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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1화

조금 전 카드 게임을 할 때 배경원을 바보 취급했던 두 사람은 속으로 묵묵히 그에게 사과했다.

배경원은 우쭐거리며 머리를 쓸어 넘겼다.

“조용, 조용.”

유찬혁은 또 술 한 잔을 따라 단숨에 마셨다. 한 잔 더 마시려던 그때 누군가 그의 술잔을 치웠다. 고개를 든 순간 최연준의 모든 걸 꿰뚫어 보는 듯한 눈빛과 딱 마주쳤다.

“유찬혁.”

최연준이 나지막이 말했다.

“어떤 일은 우리에게 물어보지 말고... 네 마음이 어떤지 들여다봐야지.”

만약 한 사람을 진심으로 좋아하는데 그 사람이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걸 본다면 그저 불편한 정도인 것만은 아닐 것이다.

그럼 유찬혁이 진짜로 곽보미를 좋아한단 말인가? 아니면 배경원의 말대로 곽보미가 나쁜 버릇을 들인 건가?

최연준이 옅은 미소를 지었다.

법정에서 의뢰인을 도와 소송할 때는 두뇌 회전도 빠르고 말주변도 아주 좋아서 유찬혁이 패소하는 사건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감정 문제의 당사자가 되고 나니 유찬혁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유찬혁 자신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

강서연은 사무실에서 온 오전 바삐 보냈다.

요즘 어진 엔터테인먼트의 한 부분도 혼자 담당해야 하고 연합 병원 프로젝트 진행 상황도 계속 지켜봐야 했다. 그리고 최씨 가문의 크고 작은 일들도 전부 그녀가 결정해야 했다.

최씨 가문 사람들은 셋째 사모님이 결정권을 가진 것에 점점 익숙해졌다. 게다가 영감님과 셋째 도련님보다도 훨씬 잘하는 것 같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남자들은 어떤 일을 강경하게 밀어붙여서 해결하지만 강서연은 더욱 다정다감하고 친화적으로 해결하기에 늘 사람들의 인정을 받았다.

최연희는 소파에 조용히 앉아 바삐 움직이는 새언니를 보며 저도 모르게 존경심이 피어올랐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 눈앞에 놓인 수학 문제를 한 문제도 풀지 못했다.

물을 마시던 강서연은 최연희가 넋을 놓고 있는 걸 보고는 웃으며 다가가 손을 흔들었다.

“뭔 생각을 그렇게 해요?”

최연희는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강서연은 그녀 옆에 앉아 한 글자도 적지 않은 깨끗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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