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88화

어느 날 저녁 늦은 밤, 에덴.

밖의 기온이 뚝 떨어져 마당의 잔디에 서리가 살짝 내려앉았다. 하지만 추운 날씨와 달리 안방 이불 안의 온도는 뜨겁기만 했다...

뜨거운 시간을 보낸 후 최연준은 만족스러운 얼굴로 침대 머리맡에 기댔고 강서연은 그의 품 안에서 곤히 잠들었다.

최연준은 품 안의 그녀에게 입맞춤했다. 잠시 후 그녀에게 팔베개해 주고 있던 팔을 꺼내고는 침대 옆 서랍을 살금살금 열어 반짝이는 현금을 한 뭉치 꺼냈다.

그는 어두운 불빛을 빌려 한장 한장 셌다. 만 원, 이만 원, 삼만 원...

총 여덟 장인 걸 확인한 순간 그의 입가에 미소가 새어 나왔다. 마치 생전 처음 많은 돈을 본 듯한 표정이었다.

최연준은 돈을 다 센 후 재빨리 다시 서랍에 넣었다. 그런데 기쁨도 잠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번 달 너무 부지런하지 못했어. 이 정도로는 횟수가 부족해. 같이 밤을 보낸 나날도 꽤 오래됐는데 아직도 소식이 없다니, 더 분발해야겠어.’

최연준은 머리를 긁적이며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사실 그는 아이를 가질 생각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주변에서 어찌나 재촉하는지 다들 강서연의 배만 신경 쓰고 있었다.

윤정재와 윤문희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 두 사람의 가장 큰 소원이 바로 오성을 떠나기 전에 강서연이 임신하는 것을 보는 것이다.

김자옥도 예전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 보였는데 지금은 절친과 친아들 사이에서 한 치의 고민도 없이 절친을 선택했고 절친과 함께 손주를 안겨달라고 강요했다.

최문혁도 가끔 참견하곤 했다. 가족 단톡방에 귀여운 아이의 사진을 보내기도 했다.

그리고 최재원은 증손주를 안겨달라는 소리를 맨날 입에 달고 다녔다. 하여 최연준은 요즘 할아버지가 집에 와서 밥을 먹으라는 소리가 가장 두려웠다.

...

이튿날 몇몇 남자들은 또 술집의 룸에 모였다.

배경원과 육경섭, 그리고 방한서는 카드 게임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고 최연준과 유찬혁은 소파 양 끝에 앉아 입을 꾹 다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카드를 섞던 배경원이 슬쩍 물었다.

“저 두 사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