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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0화

“그게... 나...”

구현수는 휴대 전화를 들고 뭐라 대답해야 할지 몰라 얼버무렸다.

‘최지한이 이건 가르쳐주지 않았는데.’

“연준 씨, 왜 그래요?”

휴대 전화 너머의 강서연은 일부러 그를 몰아붙였다.

“옆에 혹시 다른 사람이 있어요?”

소리를 들은 성설연이 휴대 전화를 빼앗으려 하자 구현수가 무섭게 째려보았다.

“아니야, 아니야.”

구현수가 대충 둘러댔다.

“저기... 별일 없으면 먼저 끊을게. 요 며칠 집에 안 들어갈 테니까 알아서 잘 챙겨.”

강서연은 이 상황이 웃기기만 했다.

“어휴.”

그녀가 한숨을 내쉬었다.

“두 사람이 오랜 시간 함께 있다 보면 질릴 수 있어요. 당신과 성설연 씨 일을 간섭하지 않을 테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하지만 연준 씨, 적어도 내 체면은 세워줘야 하지 않나요? 어쨌거나 우린 부부이고 최씨 가문의 체면을 대표하는데. 지금 밖에서 얼마나 나쁜 소문이 떠도는지 알아요?”

구현수는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가 천천히 내뱉었다. 그는 성설연이 두 사람의 사진을 인터넷에 올릴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

성설연을 처음 만났을 때 그저 데리고 놀 생각뿐이었지, 책임질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성설연은 두 사람의 관계를 공개했고 하루가 멀다 하고 자원을 요구했다. 아주 귀찮게 그에게 달라붙고 있었다.

‘나에게 무슨 자원이 있다고. 젠장.’

구현수는 성설연에게 점점 더 반감이 생겼다.

“그래, 그래...”

그는 성설연을 피하며 강서연의 말에 대꾸했다.

“나 다 알아. 그 뭐야... 당신은 내 와이프잖아. 그러니까 당신이 알아서 잘 처리해. 알았어?”

강서연의 얼굴에 구현수에 대한 혐오가 더욱 짙어졌다. 그녀가 싸늘하게 대답했다.

“그건 걱정하지 말아요. 당연히 깔끔하게 처리하죠.”

“응, 그럼 됐어.”

“집에 들어오라고 강요하지는 않을게요. 하지만 경기는 꼭 참석해야 해요.”

“뭐?”

구현수는 시름을 놓는 듯했다가 다시 심장이 쿵쾅거렸다.

“자선 복싱 경기예요.”

강서연이 느긋하게 말했다.

“경기에 월드 클레스급 복싱 선수들이 다 참석해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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