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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8화

‘역시 변태는 변태야. 죽는 건 무서워해도 여색과 돈은 못 참는단 말이지. 성설연이 아주 좋은 미끼였네.’

최지한은 천천히 담배 한 대를 꺼내 불을 붙이고 두어 번 피우고는 웃으며 구현수 옆으로 다가가 툭 쳤다.

“동생아.”

구현수는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고 시선이 성설연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동생아!”

최지한은 마른기침을 하고는 언성을 높였다.

“최연준!”

그제야 정신을 차린 구현수의 얼굴에 당황함이 역력했다. 하지만 최지한이 눈치를 주자 곧바로 자세를 고쳐잡고 최연준 캐릭터에 몰두했다.

“연준아, 서연 씨와는 구면이지?”

“아닌... 아, 맞아. 구면이야.”

“지난번에는 제대로 인사도 못 했잖아.”

최지한이 성설연에게 손을 흔들었다.

“그럼 오늘 제대로 소개해 줄게. 성설연 씨는 해외에서 돌아온 음악 천재야. 연준아, 너 한가할 때 맨날 집에서 와이프 옆에만 붙어있지 말고 설연 씨와 함께 나가서 바람도 좀 쐬고 그래.”

구현수는 안절부절못한 나머지 코끝에 작은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성설연은 놀라면서도 기뻤다. 외출하기 전까지만 해도 최지한을 찾아갈지 말지 망설였었다. 왜냐하면 괜히 최지한의 심기를 건드렸다가 다시 재기할 기회도 없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 아무래도 제대로 온 것 같다.

“도... 도련님.”

성설연이 목청을 가다듬고 말했다.

“지난번에 사모님께 큰 실례를 범해서 정말 죄송해요... 이젠 화 풀리셨겠죠?”

“걱정하지 말아요. 우리 와이프 그렇게 쪼잔한 사람이 아니에요.”

최지한은 성설연을 구현수의 품으로 슬쩍 밀었다. 그의 뜻을 단번에 알아차린 성설연은 비틀거리며 구현수의 품에 와락 안겼다.

오랜만에 여자를 터치한 구현수는 그녀의 부드러운 살결에 온몸의 피가 뜨겁게 끓어오르는 것만 같았고 머릿속도 새하얘졌다. 지금 이 순간 그의 세상에는 오직 그를 흥분하게 하는 성설연의 향수 냄새만 남았다.

“도련님...”

구현수는 온몸이 짜릿해졌고 손이 저도 모르게 그녀의 허리춤에 향했다. 최지한은 씩 웃으며 더욱 부추겼다.

“아직 늦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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