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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1화

가슴이 움찔한 최연준은 바로 최연희를 뒤따라갔다.

강서연은 임신한 터라 빨리 뛸 수 없어 뒤에서 종종걸음으로 따라갔다. 병원 건물 앞에 멈춰 선 최연준의 안색이 조금 어두워졌다.

이 건물에는 정신과밖에 없었다. 그리고 심리 상담실이 있었는데 평소 오성의 유명한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마음속의 답답한 말들을 꺼내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고 한다.

강서연은 깊은 수심에 잠겼다. 최연희가 정신과 의사에게 도움을 청하러 온 게 진학 시험 때문이 아니라 누가 보냈는지도 모르는 메시지 때문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진학 시험은 줄곧 신석훈이 책임져왔다. 평소 최연희도 수험생 스트레스는 별로 받지 않아 성적도 늘 상위권을 유지하였기에 공부 때문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그 메시지밖에 없다.

강서연은 바로 최연준에게 눈빛을 보냈다. 두 사람은 서로의 눈빛 속에서 뭔가를 알아낸 듯했다.

“여보.”

강서연이 그를 덥석 잡았다.

“지금 쳐들어가면 안 돼요.”

최연준이 발걸음을 멈췄다.

‘그래. 흥분한 바람에 머리도 잘 안 돌아가네.’

지금 이때 안으로 쳐들어간다면 최연희는 더욱 꼭꼭 숨길 것이고 그에게 한마디도 솔직하게 하지 않을 것이다.

지난번 최연희는 신석훈네 병원의 정신과를 다녔다. 그런데 이번에 문제가 생겼는데도 가장 먼저 신석훈을 찾지 않았다는 건 뭔가 숨기고 있는 게 틀림없었다.

“연준 씨.”

강서연의 목소리가 그리 높지는 않았지만 한마디 한마디 귀에 또박또박 박혔다.

“아가씨 문제는 분명 인지석과 관련 있어요. 문제의 해결은 반드시 저지른 장본인이 해야 해요. 인지석만 찾아낸다면 모든 걸 순조롭게 해결할 수 있을 거예요.”

최연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인지석을 찾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몇 달 동안 감감무소식이었고 찾으러 보낸 사람들도 그에 관한 어떤 소식도 알아내지 못했다. 유일한 단서라고는 인지석이 변장술에 능하다는 것이다. 밖에서 다니면 거의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말이다.

강서연이 한숨을 살짝 내쉬었다.

“경수 아저씨에게 조금 더 신경 써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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