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창이 점점 더 떠들썩해졌다.페이스북에 올린 지 2분도 채 안 되어 실시간 검색에 올랐고 5분도 안 되어 ‘최씨 가문 셋째 도련님과 연예인의 불륜’이라는 검색어가 핫이슈로 떠올랐다.성설연은 다시 한번 인기를 맛보게 되었다.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고 연예계에서 거의 퇴출 당할 뻔한 가수가 한순간에 주목을 받았고 인터넷에서는 흥미진진하게 그녀의 이야기만 다루고 있었다.물론 이 모든 건 다 옆에 있는 이 남자 덕분이다.그녀는 다시 구현수의 옆에 누워 조용히 바라보았다. 두 눈에서 아주 꿀이 뚝뚝 떨어졌고 마음이 뜨겁게 불타올랐다. 성설연은 그의 이마에 살며시 입맞춤하고는 강서연에게 사진을 보내려고 그의 휴대 전화를 몰래 가져왔다.그런데 휴대 전화를 열어본 순간 놀랍게도 강서연의 전화번호가 저장되어 있지 않았다.성설연은 가슴이 움찔했고 머릿속에 의문점이 피어올랐다.‘이게 대체... 자기 와이프 전화번호도 저장하지 않은 거야?’...그 시각 최상 빌라.강서연은 아직 서재에서 빌라의 몇 달간 수입과 지출 상황, 그리고 집안일에 대해 살펴보고 있었다. 커피를 마시려고 입가에 대자마자 방한서가 노크하고 들어왔다.“사모님, 이건 어떻게...”강서연은 방한서가 들고 있는 아이패드를 힐끗 보았다. 인터넷에서 최연준의 불륜 스캔들을 다루느라 난리도 아니었다. 그녀는 태연자약한 얼굴로 가볍게 웃었다.“네. 나도 봤어요.”“어떡하면 좋죠?”방한서가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도련님이 저에게 전화해 주셨어요.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화가... 많이 나신 것 같았어요.”“그러게요. 나도 성설연이 이렇게 나올 줄은 몰랐어요.”강서연이 싸늘하게 웃었다.“정말 참을성이라곤 전혀 없단 말이죠.”그녀는 잠깐 멈칫하다가 말을 이었다.“한서 씨, 지금 당장 모든 관계를 동원해서 기사를 막고 실시간 검색에서 없애줘요. 그리고 성설연을 어디에도 출연 못 하게 금지시켜요.”“네, 알겠습니다.”“이 이슈가 퍼진 지 몇 분 됐으니까 그걸로도 충분해요.”강서연은 그녀만의
“그게... 나...”구현수는 휴대 전화를 들고 뭐라 대답해야 할지 몰라 얼버무렸다.‘최지한이 이건 가르쳐주지 않았는데.’“연준 씨, 왜 그래요?”휴대 전화 너머의 강서연은 일부러 그를 몰아붙였다.“옆에 혹시 다른 사람이 있어요?”소리를 들은 성설연이 휴대 전화를 빼앗으려 하자 구현수가 무섭게 째려보았다.“아니야, 아니야.”구현수가 대충 둘러댔다.“저기... 별일 없으면 먼저 끊을게. 요 며칠 집에 안 들어갈 테니까 알아서 잘 챙겨.”강서연은 이 상황이 웃기기만 했다.“어휴.”그녀가 한숨을 내쉬었다.“두 사람이 오랜 시간 함께 있다 보면 질릴 수 있어요. 당신과 성설연 씨 일을 간섭하지 않을 테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하지만 연준 씨, 적어도 내 체면은 세워줘야 하지 않나요? 어쨌거나 우린 부부이고 최씨 가문의 체면을 대표하는데. 지금 밖에서 얼마나 나쁜 소문이 떠도는지 알아요?”구현수는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가 천천히 내뱉었다. 그는 성설연이 두 사람의 사진을 인터넷에 올릴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성설연을 처음 만났을 때 그저 데리고 놀 생각뿐이었지, 책임질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성설연은 두 사람의 관계를 공개했고 하루가 멀다 하고 자원을 요구했다. 아주 귀찮게 그에게 달라붙고 있었다.‘나에게 무슨 자원이 있다고. 젠장.’구현수는 성설연에게 점점 더 반감이 생겼다.“그래, 그래...”그는 성설연을 피하며 강서연의 말에 대꾸했다.“나 다 알아. 그 뭐야... 당신은 내 와이프잖아. 그러니까 당신이 알아서 잘 처리해. 알았어?”강서연의 얼굴에 구현수에 대한 혐오가 더욱 짙어졌다. 그녀가 싸늘하게 대답했다.“그건 걱정하지 말아요. 당연히 깔끔하게 처리하죠.”“응, 그럼 됐어.”“집에 들어오라고 강요하지는 않을게요. 하지만 경기는 꼭 참석해야 해요.”“뭐?”구현수는 시름을 놓는 듯했다가 다시 심장이 쿵쾅거렸다.“자선 복싱 경기예요.”강서연이 느긋하게 말했다.“경기에 월드 클레스급 복싱 선수들이 다 참석해요. 그
이 세 글자를 말하자 그는 김빠진 공처럼 온몸이 침대 위에 푹 쓰러져 버렸다.강서연은 웃으며 전화를 끊었다.그러나 핸드폰을 내려놓자마자 그녀는 커다란 손이 뒤에서 그녀를 안는 것을 느꼈다.강서연이 몸을 돌리기도 전에 남자는 앞으로 몸을 내밀어 뜨거운 두 입술이 먼저 달라붙었다...강서연은 상징적으로 두 번 발버둥을 치다가 포기했고 아예 적극적으로 다가가 작은 팔로 그의 목을 감싸고 주도권을 장악했다.최연준은 조금 당황했지만 바로 이런 느낌에 매혹되어 순식간에 빠져버렸다.그녀는 예전에는 매우 소극적이었지만 아내가 되고 나서는 조금 변한 것 같다...이런 변화는 최연준이 좋아했고 그는 짓궂게 웃으며 오랫동안 키스를 한 후 그녀를 놓아주고는 두 눈을 빤히 바라보았다.그가 직접 길들인 이 여자는 예쁘고 사랑스러워 늘 통제력을 잃게 한다.“왜 그렇게 힘을 줬어요?”강서연은 약간 부은 작은 입을 삐죽 내밀었다.“너무 아파요!”최연준은 그녀의 턱을 가볍게 잡고 엄지손가락이 그녀의 입술 라인을 따라 부드럽게 스쳐 지나갔다.“아프지 않으면 벌칙이 아니잖아!”“벌칙요?”“응!”최연준은 화를 내는 척했다.“지금 인터넷에 전부 다 최씨 가문 셋째 도련님이 연예인과 바람을 피운다는 찌라시잖아!”강서연은 그의 원망한 모습을 보고 참지 못해 소리를 내서 웃었다.그녀는 최연준이 마음속으로 그 기사를 얼마나 혐오하는지 알고 있다.하지만 현재로서는 잠시 인내하는 것 외에는 더 좋은 방법이 없다.“여보...”강서연이 그의 몸에 살포시 붙어 다정하게 위로했다.“사실 성설연이 이렇게 하는 것도 내 예상 밖이었어요. 구현수와 어울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고 심지어 구현수를 당신으로 착각했어요... 하지만 지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잖아요. 안 그래요?”강서연은 눈을 깜박이며 말했다.“적어도 성설연의 인품이 정말 안 된다는 것을 증명했고 유 변호사님이 성설연을 포기하는 것도 정확한 결정이에요.”최연준은 그녀를 한 번 보더니 무표정한 얼굴로 반쯤 머뭇거리다
최연준은 그녀를 큰 침실로 데리고 가서 그녀를 누르고 잘 보상해 주었다.마지막 순간 강서연은 참지 못하고 용서를 빌자 최연준은 그제야 미련이 남은 듯 입술에 키스를 한 번 하고 천천히 그녀를 놓아주었다.“여보.”최연준은 그녀를 품에 안고 앵두 같은 작은 귓불을 주물렀다. “당신 요즘 별로 열정적이지 않다고 생각해.”“그래요?”강서연은 몸이 나른하여 졸리지만 애써 웃으며 말했다.“요즘 좀 피곤한가 봐요. 자꾸 졸리고 자고 싶고 또 배고프고...”최연준은 마음이 안쓰러웠다.강서연이 집안일을 관리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매일 팽이처럼 바쁘게 돌았다.그는 오히려 한가하여 회사에서 회의하고 거래처를 만나고 서류 몇 장에 사인하면 하루가 끝이 난다.한때는 독불장군이었던 그가 이제는 정말 아내 뒤에 숨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다.최연준은 웃으며 생각했다. 구현수 일이 일단락되면 그는 반드시 강서연을 데리고 휴가를 갈 것이다. 목적지는 일단 남양으로...거기는 원래 그녀의 고향이어야 했는데, 게다가 최연준이 이번에 윤정재와 한 번 갔다 왔는데 정말 좋았다.환경이 아름답고 사람들이 순박하며 특히 그 윤제 그룹의 사가원림이 아름답게 가꾸어져 있었다. 그 가운데 열대우림에는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쌍날개 반딧불이가 있었다...최연준은 이를 강서연에게 들려주었는데 말하다 보니 그녀는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그는 그녀에게 이불을 덮어 주고 살며시 일어나 방한서에게 전화를 걸었다.“내일모레 권투 경기 있는 거 알지?”“네, 알고 있습니다.”“응.”최연준이 콧방귀를 뀌었다.“현장에는 의사 한 명도 남아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시 내려! 설령 사람이 죽는다 해도 응급처치를 해주면 안 돼!”...며칠 뒤 최지한은 서류 한 뭉치를 들고 어진 엔터테인먼트 빌딩으로 직행했고 그 안에서 소란을 피웠다.김자옥이 없어서 그는 감히 행패를 부릴 수 있었다.강서연은 소란을 피우는 것을 그냥 놔두게 했고 CCTV에 그의 추태가 모두 찍힌 후에야 그녀는 천천히 경비원에게
그래서 방금 그 장면이 있었고 최지한이 모든 서류를 들고 와서 강서연이 왜 함부로 규정을 바꿨냐고 따지러 왔다.“아주버님, 규정은 제가 바꾸고 싶어서 바꾼 게 아니에요.”강서연은 비굴하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할아버지께서도 동의하셨어요. 최씨 가문은 큰 가문이라 큰 가문일수록 돈 쓰는 데 조심하는 법이에요. 제가 규정을 바꾼 게 잘못은 아니잖아요.”“네까짓 게 뭔데!”최지한이 그녀를 가리키며 말했다.“할아버지가 너에게 권한을 줬다고 해서 자기가 뭐라도 된 줄 착각하나 본데. 연준이가 전부 사인했으니 오늘 이 돈을 꼭 받고 말 거야!”“연준 씨는 서명하지 않았어요.”강서연은 고개를 들어 차갑게 그를 바라보고 싸늘하게 웃었다.“눈뜨고 거짓말을 하네!”최지한이 서류를 내던졌다.“똑바로 봐. 매 페이지 뒤에는 모두 최연준이라고 사인했잖아!”“하지만 연준 씨는 실종됐잖아요.”강서연은 웃는 것 같기도 하고 웃지 않는 것 같기도 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아주버님께서 모르고 계셨어요?”“너...”최지한은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이 여자는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었다. 더 이상 말하면 틀림없이 들통날 것이다.그러나 그는 아무것도 내비치지 못하고 최연준 사인이라고 변명만 늘어놓을 뿐이다.“제수씨, 농담하는 거죠?”최지한이 득의양양하게 걸어왔다.“내가 며칠 전에도 연준이를 봤는데.”“아주버님께서 본 게 가짜는 아니겠죠?”최지한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강서연은 고의로 한참 침묵하다가 천천히 그를 보며 말했다.“연준 씨가 정말로 실종됐어요.”“흥!”“바로 2주 전 일이에요. 연준 씨가 전용기를 타고 남양으로 윤씨 가문을 만나러 갔는데 타고 있던 비행기가 도중에 연락이 끊겼어요. 연준 씨가 지금 살아있는지 죽었는지도 알 수 없어요...”최지한은 눈살을 찌푸렸고 이 여자가 무슨 수작을 부리는지 파악이 안 됐다.“아주버님.”강서연이 또박또박 말했다.“만약 이번에 연준 씨가 항공 사고를 당했다면 아주버님과 둘째 삼촌은 이 일과 상관없겠
“아... 아니에요, 할아버지...”원래 혈색이 없던 최지한의 얼굴이 더욱 창백해졌다.그는 강서연을 향해 음흉한 눈빛을 보냈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고 냉소하며 말했다.“아주버님께서 방금 직접 말했잖아요. 할아버지께서 다 들었는데 지금 발뺌하면 할아버지께서 귀가 잘못돼서 말귀를 못 알아듣는다는 거예요?”강서연이 눈썹을 치켜들고 똑같은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아니면... 아주버님께서 하는 말은 사람 말이 아니라서 남들이 알아듣지 못하는 건가요?”“너 이 망할 년!”최지한이 흉악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주먹을 휘두르며 강서연에게 달려들었다.최재원이 심하게 기침을 한 번 하자 뒤에 있던 경호원들이 바로 앞으로 다가와서 최지한을 막았다.“내 앞에서 아직도 행패를 부리려고 하는 거야?”최재원은 비록 고희지년의 나이지만 강력한 포스는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그 앞에서 감히 범접할 수 없게 하였다.최지한은 감히 한마디도 더 하지 못했다. 그의 두 손은 경호원에 의해 뒤로 젖혀져 있어 너무 아픈 나머지 얼굴이 일그러져서 말도 안 나왔다.“빌라에 끌고 가!”최재원이 차갑게 명령했다.“둘째도 불러와. 내가 직접 이 짐승만도 못한 것들을 심사할 거야!”경비원들이 한목소리로 대답하고 최지한을 끌고 어진 엔터테인먼트 건물을 떠났다.강서연이 뒤를 따라가면서 조용히 최연준에게 문자를 보냈다.문자를 보낸 후 그녀는 핸드폰을 잡고 살며시 입꼬리를 올렸다.최재원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바로 최씨 가문의 체면인데 최진혁과 최지한이 그의 눈 밑에서 일을 저질렀다. 그것도 그가 중시하는 후계자를 겨냥하다니, 이것은 그에게나 최씨 가문에게나 매우 부끄러운 일이다!그래서 최재원은 이번에는 절대로 이 부자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곧 경호원들이 최지한을 빌라 서재로 데리고 갔다.최진혁은 일찍 소식을 듣고 전전긍긍하며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최재원이 빠르게 멀리서 걸어오는 것이 보이자 그는 필사적으로 아첨하는 듯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맞섰다. 최재원의 매서운
“내가 예전에 너를 너무 믿어서 큰 실수를 할 뻔했어!”최재원은 지팡이로 땅을 세게 쳤다.예전에 그는 최진혁이 비록 능력이 제한적이고 총명하지도 않고 때로는 품행이 단정하지 못하다고 여겼지만 그래도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냥 엉뚱한 짓만 안 하면 최재원은 만족했다.게다가 이 몇 명의 자식 중에서도 최진혁만 말재주가 타고나서 자주 그를 즐겁게 해 주었기 때문에 최재원도 최진혁이 하는 어떤 일에 대해서는 눈감아 주었다.심지어 최연준이 계속해서 최진혁에게 문제가 있다고 말했을 때도 그는 손자가 철이 없다고 생각하며 둘째 삼촌과는 한 가족이니 사이가 틀어져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다.지금 그는 정말 후회하고 있다!최재원은 화가 나서 최진혁과 최지한을 노려보았다.“너희들은 이미 처음이 아니야! 저번에 강명원이 연준이 집에 잠입해서 윤 회장님의 레시피를 훔치려 하는 것도 아직 너희들과 정확히 따지지 않았어!”“아버지, 제 말 좀 들어보세요!”최진혁은 거의 무릎을 꿇을 지경이었고 횡설수설했다.“그거는 지한이가 실수한 거고 이용당한 거예요! 그리고... 그리고 5년 전 항공 사고는... 저는 아무 짓도 안 했어요! 저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일이에요!”강서연이 웃으며 주머니에서 녹음기를 꺼냈다.곧 최지한이 한 말이 한마디도 빠짐없이 전해져 나왔다.최진혁의 안색이 일순간 변하더니 최지한을 노려보며 이를 갈고 그를 호되게 꾸짖었다.“죽고 싶어 환장했어? 무슨 헛소리야?”“삼촌, 너무 흥분하지 마세요.”강서연이 가볍게 웃으며 천천히 읊조렸다.“아주버님께서 사실을 말한 것뿐이에요.”“너...”“삼촌이 연준 씨를 모함한 일은 우리 아버지도 증언할 수 있어요!”최진혁은 여전히 입을 굳게 다물었다.“윤정재는 너희와 한집안 사람이니, 그 말을 믿을 수 있겠어? 당연히 딸이 말하는 대로 듣겠지!”“삼촌.”강서연이 심호흡을 하고 말했다.“삼촌께서 계속 이렇게 발뺌하면 저도 어쩔 수 없어요... 애초에 삼촌이 찾은 그 수리공은 공교롭게도 윤제 그룹의
최재원은 대답하지 않았다.그는 냉랭하게 최진혁과 최지한을 바라보며 십여 초 동안 침묵하였는데 서재 전체가 진공 속으로 빨려 들어간 것 같았다.최진혁 부자의 머리에는 압박감이 맴돌고 있었고 두 사람은 입술을 떨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최재원이 탁자 위에 있는 수정 재떨이를 집어 들고 그들에게 던졌다.“이 망할 놈아!”“앗!”최지한은 반응이 빨라 고개를 숙이고 땅에 웅크렸고 최진혁은 맞지는 않았지만 피하지도 못했고 재떨이가 그의 발치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최재원이 크게 노하며 말했다.“너희들... 참으로 내 착한 아들, 착한 손자야! 우리 최씨 가문에서 어찌 이 두 쓰레기를 낳았는가!”쓰레기뿐만 아니라 아이큐가 낮아 자기가 되레 자백했다.강서연은 이 모든 것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있었다.“아들 데리고 당장 내 눈앞에서 썩 꺼져!”최재원은 지팡이를 들어 올려 최진혁의 종아리를 세게 내리쳤고 최진혁은 고통을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다. 바로 이 한 번의 내리침이 마치 저주를 걸고 있는 것처럼 그의 마음속에 있던 마지막 부자지간의 정을 모두 깨뜨렸다.최진혁은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채 주먹을 꼭 움켜쥐었고 눈에는 음흉한 독기가 점점 드러났다.“나와 지한이를 쓰레기라고 했어요?”그는 이를 갈며 말했다.“아버지는 나를 훈계할 자격이 없어요!”“너...”최재원은 눈을 부릅떴다.최연준을 제외하고는 아직도 감히 그에게 이렇게 대드는 사람은 없었다!하지만 최연준이 대드는 것과 최진혁이 대드는 건 전혀 다른 느낌이다!사랑하는 손자에게 조금 더 인내심을 가질 수 있지만 인간쓰레기 아들한테는 1초도 참아줄 수가 없었다!“최진혁, 내가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말할게.”최재원은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네 못난 아들을 데리고 당장 내 집에서 나가라!”“아버지께서 무슨 자격으로 이렇게 말해요?”최진혁은 냉소했다.“제가 오늘 이 모양이 된 것도 다 아버지 덕분이에요! 어릴 때부터 아버지 마음속에는 오직 형님뿐이었어요! 저와 동생들은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