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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9화

최연준과 강서연이 경찰서에 도착했을 때 유찬혁과 나석진이 로비의 의자에 앉아있었다.

두 사람의 표정이 잔뜩 굳어있었고 가운데 낀 곽보미가 난감한 기색으로 그들을 쳐다보았다. 그러다가 고개를 돌려 강서연을 발견한 순간 마치 구세주라도 본 것처럼 후다닥 달려와 그녀의 손을 잡았다.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최연준은 어리둥절해하며 유찬혁을 째려보았다.

“변호사가 쌈박질을 해?”

유찬혁은 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고개를 돌렸다. 술기운이 올라오니 창피한 짓도 서슴없이 했다.

평소 경찰서에 와서 사람을 데려가는 건 늘 그의 일이었는데 오늘은 최연준이 다른 변호사와 함께 그를 데리러 왔다.

최씨 가문 변호사 군단의 일 처리 효율이 아주 높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모든 절차를 끝내버렸다.

몇몇 변호사들은 유찬혁을 보며 터져 나오는 웃음을 애써 참았다. 그러고는 최연준과 인사를 나눈 후에 경찰서를 나섰다.

강서연도 이 일이 믿어지지 않았다. 곽보미를 위로하고는 재빨리 나석진에게 다가가 얼굴을 살펴보았다.

“다행히 괜찮네요.”

강서연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얼굴을 다치진 않아서 스케줄은 문제없겠어요.”

“뭐?”

나석진이 미간을 찌푸렸다.

“서연아, 이 오빠가 다른 데 다쳤는지는 걱정하지 않고 오로지 얼굴만 걱정하는 거야?”

“당연하죠.”

강서연이 피식 웃었다.

“오빠 얼굴이 비싼 얼굴이잖아요. 회사에서 비즈니스 행사를 얼마나 많이 잡았는데 참석하지 않으면 위약금이 엄청나단 말이에요. 그리고 유 변호사님이 어떤 분인지 잘 알아요. 절대 오빠가 다칠 정도로 때릴 분이 아니에요.”

“허!”

나석진은 유찬혁을 힐끗 보다가 다시 고개를 돌렸다.

최연준은 원칙을 따져야 하는 이 중요한 상황에서 당연히 친구의 편을 들 리가 없었다. 다짜고짜 유찬혁의 머리를 때리며 째려보았다.

강서연이 임신한 바람에 가뜩이나 우울한데 유찬혁이 때마침 사고까지 쳤다.

“얼른 가자. 계속 창피하게 여기에 있을 거야?”

최연준이 째려보자 유찬혁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보았다.

‘서연 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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