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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3화

유찬혁도 훌륭하긴 하지만 나석진도 전혀 뒤지지 않았다. 게다가 사촌 오빠인지라 마음 같아서는 나석진을 밀어주고 싶었다. 하지만 곽보미의 마음속 유찬혁의 자리는 그 누구도 대체하지 못할 것 같다.

여자는 첫사랑을 잊지 못하니까.

최연준에 대한 강서연의 마음도 이러했다... 최연준이 나타난 후로 강서연은 이 세상에 남편보다 좋은 남자는 없는 것 같았다.

강서연의 얼굴이 발그스름해졌다. 그녀는 쓸데없는 잡생각을 멈추고 다시 일에 몰두하려다가 최연희를 힐끗 쳐다보았는데 휴대 전화를 들고 부들부들 떨고 있는 것이었다. 조금 전까지 환하던 표정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두려움만 남아있었다.

“아가씨?”

강서연은 그녀에게 재빨리 다가갔다.

“왜 그래요?”

강서연이 최연희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자 최연희는 화들짝 놀라며 움츠러들었다. 그 모습에 강서연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최연희의 안색이 창백해졌고 휴대 전화를 꽉 쥔 채 강서연에게 보여줘야 할지 망설였다.

“누가 보낸 문자예요?”

강서연이 떠보듯 물었다.

“나에게 보여주면 안 돼요?”

“저...”

강서연은 그녀의 휴대 전화를 가져와 확인했다. 다른 건 없었고 저장되지 않은 번호로 온 문자였다.

「잘 지내? 보고 싶어.」

강서연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그녀도 이런 문자를 받은 적이 있었고 게다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최연희는 가슴이 쿵쾅거려 점점 진정하지 못했다. 떨리는 목소리로 횡설수설하기까지 했다.

“인지석이에요. 틀림없어요. 설마 돌아온 걸까요?”

강서연은 그녀를 안고 위로했다.

“무서워하지 말아요. 내가 있는 한 절대 아가씨에게 무슨 짓 하지 못해요.”

“언니, 우리 오빠에게는 절대 얘기하지 말아요... 욕먹을까 봐 무서워요.”

“욕하기는요.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말아요.”

강서연의 낯빛이 굳어졌다. 그녀는 운전기사에게 최연희를 먼저 집에 데려다주라고 한 후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일은 전부 하 매니저에게 맡겼다. 그러고는 최연준에게 전화를 걸어 당장 집으로 오라고 했다.

최연준이 집으로 돌아오자 강서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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