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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9화

“그렇다면 연준 씨 문제예요?”

“저리 썩 꺼져요!”

“왜 화를 내고 그래요? 기능 장애가 있다고 한 것도 아닌데.”

육경섭이 목소리를 내리깔았다.

“내 말은... 혹시 자주 해요?”

최연준의 낯빛이 급변하더니 육경섭을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그의 표정을 본 육경섭은 최연준의 가슴팍을 쿡 찔렀다.

“이것 봐요, 내가 이럴 줄 알았다니까. 있잖아요, 너무 자주 해서도 안 돼요. 며칠 참았다가 적절한 타이밍에 끝장내야만 한 방에 성공할 수 있다니까요.”

최연준은 성가신 듯 표정이 굳었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는 다 어디 가서 들었어요?”

육경섭이 진지하게 말했다.

“이건 과학이에요.”

‘과학은 개뿔.’

최연준은 속으로 욕했다.

‘용돈도 얼마 안 되는데 자주 해서는 안 된다는 게 과학이면 돈을 어떻게 벌어?’

그들의 수다는 점점 열기를 더해갔지만 유찬혁은 바 카운터에 홀로 쓸쓸하게 앉아있었다. 마치 이곳과 어울리지 않는 사람처럼 말이다.

“야, 유찬혁.”

배경원이 술을 들고 다가가 그의 등을 툭 쳤다.

“혼자 넋 놓지 말고 저쪽 가서 같이 놀자.”

“나...”

유찬혁은 뭔가 말하려다가 다시 삼켰다. 최연준의 날카로운 눈빛과 마주한 순간 재빨리 고개를 숙였다. 최연준은 자기 술잔에 술을 따르며 가볍게 말했다.

“할 얘기 있으면 해.”

유찬혁이 머뭇거리자 그들은 또 성설연 때문에 속상해하는 줄로 생각했다. 하여 유찬혁을 설득할 만한 말을 구상하던 그때 유찬혁이 갑자기 말했다.

“연준 형, 보미 진짜 나석진 씨와 데이트했대요?”

그의 말에 나머지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했다. 최연준은 유찬혁의 두 눈을 빤히 보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그러니까 말이야.”

배경원이 큰 소리로 말했다.

“진실을 알고 싶으면 곽보미에게 직접 물어봐야지.”

유찬혁은 입술만 잘근잘근 씹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찬혁아, 너 오늘 좀 이상하다? 왜 갑자기 곽보미를 신경 쓸까? 난 네가 또 우울해 있으니까 성설연 때문인 줄 알았잖아.”

잠시 후 유찬혁이 씁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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