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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6화

최재원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냉랭하게 최진혁과 최지한을 바라보며 십여 초 동안 침묵하였는데 서재 전체가 진공 속으로 빨려 들어간 것 같았다.

최진혁 부자의 머리에는 압박감이 맴돌고 있었고 두 사람은 입술을 떨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최재원이 탁자 위에 있는 수정 재떨이를 집어 들고 그들에게 던졌다.

“이 망할 놈아!”

“앗!”

최지한은 반응이 빨라 고개를 숙이고 땅에 웅크렸고 최진혁은 맞지는 않았지만 피하지도 못했고 재떨이가 그의 발치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최재원이 크게 노하며 말했다.

“너희들... 참으로 내 착한 아들, 착한 손자야! 우리 최씨 가문에서 어찌 이 두 쓰레기를 낳았는가!”

쓰레기뿐만 아니라 아이큐가 낮아 자기가 되레 자백했다.

강서연은 이 모든 것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아들 데리고 당장 내 눈앞에서 썩 꺼져!”

최재원은 지팡이를 들어 올려 최진혁의 종아리를 세게 내리쳤고 최진혁은 고통을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다. 바로 이 한 번의 내리침이 마치 저주를 걸고 있는 것처럼 그의 마음속에 있던 마지막 부자지간의 정을 모두 깨뜨렸다.

최진혁은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채 주먹을 꼭 움켜쥐었고 눈에는 음흉한 독기가 점점 드러났다.

“나와 지한이를 쓰레기라고 했어요?”

그는 이를 갈며 말했다.

“아버지는 나를 훈계할 자격이 없어요!”

“너...”

최재원은 눈을 부릅떴다.

최연준을 제외하고는 아직도 감히 그에게 이렇게 대드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최연준이 대드는 것과 최진혁이 대드는 건 전혀 다른 느낌이다!

사랑하는 손자에게 조금 더 인내심을 가질 수 있지만 인간쓰레기 아들한테는 1초도 참아줄 수가 없었다!

“최진혁, 내가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말할게.”

최재원은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네 못난 아들을 데리고 당장 내 집에서 나가라!”

“아버지께서 무슨 자격으로 이렇게 말해요?”

최진혁은 냉소했다.

“제가 오늘 이 모양이 된 것도 다 아버지 덕분이에요! 어릴 때부터 아버지 마음속에는 오직 형님뿐이었어요! 저와 동생들은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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