 손미현 얘기를 꺼내지도 않았는데 왜 방해나 하고 그래요?’

“콜록콜록!”

최연준이 기침하며 눈치를 주자 김자옥은 바로 웃음을 거두어들이고 엄숙하고 진지한 태도를 취했다.

“데이터는 다들 보셨죠?”

최연준은 위엄이 넘치는 모습으로 다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실 패션 프로젝트가 오늘 같은 성과를 이루는 과정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어요. 저희 아내가 임신 6개월이 넘은 몸을 이끌고 직접 프로젝트를 준비했고 디테일 하나하나 꼼꼼하게 신경 썼어요. 누군가 중간에서 방해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더 좋은 결과를 얻었을 겁니다.”

최연준은 엄숙한 표정으로 말하면서 손미현을 힐끔거렸다.

“외숙모.”

최연준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싸늘하게 웃었다.

“제 말이 맞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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