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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6화

“연준 씨...”

강서연은 커다란 두 눈을 깜빡이며 다정하게 말했다.

지금 이 순간 그녀는 마치 귀여운 토끼처럼 얌전했고 입을 삐죽 내밀고 그의 가슴팍에 기댄 채 또박또박 말했다.

“지난번에는 아무 준비가 없었잖아요. 하지만 이번에는 달라요. 이번에는 계획이 있고 대책도 있을 뿐만 아니라 당신이 몰래 사람을 붙여서 날 지켜줄 거잖아요.”

최연준은 여전히 입을 꾹 다물었다.

“여보, 우리 꼭 구현수를 잡아서 감옥에 보내야 해요. 그래야만 밖에 돌아다니면서 다른 사람을 해치지 않죠.”

강서연의 확고한 눈빛에 최연준은 마음이 움찔했다. 강서연은 늘 외유내강인 여자였다.

“어쩌면... 구현수를 통하여 인지석의 행방까지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몰라요. 게다가 최지한까지 엮어서 한꺼번에 처리하면 더 좋고요. 그러니까 사라져야 할 때 알아서 사라져요. 최지한의 계획대로 움직여서 우리가 걸려들었다고 생각하게. 그렇게 된다면 나중에는... 우리가 주도권을 잡게 될 거예요.”

‘그렇네.’

최연준이 피식 웃었다. 사냥꾼은 늘 사냥감의 방식으로 나타나는 법이니까.

그는 강서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걱정과 사랑이 섞인 눈빛으로 말했다.

“알았어.”

강서연은 마치 반짝이는 별빛처럼 환하게 웃으며 그의 가슴팍에 살포시 기댔다.

“욕되지 않게 사명을 완수할 테니까 여보는 걱정하지 말아요. 최지한이 다음에 어떤 카드를 꺼낼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그것에 맞게 대응하면 돼요. 절대 반격할 여지를 줘서는 안 돼요.”

“감히 반격이나 하겠어?”

최연준은 커다란 손으로 강서연의 어깨를 어루만졌다.

“당신이 개인 경호원까지 전부 다 철수했는데.”

강서연이 활짝 웃었다.

“여보...”

앞으로 며칠 동안 최연준이 사라지고 구현수가 그 자리를 대신할 거란 생각에 최연준은 나름 흥미진진했다.

“네. 왜 그래요?”

“나와 구현수가 당신 앞에 서 있으면 구분할 수 있겠어?”

강서연은 살짝 흠칫했다. 그의 차갑고 심각한 표정을 보자마자 또 유치한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는 걸 알아챘다. 하여 장난치기로 마음먹었다.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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